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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호 칼럼] 유엔(UN) 대학 대학원생과의 연구와 프로젝트 : 아프리카 나일강, 탄자니아 홍수 구호, 남아공 스마트농업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에서 지도자 양성과정 가르치는 박종호 교수

 

지이코노미 김윤중 기자 |  미국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Pennsylvania State University)에서 지도자 양성과정(leadership development)을 연구 개발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고 있다.

 

내가 가르치는 대학원 수업은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한 회사 지도자들이 어떻게 기업을 유지, 운영, 발전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 도구와 지도자로서 기술들을 가르치는 엔지니어링과 MBA를 접목하는 내용이다.

 

봉사활동의 한 분야로 유엔(UN) 대학의 대학원생들의 연구와 프로젝트를 도와주는 컨설턴트로도 일하고 있다. 현재는 개발도상국들이 겪는 지속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에 대한 문제들을 연구하는 과정에 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 나일강(The Nile river)을 중심으로 한 국제정세와 환경문제에 대해 연구를 하고 있는데, 나일강은 4대 문명의 발상지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유명하다.

 

나일강은 크게는 에티오피아, 수단을 관통하여 이집트에 이르는 긴 강이다. 하지만 이 강이 여러 나라를 거쳐 흐르다 보니 여기서 오는 많은 국제 정치 환경적 문제들이 지난 몇 십 년간 일어나 이 지역 주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나일강을 품을 나라들이, 앞을 다투어 공장들을 강 근처에 짖는 바람에 환경오염이 심해졌고, 그리고 강의 상류 지역에 있는 에티오피아가 큰 댐 (Renaissance Dam)을 만들어 강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되어 국가 간 정치적 문제까지 번져 가버린 상황이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아프리카 탄자니아 해안지역에 홍수 피해로 인한 사회적 여파에 대해서 연구를 하였다. 이런 프로젝트는 자연 재해로 인해 인간들이 겪는 문제들과 거기에 대한 답을 찾고자 하는 연구들이다.

 

사실 홍수의 문제는 개발도상국이 아니라, 미국과 독일 등 선진국들도 겪는 큰 어려움이다. 사실 홍수의 피해는 산업적 피해뿐만 아니라 그 주변 사람들에게 정신적 충격을 주게 되어 여러 사회적 문제를 동반하게 된다.

 

특히 아프리카 해안 지역의 홍수 피해는 상상외로 크고 오랫동안 지속하여 그 지역에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는다. 특히 UN 산하 기관인 UNESCO에서는 이런 홍수가 일어났을 때 교육적으로 미치는 여파를 연구하고 방안 대책을 각 나라에 제공하는데, 이런 지역 어린 학생들이 겪는 것들을 연구하다 보면 마음이 아플 때가 많다.

 

코로나 전에 미국 학생들을 데리고 아프리카의 남아공을 방문했다. 한 지역의 식량난 특히 채소 재배에 대한 문제를 스마트 농업(Smart farming)을 도입을 해서 풀어 보고자 하는 목적으로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오랫동안 연구를 해왔고, 남아공 현지 교수진들과 학생들과 협업으로 농업용 드론을 이용한 농작물 검사와 태양열 그린 하우스 등 여러 방법을 테스트하는 과정이다.

 

아프리카의 식량 문제를 다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고 시작 한 프로젝트였다. 그리고 세계적 인권 운동가 넬슨 만델라와 간디가 활동했던 나라여서 조금은 더 큰 기대를 하고 방문을 했다.

 

하지만 그동안 연구 팀이 만든 여러 가지를 테스트를 하기 전 나의 첫인상은 차를 타고 가는 동안 내 눈에 보인 것은 내가 데려간 대학생들 나이 또래의 방황하는 젊은이들이었다. 이런 풍경은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지난 많은 세월 세계의 환경오염과 지속 가능한 문제에 대한 나름의 참여를 하고자 이런 저런 프로젝트를 많이 해왔다. 그런 문제들은 자연 재해로 비롯된 것도 있고, 사람들이 만들어 낸 인재도 많다.

 

결국 세상에 많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이 세상을 조금 더 지속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 해야 할 일들은 너무 많고 내 작은 머리로 답을 찾을 수는 절대 없다. 그렇다고 자기 만족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하자는 접근도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개개인이 아닌, 우리가, 많은 이들이 같이 풀어야 할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면 내 짧은 작은 인생을 통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오랜 고민 끝에, 결국은 문제들에 대한 부분을 많은 사람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또 전문인력을 발굴하고 또 키워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이런 취지에서 나는 학생들을 최대한 개발도상국에 직접 데려가서 경험을 하게 해주려고 노력해 왔고, 이러한 나라에서 미국으로 유학 오는 학생들을 성심을 다해서 가르쳐왔다. 그리고 지금까지 나의 삶을 돌아보며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새로운 동반자들 지금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고민을 하다가 결국 ‘필러 재단 (Pillar Foundation)’이라는 인권 단체를 몇 년 전 미국에 만들게 되었다.

 

이제 인생의 한 반환점을 돈다고 생각되는 나이에 나의 젊은 날을 돌아보면 앞이 보이지 않는 막막함과 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힘든 과정에서 정처 없이 방황했던 시간이 아직도 기억이 난다.

 

쉽지 않은 가정환경에서 자라며, 어린 나이부터 인생에 대한 질문과 사회정의 실현이라는 추상적인 생각으로 살다 보니 한국에서 학교생활에 부적응했고, 우여곡절 끝에 미국까지 와서 나이 서른에 학부를 졸업하고, 늦은 나이까지 박사 공부를 하여 지금까지 오게 되었지만, 아직도 나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조금 더 살기 좋은 세상으로 만들 수 있다는 꿈을 간직하고 있다.

 

미국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가나, 케냐, 탄자니아, 나이지리아 등 아프리카, 인도, 몽고 등 개발도상국의 젊은 학생들과 젊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지속가능한 세상을 만들기 위한 지도자 양성과정(Leadership development for the sustainable world)을 지난 몇 년간 진행하고 있고, 그 결과로 아프리카에서 정치인으로 간 학생, 그리고 유엔에 들어간 아이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고맙게도 많은 학생들 중에 아프리카의 여학생들이 나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다고 UN에 여성 인권 운동가로 Change Maker 상에 추천해주어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마지막으로, 지금까지 미국과 아프리카 및 많은 개발도상국의 학생들과 젊은 지도자들을 멘토 해주면서 항상 생각한 것은 나의 조국 한국에 있는 학생들과 젊은 지도자들이었다. 세계 속에 한국의 위상은 지난 10여 년간 정말 많이 변했다.

 

얼마 전 아랍연합(UAE)에서 온 대학원생 하나가 자기 나라에서 엑스포가 개최되었는데 한국 건설 회사들과 전자 회사들이 가장 인기가 많았고 거기에 K-Pop그룹이 오면서 행사가 굉장히 성황리에 치러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보통 중동의 나라들은 종교적 이유로 굉장히 보수적으로 많은 나라의 여성들은 운전도 허용이 안 되고 투표권도 없다, 이런 나라에도 한국 기업들이 많이 진출하고, K- Pop까지 성행한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지구촌이라는 단어가 합당하게 생각될 만큼 사회, 경제, 문화, 환경 많은 부분에서 서로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시대에 동방의 작은 나라 한국이라는 나라가 세계에 여러 가지로 큰 영향을 주고 있고 또 많은 세계 사람들이 그렇게 인정을 하고 있다.

 

나 또한 한국 사람의 한 사람으로서 자부심을 품고 현재 세계에 많은 젊은이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려고 몸부림치는 중이기도 하다. 지속가능한 세상을 같이 만들어갈 동역자로서, 한국인의 한사람으로서, 인생의 선배로서 앞으로 더 많은 한국 젊은이들이 세계로 진출을 하여 이 세계를 더 지속가능하고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지도자로서 활동할 수 있도록 도울 기회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가까운 미래에 K-Pop과 함께 K-Leadership이 유명해질 세상이 곧 올 것 같다는 기분 좋은 상상으로 칼럼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