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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美 앨라배마 공장, 현대차 자회사 불법고용 아동노동 제작부품 사용 '자동차 생산' 

로이터, 현대차 자회사 스마트 앨라배마 LLC 공장에서 불법적으로 아동 노동력 사용해 부품제조

 

지이코노미 손성창 기자 |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인근 현대자동차(005380, 현대차) 공장에 부품을 납품하는 현대차 자회사 스마트 앨라배마 LLC(스마트 LLC)가 불법인 아동 노동력을 투입했다고 현지 엔터프라이즈 경찰, 미성년 근로자 가족 3명, 공장 전현직 직원 8명 등이 밝혔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7월 22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의 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앨라배마 주 및 연방법은 18세 미만의 미성년자가 스마트 LLC와 같은 금속 스탬프 및 프레스 작업에 종사하는 것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17세 이하 아동·청소년이 학교에 가지 않는 것은 앨라배마 주법 위반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근 12살의 미성년 근로자들이 스마트 앨라배마 LLC가 운영하는 루번 금속 스탬프 공장에서 일했다. 현대차가 대주주로 상장한 스마트 LLC는 현대차의 미국 주력 몽고메리 조립공장에서 제조한 인기있는 자동차와 SUV의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차에 따르면 스마트 LLC 공장은 엘란트라, 쏘나타, 싼타페를 위한 부품을 생산하는데, 이 차량들은 6월까지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의 거의 37%를 차지했다. 

 

스마트 LLC는 미국 연방 기록에 건강과 안전 위반에 대한 미국 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국(OSHA) 벌칙을 반복적으로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의 기록에 대한 리뷰에 따르면 SMART는 2013년 이후 OSHA 벌금으로 최소 4만 8515달러를 부과받았으며, 2022년에도 가장 최근 벌금을 부과받았다. 스마트 LLC의 OSHA 검사는 공장에서의 압착 및 절단 위험을 포함한 위반 사항을 문서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현대그룹의 불법 고용 관행을 용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온라인에 게재된 '인권정책'에서 "현대는 납품업체를 포함한 전체 노동력에서 아동 노동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스마트 LLC도 "연방법, 주법, 지방법을 따르고 있으며 취업 부적격자를 고의로 고용했다는 어떠한 혐의도 부인한다"며 "일자리를 채우기 위해 임시 고용 기관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 기관들이 직원을 모집, 고용, 그리고 구내에 배치하는 데 있어서 법을 따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2월 앨라배마에 있는 가족 집에서 과테말라 출신 이주아동이 잠시 실종되면서 현대차가 소유한 납품업체의 미성년 노동자들에 대해 알게 됐다고 보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이주아동 15세 소년과 14세 여동생, 12세 남동생 등 3남매가 2022년 초 모두 학교에 가지 않고 앨라배마주 루번의 스마트 LLC 공장공장에서 일했다고, 이들의 아버지 페드로 치는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에서 확인했다.

 

루번 공장에서 약 45마일 떨어진 아이들의 주소지 관할 엔터프라이즈 경찰은 스마트 공장의 미성년자 불법 노동 가능성을 확인했다. 하지만 공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노동법 위반을 조사할 관할권이 없다. 이에 엔터프라이즈 경찰은 "사건 발생 후 주 검찰총장실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12명의 전현직 공장 직원들과 노동력 채용자들은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다가오는 학기에 등록한 페드로 치의 자녀들은 지난 몇 년 동안 현대 소유의 납품업체에서 일자리를 구한 많은 미성년 노동자들 중 하나였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미성년자 중 몇 명은 절단 위험 등 건강 및 안전 위반 기록이 있는 무질서한 이 공장에서 장시간 교대 근무를 하기위해 학교를 그만두었다. 돈을 위해 아이들은 인력 채용 대행사를 통해 고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동 전문가들은 "미국의 노동력 부족과 공급망 붕괴의 시기에 어린이들, 특히 불법 이민자들이 미성년자들에게 위험하고 불법적인 직장에 가게 될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마이클스 전 OSHA 노동부 차관보는 "소비자들은 분노해야 한다"며, "그들은 적어도 부분적으로, 그들의 가족이 수입을 절실히 요구하기 때문에 생명과 사지의 위험을 감수하기 보다는 어린이이고 학교에 있어야 하는 근로자들에 의해 이러한 자동차들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고 덧붙였다.

 

이번 논란으로 미국 공급망에서 현대차의 불법 아동노동은 세계 3위의 자동차 회사 중 하나에 대한 자동차 소비자, 미국 내 현대차에 대한 평판에서 신의와 성실 그리고 신뢰를 무너뜨릴 위험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또한 미 당국의 규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과연 현대차의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사뭇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