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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롤, 게린 라이프의 이븐롤 퍼터

 

모든 퍼터에 스윗스팟이 있다면, 이븐롤 퍼터에는 스윗페이스가 있다. 각설하고 그냥 붙잡고 진자운동하면 어지간한 미스를 내도 볼은 직진한다. 진위를 의심할 순 있어도 이게 진짜라면 하나쯤 들여놓지 않을 이유가 있을까.


EDITOR 박준영   자료 칼스배드골프

 

자, 일단 가슴에 손을 얹자. ‘퍼트는 돈’이라면서도 퍼트 연습을 가장 덜 하고, 연습 그린에조차 올라가지 않으며, 퍼터를 감성이나 디자인으로만 고르는 사람? 그러면서도 비싼 퍼터 샀더니 더럽게 어렵다며 볼멘소리를 내는 사람? 본인이 아니더라도 떠오르는 주변 골퍼 몇몇은 있으리라.


스코어 줄이는 가장 빠른 방법
골프에서 가장 점수를 줄이기 쉬운 것이 따지고 보면 퍼터다. ‘공을 굴려서 홀에 집어넣는다’는 아주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좋은 클럽이기 때문이다.


퍼트를 잘 하려면 몸과 마음이 차분해야 하고, 라이를 읽는 날카로운 눈과 경험을 가져야 하며, 늘 일정한 템포와 메커니즘으로 스윙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건 결국 눈에 잘 안 띄는 지면에서 공을 굴려 목표지점에 보내기 위해서다.

 

‘똑바로 굴릴 수는 있고?’
현실은 어떤가. 본대로 똑바로 굴리는 것 자체도 쉽지만은 않다. 방향은 맞았는데 볼이 깎이거나 끊어치는 임팩트에 튕겨나 통통 튀기도 한다. 볼의 구름은 잘 만들었는데 힘이 부족해 홀에서 한참 못 미치는 거리에 멈춰선다.

 

이 단순한 스윙에 고려해야 할 게 너무 많다. 그래도 분명 스코어를 가장 줄이기 좋은 클럽은 여전히 퍼터다. 그렇다면 퍼트에서 우리의 첫 과제는 공을 똑바로 굴리는 일이다. 이때 등장하는 게 이븐롤 퍼터다.


퍼터의 거장이라면 스카티 카메론, 베티나르디, 그리고 천재 게린 라이프다. 유독 국내에서는 스카티 카메론만이 1인자이자, 범접할 수 없는 유명세를 떨친다. 세계적으로도 많이 다르지는 않지만, 감성을 뺀 기능성으로 볼 때는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일단 직진하니까 믿고 침
이븐롤 퍼터는 퍼트에서의 고민거리를 확 줄여준다. 스윗스팟에 맞춰야 볼이 똑바로 가는 건 1+1=2 같은 상식이지만, 이븐롤 퍼터는 중심을 벗어나더라도 직진하기 때문이다.


실험에 따르면 홀까지 25피트(7.62m) 퍼트를 한다고 가정할 때, 스윗스팟에서 0.5인치(1.27㎝) 벗어난 타격을 했을때 일반 퍼터는 좌우로 8인치(20.32㎝)가 벗어난다. 홀컵의 지름은 4.25인치다. 반면 이븐롤 퍼터는 그대로 직진한다. 이것이 이븐롤의 스윗페이스 기술이다.

 


이런 직진성은 퍼터 페이스에 넣은 그루브 덕분이다. 퍼터 중심이 가장 면적이 넓고, 좌우로 갈수록 가늘어진다. 즉 중심에 맞췄을 때보다 힐이나 토우 쪽에 치우쳐 맞을수록 볼과 퍼터 페이스의 접촉면이 넓어진다.

 

아주 극단적으로 요약하자면 중심에 맞췄을 때는 임팩트에 손실이 있고, 중심에서 멀어진 곳에 맞출수록 마찰 면적이 넓어져 파워가 유지된다. 따라서 어느 면에 볼이 맞아도 직진성이 월등히 좋다.

 

 

생소한 타감, 이유는 알자
일반적인 퍼터를 쓰다가 이븐롤을 써보면 가장 먼저 와닿는 다른 점이 타구감이다. 중심 위주의 타격을 지향하기 때문에 따지고 보면 가장 접촉면적이 좁은 곳에 볼이 맞게 되고, 그러니 타구감이 생소하다.

 

누군가는 소재 차이 아니냐고 하는데, 이븐롤의 페이스 소재는 303 스테인리스 연철 소재다. 익숙한 소재 아닌가? 스카티카메론과 같다.

 

분명 타감은 호불호가 갈리는 지점이다. 다만 타감이 다른 이유를 알고 나서 감수할지 말지를 고민하기를 권한다.


어쨌든 아무리 아마추어라도 심각한 미스 퍼트가 아닌 이상 퍼터 페이스 중심에 가깝게 공을 맞춘다. 이 경우 공의 접촉면적이 상대적으로 좁다. 따라서 밀착감이 다소 떨어지는 게 생소한 타감의 원인이다. 그러나 이후 시각적으로 보이는 볼의 롤링은 만족스럽다.


‘뜨라는 드라이버는 안 뜨고’
이븐롤의 그루브는 직진성에만 관여하는 게 아니라 퍼트에서 가장 중요한 ‘롤링’을 만드는 데도 중점을 뒀다. 타감이 좋은 퍼터라고 해도 롤이 좋지 않으면 가뜩이나 다양한 그린 상태에서 골프를 치는 아마추어에게는 쥐약이다.

 

한편 임팩트 시 볼이 튀는 것만큼 피해야 할 것이 ‘스키드’인데, 볼이 밀리며 무회전으로 미끄러지는 구간을 말한다.

 

이 스키드를 줄이려면 퍼터를 낮게 빼서 낮게 터치해 로프트를 줄여야 한다. 프로 경기를 자세히 보면 퍼터를 하기 직전에 핸드 퍼스트를 만드는 작은 동작이 보이는데 이 동작도 같은 맥락이다. 한편 이븐롤 퍼터의 로프트는 1°다. 로프트가 적은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터치가 보장된다.

 

일부러 아직 연습도 덜 된 핸드 퍼스트로 퍼덕일(?) 필요가 없다.

 

대부분의 퍼트에서 큰 미스를 범하지 않는 골퍼라도 전체 18홀 동안 30개 이상의 퍼팅을 하면서 단 5~6개(프로의 경우 1~2개)라도 이븐롤의 관용성 덕을 볼 수 있다면 퍼터의 가치는 충분하지 않은가.

 

 

떡상하는 퍼터 그립, 그래비티
일반적으로 퍼터 그립하면 그립감과 디자인이 필수 요소다. 이븐롤의 그래비티 그립도 이 점은 같지만, 이를 설명하고 납득시키는 과정이 과학적이며, 기능성을 강조한다.

 

35g에 불과한 초경량 EVA 폼으로 제작된 그립의 척추 부분에는 70g의 강철 막대가 삽입된다. 이것이 마치 중력처럼 퍼터를 아래로 당겨주며, 이로 인해 골퍼의 손이 퍼터 페이스의 정확한 스퀘어 존을 ‘느낄 수 있게’ 된다는 원리다.

 

이 그립 때문에 이븐롤을 구매하는 골퍼가 있을 정도다.

 


이븐롤의 마스터피스, 신제품 ‘제로’
지난 3월 출시된 신제품인 이븐롤 제로 퍼터는 기존의 안정감과 직진성은 물론 타감과 타구음까지 잡았다는 평을 받는다.


이븐롤의 정식 수입사 칼스배드골프 박상훈 대표는 “제로 퍼터는 이븐롤만의 기술 집약체”라며 “공학적으로 설계된 샤프트과 기술력을 총동원한 헤드가 만나 정교한 퍼트를 완성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현지에서는 출시 3개월만에 투볼 퍼터를 넘어선다는 호평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퍼터는 A/S를 받게 될 일이 거의 없다. 따라서 다양한 장비를 바꿔 쓰는 골퍼일수록 국내 정품보다는 직구나 병행수입제품을 고려하기도 한다. 틀린 얘기도 아니다. 가품만 아니면 되니까.

 

정품 이븐롤을 구매하면 본사 방문 시 퍼트의 스트로크 분석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무료다. 매주 퍼터 피팅을 받기 위해 방문하는 고객이 있을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