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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를 위해 자연을 담다’ 충주위담통합병원 최서형 이사장

"양방과 한방 모두가 잘 발달한 대한민국이 가장 유리해"
"배타적 자세를 버리고, 상호보완해야"
"이대로면 해외서 융합의학 역수입해야 할지도"

G.ECONOMY(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 모두가 꿈꾸는 최고의 의료는 동 . 서양의학이 서로 협력해 암 같은 악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융합의학이다. 암에 걸렸다면 양방의 항암제로는 암을 죽이고, 한방으로 환자의 면역기능을 살려 시너지를 내는 바로 그런 의학이다.

 

“한의학과 양의학이 서로 다르기에 오히려 상호보완해 더 완전한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이 융합의학의 선구자이자, 세계 의학이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던 질환의 실체인 ‘담적증후군’을 발견하고, 새로운 미래 의료 구조를 만들어가는 개척자 최서형 회장(한의학 박사)의 말이다.

 

 

의료그룹 위담 최서형 회장과의 만남은 ‘충주위담통합병원’에서 개최한 담적증후군 과학화 연구 과기부 과제를 수행하는 전문가 세미나에서 이루어졌다. 과학기술통신부가 주관한 ‘2022년도 바이오, 의료기 기술 산업 신규과제 공모사업’에 선정돼 향후 5년간 88.9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과 난치성 담적 증후군의 객관적 과학적 치료 모델은 제시한 날이다.

 

 

Q 어떻게 정부 지원을 받아 충주위담통합병원을 설립하게 되었나?
한의학과 양의학을 융합하면 기존 의학의 한계를 극복하는 최고의 의학이 탄생한다는 비전을 품고 1991년부터 연구에 연구를 거듭했다. 그 결과물이 2021년 6월 기재부에서 300여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개원한 암, 난치성 위장질환 그리고 치매 치료에 특화된 충주위담통합병원이다.

 

거액의 예산을 지원한 정부도 처음에는 회의적이었다. 국내 유수 병원들이 그동안 동 . 서 의학의 접목을 시도했다가 실패했기 때문이다. 기재부는 보건산업진흥원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고, ‘다른 동 . 서 의학 병원과 달리 성공 가능성이 크고, 우리나라에 필요한 병원 모델’이라는 견해를 받음으로써 실현할 수 있었다.

 


Q 융합 의학을 강조하는 이유는?
지난 반세기 서양의학의 눈부신 발전으로 의학이 최고 수준에 도달한 것 같지만, 악성 . 만성 . 난치성 . 노인성 질환 등에 한계가 노정됨에 따라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를 들면 여전히 진단 안 되는 위장병이 많고, 암 치료도 암은 죽이지만 몸도 같이 죽인다. 당뇨도 혈당은 내리지만 혈당 조절 능력은 훼손한다.

 

이는 서양의학이 주로 조직 세포 문제만을 다루는 생물학적 의학, 즉 인간을 물질 개념으로 인식함으로써 영과 혼과 육이라는 통전적 인간 생명의 일부만을 다루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비롯된 것이다.

 

인체를 현미경적 시각에서만 파악하다 보니 인간 생명의 비가시적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몸과 정신세계와의 관계(심신의학)를 이해하지 못한다. 이러한 한계와 단점을 가장 잘 보완할 수 있는 것이 한의학이다.

 

한의학은 인체를 소우주로 보고 몸에서 진행되는 일체의 생·병리 현상을 자연의 관점에서 분석해 경험에 입각해 세운 의학이다. 서양의학과 달리 몸의 문제를 전체의 시각에서 인식하기 때문에 병의 현상만 아닌 병의 배경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기(氣) 이론에 능한 한의학은 보이지 않는 문제를 볼 수 있어서 서양의학에서 검사상 나타나지 않는 문제를 관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한의학은 염증이나 궤양 같은 조직 세포 문제보다 균형과 질서라는 관점에서 병을 인식해서 병 치료하다 몸이 망가지는 서양의학 치료의 단점을 해결할 수 있다.


양자역학을 선구자격인 닐스 보아(Niels Bohr)는 “대립하는 것은 상호보완적인 것”(Contraria sunt Complementa)”이라는 명제를 남겼는데, 이는 의학에도 적용된다. 나는 한의학과 양의학이 서로 다르기에 오히려 상호보완해 더 많은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본다.

 

 

Q 그동안 두 의학 융합 노력이 왜 실패하였는가?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나?
사실 미래 의학으로서 융합의학에 대한 비전은 나 혼자만 꿈꾼 게 아니었다. 이미 1960년대 경희대학도 같은 목표로 한의과대학, 의과대학, 부속병원 그리고 중간에 동서의학 연구소를 설립해 두 의학 통합을 위한 많은 지원과 노력을 기울였다.

 

이 외 국립의료원, 가톨릭대학 등도 국가 지원을 받으며 두 의학 접목을 시도했다. 하지만 모두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이는 서로 다른 두 의학을 융합할 수 있는 의학적 방법론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여러 기관에서 시도한 동서 의학은 융합이 아닌 통합적 관점이었다. 차제에 혼동하기 쉬운 융합, 통합, 통섭, 통전이라는 철학적 개념을 간단하게라도 정리하는 게 좋겠다. 우선 통합과 융합은 다르다. 통합(統合)은 서로 다른 시스템이나 인적 자원을 결합하는 물리적 결합이고, 융합(融合)은 서로 다른 콘텐츠를 결합하는 화학적 결합이다.

 

통전(統全)은 통합과 융합을 통해 이루어진 생명의 온전 상태를 말한다. 그리고 통섭(統攝)은 통합이나 융합을 이끌어내는 노력이다.

 

두 의학 간의 물리적 통합은 쉽지만, 콘텐츠를 결합하는 화학적 융합을 이루기는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 의학 용어(영어와 한자), 질병 분석과 진단(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개념), 논리(귀납법과 연역법), 치료법(화학약품과 천연제) 모든 면에서 전혀 달라 접점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두 의학을 어떻게 융합해야 할까? 바로 장점은 살리면서 부작용이나 단점을 줄이기 위해 두 의학을 재구성해야 한다. 일례로 암 치료에 있어 서양 의술은 암세포를 죽이는데 탁월하지만, 항암 독성으로 면역기능과 골수 . 조혈 및 위장 기능을 손상시켜 치료의 고통을 피하기 어렵다.

 

보완의 길은 그동안 한의학이 암을 제거하는 치료를 해왔다면 이를 지양하고, 항암 독성을 완화하고 면역기능을 올리는 한방 솔루션을 새롭게 개발하여 양방의 항암 요법과 융합하는 것이다. 그러면 암세포는 죽이되, 몸의 면역기능은 살려 고통을 줄일 뿐 아니라 재발과 전이를 최대한 막을 수 있게 된다.

 

Q 충주위담통합병원의 암 환자들을 보면 행복해하는 것을 느꼈다. 우리나라에서 암 환자가 행복해하는 모습은 처음이 아닐까 싶다. 융합의학적 암 치료법 덕분인가?
융합의학적 암 치료법을 적용하면 항암치료의 고통을 줄여 평안한 암 치료가 가능해진다. 여기서 더 나아가 좋은 환경이 갖춰지면 환자들은 행복감을 느낀다.

 

수안보 온천장에 병원을 설립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치유를 위해 자연을 담다’가 병원 모토인데, 말 그대로 수안보 온천과 월악산 산림을 병원에 담았다. 대개 암 선고받으면 환자 본인은 물론 가족까지 힘들어한다.

 

항암치료가 고통스럽고 오래 못 사는 점을 알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공포와 불안은 예후를 안 좋게 한다. 본 병원에서 환자들이 새소리 들으며 트래킹하고, 노천온천을 즐기다 보면 자신이 암 환자란 사실을 잊게 된다. 치료 효과는 물론 환자가 행복감을 느껴 면역기능 상승과 선순환적 생명력이 분출한다.

 


Q 국내 병원에서는 보통 암 환자에게 한방 치료를 받지 말라 권유하지 않나?
통합적 관점으로 한의학이 암 조직을 죽이는 방식으로 치료한다면 부작용이 생길 것이다. 그러나 양방의 표준 치료에 맞춰 재구성해서 개발한 한방요법은 절대 부작용이 없다.

 

1999년 보건복지부 연구 과제로 간암과 위암 환자에게 항암과 한방의 보완요법을 병행한 임상 연구를 통해 이를 검증받았다. ‘그동안 왜 한약을 먹지 못하게 했는지 모르겠다’라고 환자들이 따질 정도로 효과가 좋았다.

 

의료 서비스의 주체는 의사가 아니라 환자라는 사실을 되새길 필요가 있다. 또한, 실제 미국과 독일 등 의료 선진국은 한방에 우호적이다.

 

하버드와 존스 홉킨스, 스탠퍼드 등 주요 대학병원도 암 치료 과정에서 융합 수준은 아니지만, 침술 등 한방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자신의 방법만 옳다며 배타하고 있다. 이대로 가면 융합의학을 해외에서 역수입할 수 있다.


Q 양의학과 한의학이 서로 배타하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나?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문민정부 시절 의료일원화를 추진한 적이 있었다. 일정 기간 양·한방 과정을 수료하면 서로에게 자격을 부여하는 게 골자였다. 하지만 나는 강하게 반대했다.

 

두 의학을 융합해서 서로 보완할 수 있는 방법론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단기간의 교육으로 자격증만 주면 국민건강에 엄청난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러한 주장이 받아들여졌는지 의료일원화는 진행되지 않았다.

 

두 의학이 상호보완의 길을 찾지 못하면 배타와 폄하라는 경쟁 관계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융합의학 방법론을 찾으면 양상은 달라진다.

 

사실 융합의학은 두 의학이 아카데믹하게 잘 발전되어 있는 대한민국이 제일 유리하다. 양의사와 한의사가 협력하면 의학뿐 아니라 코로나 천연 치료제를 포함한 다양한 천연물 신약 개발과 함께 전 세계 환자들이 융합 치료를 받으러 오는 의료관광까지 분야를 확대할 수 있다.

 

최근 K 팝과 K 무비, K 드라마 등이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다. 융합의학이 활성화되면 K 컬처에 비견되는 K 메디로 국부창출에 이바지할 수 있다. 융합의학이 대한민국에서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의사와 양의사가 더는 반목과 오해를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또한 두 의학이 배타하는 양상을 살펴보면 그 근간에는 한약에 대한 지독한 불신이 있다. 양의사는 한약 먹으면 없던 병도 생길 수 있고, 심지어는 한의학이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말도 한다.

 

과연 그럴까? 물론 한의학이 이런 오해를 받기까지 원인이 없는 것은 아니다. 40여 년 전 한방 수요가 급증할 때가 있었는데, 관리되지 않은 한약이 중국에서 대량으로 들어와 많은 부작용이 발생한 게 불신의 시작이었다.

 

그리고 간염에 걸려도 피곤 외에는 외견상 이상이 나타나지 않아 혈액검사를 할 수 없는 한의학은 피곤하니까 보약을 사용한다. 간염에 보약 쓰면 순간적으로 수치가 올라간다. 이런 실수로 불신의 폭이 더 커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한약재에 대한 정부와 한의사 협회의 철저한 관리로 안전성이 보장되었고, 간질환이나 암, 신장 등 약에 예민한 질환에 대한 천연 전문 치료제가 개발되어 한의사에게 검사할 수 있는 길만 열어주면 이런 엉뚱한 부작용 사례는 없어질 것이다.

 


Q 88.9억 원의 난치성 담적 증후군 연구비를 정부로부터 지원받았다. 담적증후군이 무엇이며, 어떤 연구 계획을 갖고 있나?
담적증후군은 2002년 내원한 한 환자를 통해 발견하고 치료법을 개발하게 된 위장이 돌처럼 굳어지는 위장병이다.

 

위장에서 소화되지 못한 음식 노폐물은 부패하여 담(痰)이라는 독소를 만들고 위벽과 장벽에 쌓여 위와 장을 굳게 만든다. 위와 장의 조직이 굳으면 운동에 문제가 생겨 항상 더부룩하고, 뻐근한 통증과 잘 체함, 그리고 먹은 음식이 잘 안 내려가는 증상을 겪기 쉽다.

 

위·식도 역류 현상과 함께 배변 장애 증상도 나타난다. 그런데 이런 현상은 아무리 내시경 검사를 해봐도 나오질 않는다. 병의 원인이 위벽과 장벽의 경결화(硬結化)에 있다. 이런 변성 조직은 위 속에서 점막 상태만 살피는 내시경으로는 절대 볼 수가 없는 까닭이다.


또한, 담 독소는 위와 장의 혈액과 림프를 통해 전신으로 파급되는데, 주로 약한 곳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머리가 약한 사람에겐 두통을, 심장이면 협심증과 돌연사를, 혈관이면 동맥경화와 중풍을…그 외에도 피부질환, 당뇨, 관절질환 등 문제가 되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한의학에서 ‘십병구담(十病九痰)’이라면서 만병이 담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나는 죽도록 아픈데 병원에선 정상이라고 한다”라며 나를 찾은 환자가 30만 명이 넘는데 대부분 담적증후군 치료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이처럼 담적증후군은 원인 미상 질환의 실체이기도 하다.


담적증후군을 발견한 지 20년이 지난 올해, 정부로부터 88.9억 원이라는 대형 연구 과제를 수행하게 된 것은 감회가 매우 새롭다. 왜냐면 담적증후군을 처음 세상에 알렸을 때는 의아해하거나 반박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심지어 대한의사협회에서는 SNS를 통해 “이건 사기다, 국민들 절대 현혹되지 마세요. 굳어지는 위장병은 없습니다. 한의사 협회는 이런 사람을 어떻게 가만둘 수 있습니까? 제명하지 않고…”라며 공격하였다.

 

그리고 새로운 위장병을 발견한 것에 대해 고마워하고 도와줘야 할 한의사 협회조차 “이 이론은 말도 안 되는 거짓말”이라면서, 담적증후군에 대해 일체의 방송이나 대외 보도를 금지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의계에서 담적증후군을 정식 질환으로 다룰 뿐만 아니라 정부로부터 연구의 필요성까지 인정받은 것이다. 새로운 질병이 의학계에서 받아들이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생각하면 20년은 짧은 시간이지만, 나에게는 긴 기다림의 시간이었다.

 

이번 연구를 통해 담적증후군의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한약을 과학적으로 규명함으로 더 많은 원인 몰라 고생하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Q 의료인으로서 꿈은 무엇입니까?
대학교수 생활을 접고 철이 들면서 의학의 주체가 의료인이 아니고 고통받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담적증후군과 융합의학을 창출한 비결은 환자들의 아픔을 내가 아픈 것같이 이입하여 어떻게든 환자가 극복하게 해주려 노력한 덕분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생명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시니 환자의 고통을 기도로 하나님께 의뢰하면서 많은 생명의 인사이트를 알게 되었다. 환자를 생각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많이 보냈다. 그런 절실함이 행동으로 나타났고, 그 덕분에 의학에서 알지 못했던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뒤로 내가 살아야 하는 이유가 바뀌었다. 아픈 사람들이 내 주인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그들을 위해 평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즐겁고 보람을 느끼고 행복해야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