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용두 기자 | 손을 많이 사용하는 현대인들은 손이 저릿하고 손목이 욱신거려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곤 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손목터널증후군이라는 수부 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해마다 약 17만 명 이상의 손목터널증후군 환자가 병원을 찾는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에 있는 수근관이 좁아지며 그 안을 지나는 정중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평소 잘못된 자세로 손을 사용하거나 반복적으로 손을 많이 쓰는 직업을 가진 경우, 손목 속 인대가 두꺼워질 수 있는데 그로 인해 아래에 있는 수근관이 압박을 받아 좁아지며 연쇄적인 반응을 일으킨다. 손목 골절이나 탈구가 된 후 회복하는 과정에서 손목터널증후군이 나타나기도 하며 드물지만 호르몬이나 대사 작용의 변화로 인해 나타나기도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인한 통증은 처음에는 사용을 하면 나타났다가 휴식을 취하면 사라진다. 때문에 병원을 찾지 않고 혼자 통증을 감당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정중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이 강해지면서 통증이 더욱 심해지며 심한 경우 손이 굳거나 손가락에 경련이 일어나는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따라서 손과 손목 통증을 느꼈다면 지체 없이 정형외과를 찾아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야 한다.

성남 성모윌병원 김철진 원장은 “신경은 감각과 기능을 관장하는 구조물로, 너무 많이 손상되면 치료 후 후유장애가 남을 수도 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방치하면 신경이 아예 손상되어 치료를 한다 해도 이전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우므로 가능한 한 빨리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초기 손목터널증후군은 비수술치료를 통해 호전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하다면 관절내시경 수술로 신경에 가해지는 압박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목터널증후군을 치료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손의 사용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때문에 보호대 등 보조기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할 수도 있다. 또한 물리치료나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경감한다. 체외충격파 치료 역시 손목터널증후군 치료에 널리 사용된다. 손상된 조직에 체외에서 고주파 에너지를 전달하여 염증을 제거하고 조직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이다. 우리 몸의 회복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 조직 재생을 도모하기 때문에 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러한 비수술 치료를 정형외과에서 꾸준히 진행했는데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보아야 한다. 손상이 의심되는 부위에 약 5mm 정도의 작은 절개창을 내고 관절 내시경과 특수 기구를 삽입해 수술을 진행한다. 신경관을 압박하는 요인을 물리적으로 제거하여 신경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한다.

김철진 원장은 “관절내시경 수술은 대개 30분 전후로 끝나기 때문에 바쁜 현대인도 비교적 부담 없이 받을 수 있다. 수술 후 재활 치료, 물리치료를 받으면 손과 손목의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