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용두 기자 | 사)경기국제의료협회(이하 협회)는 현재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폴란드를 방문하여 의료 봉사를 제공하고 의약품을 전달했다. 경기도 국제나눔의료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된 이번 행사에는 의료진의 자발적인 참여와 동아제약, 혜림건설 등 기업의 기부 동참도 뒤따랐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11월 6일 기준, 유럽으로 나온 우크라이나 난민 수는 780여만 명이고 현재 난민 수용 시설에 등록되어 있는 수는 470여만 명이다. 그 중 유럽에서 가장 많은 난민을 수용한 폴란드에는 약 270여만 명이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협회가 방문한 수도 바르샤바에는 폴란드 적십자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대형난민수용시설 8개를 제외하고도 정부 및 민간 시민 단체에서 운영하고 있는 크고 작은 난민 수용시설이 수 백여개가 운영되고 있다.
협회 박춘근 회장(윌스기념병원 이사장)은 “장기화되고 있는 전쟁의 피로도와 물가 상승이 기승을 부리는 지금이야 말로 우크라이나 난민들에 대한 지원과 관심이 더욱 필요한 시기이다.” 라고 말했다.
협회 봉사단은 대형 난민센터 ‘글로벌 엑스포’와 민간 시민 단체가 운영하는 난민센터 한 곳을 방문하여 난민들을 진료하고 의약품을 전달했다.
이번 행사의 봉사단장 임수빈 협회 기획실행위원장(부천순천향대학병원 신경외과 교수)은 “폴란드가 난민 등록을 받고 현지 국립병원을 이용하도록 지원하고 있지만, 실제 난민을 만나 문진을 해보니 언어적인 문제나 국립병원의 대기 시간이 길어져 진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난민 환자들이 더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번 일정 중 폴란드 적십자 본사 방문에서 협회는 현지에서 운영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 시스템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협회는 우크라이나 난민 지원에 적극적인 폴란드 정부와 적십자에게 응원과 격려를 전했고 양측은 전쟁 후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경기도의 선진의료기관 및 의료진과 함께 할 것을 동의했다.
한편, 협회는 이번 난민센터 방문 시 출판사 머스트비와 송은경(EG Song)작가가 기부한 동화 ‘내가 도와줄게!’를 난민 어린이들에게 전달했다. 작가는 “동화책 속 주인공 민경이가 꿈에서 숲 속 동물들의 걱정거리를 색칠해주며 도와준다. 지금은 전쟁 중이라 세계 많은 사람들이 우크라이나 난민들을 돕고 있지만, 나중에 우크라이나 난민 어린이들이 자라면 민경이처럼 다른이들을 도와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잃지 않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그림 동화책을 받을 떄 환해지던 아이들의 얼굴이 이번 행사에 참가한 봉사자 모두의 뇌리에 깊숙이 새겨져 돌아오는 여정 내내 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난민문제에 관심이 많은 윌스기념병원의 박춘근 회장은 얼마전 우크라이나 난민을 고용하면서 "우리 역시 국제 사회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던 나라였다는 것을 잊지말고 국제사회 문제에 보다 적극적인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 보통 이런 사업은 일회성 행사가 되기가 쉬운데 지금처럼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을 떄일 수록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앞으로 종전이 되면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우리나라 선진 의료기관과 의료진이 활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