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 단풍의 계절을 맞이해 등산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은 사람이라면 등산을 할 때 주의해야 한다. 무리한 등산은 무릎 부상을 불러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을 철에는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나 십자인대 손상 등 무릎 부상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은 가장 흔히 발생하는 무릎 부상 중 하나다. 흔히 축구선수 등 신체 접촉이 많은 운동 선수나 반월상 연골판 파열이 된다고 생각하지만 누구든지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 반월상 연골판이란 무릎 내측과 외측에 한 쌍씩 존재하는 반달 모양의 물렁뼈를 말한다. 급정지, 미끄러짐, 점프,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 등에 의해 파열되는 경우가 많지만 50대 이후에게는 퇴행성 변화로 발병하는 사례가 많다.
특히 중년 여성들은 쪼그리고 앉거나 무릎을 꿇은 채 집안일을 하면서 무릎 관절이 손상되어 있기 때문에 반월상 연골판 파열에 더욱 취약하다.
무릎을 움직일 때 무릎 속에서 ‘뚝뚝’ 파열음이 들리거나 갑자기 무릎에 힘이 빠져 꺾이고 무릎을 구부렸다가 펴는 동작 또는 앉았다가 일어나는 동작을 수행할 때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면 반월상 연골판 파열일 가능성이 높다.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통증이 심해지며 무릎이 부어오르고 무릎을 움직일 때마다 속에서 무언가 걸리는 느낌이 들 수 있다.
십자인대 파열도 주의해야 하는 무릎 부상 중 하나다. 십자인대는 무릎 관절 속 전방과 후방에 각각 위치하는데, 무릎이 앞, 뒤로 과도하게 이동하지 못하도록 잡아주는 일종의 지지대 역할을 한다. 무릎 관절 운동이 안정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잡아주는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이 ‘뚝’하고 끊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으며 무릎이 흔들리거나 마치 빠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대개 파열된 순간 무릎 통증이 심하게 느껴지는데 무릎 속에 피가 고일 경우, 심하게 부풀어 오를 수도 있다.
경미하게 파열된 상태라면 휴식을 취하고 움직임에 주의하면서 나아지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반월상 연골판 파열과 십자인대 파열은 자연 치유가 어렵다. 부분적으로 파열되었을 때에는 우선 약물 치료, 보조기 착용, 재활 치료, 운동 치료, 프롤로주사 치료 등 보존적 치료를 진행하며 경과를 관찰하고 이러한 비수술요법으로 치료가 어렵다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다행히 요즘에는 무릎 피부를 완전히 절개하는 대신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이 보급되어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상태다.
여주 바른정형외과 이성엽 원장은 “관절내시경은 무릎관절의 연골판 이식이나 십자인대 재건술 등 여러 질환의 치료를 위해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주의할 점은 좁은 절개면을 통해 카메라를 투입해 관절 내부를 확인하며 수술을 진행하는 만큼,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수술 후 회복 속도나 만족도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여 적절한 수술과 재활이 가능한 병원을 찾아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다면 더욱 빠르게 무릎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