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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R 킹’에서 ‘메이저 사냥꾼’으로 돌아온 브룩스 켑카

브룩스 켑카가 미국프로골프협회(PGA) 챔피언십에서 세 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오일머니가 후원하는 리브 골프 소속 선수로는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임과 동시에 지난 마스터스에서 마지막 라운드 뼈아픈 패배를 당한 것을 제대로 갚아줬다.

 

EDITOR 방제일

 

짧은 전성기 동안 브룩스 켑카는 메이저 대회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여줘 ‘메이저 사냥꾼’이라 불렸다. 그러나 부상과 슬럼프로 켑카는 우승과 거리가 먼 선수가 됐다.

 

이적 이후 켑카는 리브 골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우스갯소리로 리브 골프에서 켑카가 선전하자 켑카에게는 ‘3R 킹’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이는 리브 골프가 3라운드까지만 대회를 하기에 붙은 오명이었다. 이 오명이 더 탄력을 받은 건 지난 마스터스에서 3R까지 리더보드 최상단에 있다가 욘 람에게 4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당했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켑카와 리브 골프를 조롱하기도 했다.

 

3R 킹,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

그렇게 시작된 PGA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이번에도 켑카는 리더보드 상단에 올라 있었다. 이때쯤 슬슬 에디터도 궁금했다. 과연 이번에도 켑카가 최종 라운드까지 선두를 지킬 수 있을까. 또다시 거짓말처럼 마지막 라운드에 무너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 반 기대 반이었다. 경기가 시작되니 이것은 그저 기우에 불가했다.

 

켑카는 보란 듯이 최종 라운드에서도 선전했고, 결국 세 번째 PGA 챔피언십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번 우승은 그의 PGA 투어 통산 9번째 우승이자, 5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무엇보다 켑카의 이번 우승이 돋보이는 건 PGA가 배척해온 리브 골프 소속 선수로는 첫 번째 메이저 대회 정복이라는 점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켑카의 명예회복기

켑카는 지난해 초까지 “LIV에 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다 갑자기 같은 해 6월 리브 골프 출범과 함께 이적을 선언했다. PGA 투어는 격분했고, 그를 비롯해 리브 골프로 떠난 선수들에게 PGA 투어 출전을 금지시켰다.

 

리브 골프 행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무릎 부상이었다. 그는 2021년 초 무릎 수술 이후 정상적인 투어 활동을 하지 못했다. PGA 투어에서 미래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리브 골프행을 결정한 것이다. 경기 수가 적고 54홀 라운드만 하는 리브 골프에서 켑카는 건강을 회복했다. 올해 초부터 몸 상태를 끌어올린 켑카는 리브 골프에서 2승을 거뒀다.

 

PGA 투어는 자신들의 대회에는 리브 골프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지만 4대 메이저는 리브 골프 소속 선수들의 출전을 막지 않았다. 지난 4월 열린 마스터스 대회는 PGA 투어 선수들과 리브 골프 소속 선수들의 두 번째 맞대결이었다. 켑카는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마지막 날 욘 람에게 역전패 당했다.

 

이번 대회의 켑카는 확실히 이전과는 달랐다. 한 타 차 선두로 호블란과 같은 조에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켑카는 그야말로 신중에 신중을 기하며 경기를 플레이했다. 그 결과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끝내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으로 켑카는 2021년 이후 잊혔던 자신의 별명 '메이저 사냥꾼'을 골프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또 우승 트로피인 PGA 챔피언십의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리브 골프 소속 선수가 들어 올리는 상징적인 장면도 남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