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박준영 기자 | 2006년 뉴욕 맨해튼에 여행을 갔었다. 퀸스에 사는 지인이 숙소를 제공했기에 특별한 목적없이 3개월 정도 체류했다. 그때 즐겨 가던 곳이 '나이키 타운'이었다.
맨 위층에는 ‘나이키ID’ 스튜디오가 있다. 전문 크루와 상담 또는 제작 의뢰도 할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주문해 출고를 기다리는 다른 유저들의 커스텀 제품을 구경할 수도 있었다.
당시에는 농구를 취미로 하고 있었기에 농구화에 다양한 색을 칠하며 동호회원들과 공유하던 중이었는데, 그 나이키ID의 총본산(?) 한 가운데에 서있다는 데에서 감회가 남달랐었다.
월드클래스 선수들에게나 제공될 법한 나만의 색상을 사용한 제품을 사용하는 건, 때로 설렐 정도로 매력적이다. 스포츠 브랜드에서 컬러를 커스터마이징하는, 일명 ‘색깔놀음’은 그래서 늘 주목도가 높다.
골프 커뮤니티에서도 유저들이 직접 도색을 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주로 아이언 헤드에 패인 번호나 로고, 장식물 등에 도료를 박아 넣는 형태다. 그러나 다른 스포츠와는 다르게 골프에서 색깔 놀이를 하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용품이라면 모르지만, 골프채에 적용하기는 더더욱 그렇다.
‘색깔 놀이’는 늘 즐거우니까
테일러메이드가 유독 개성을 찾기 어렵던 골프 클럽 업계에 커스터마이징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골프의 기준을 높인다’고 외쳐온 테일러메이드다운 행보다.
테일러메이드는 ‘나만의 컬러와 디자인으로 하나뿐인 스텔스를 완성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마이스텔스2 커스텀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해당 커스텀 서비스가 온라인에서 인기를 끌자 테일러메이드는 마이스텔스2 커스텀 오더를 오프라인까지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마이스텔스2 커스텀 서비스를 이용하면 유니크한 카본 페이스 컬러부터 크라운의 마감, 로고 유무까지 자신이 원하는 형태로 테일러메이드 스텔스2 플러스 드라이버를 만들 수 있다.
이제 오프라인에서도 제작한다
마이스텔스2 커스텀오더는 테일러메이드 퍼포먼스 랩&피팅센터를 포함, 전국의 골프 매장 중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이 가능할 32개 매장에서 확대 운영이 될 예정으로 카본 페이스, 크라운 마감, 고강도 카본 링 등 모두 여섯 가지에 걸쳐 나의 스텔스2 플러스 드라이버 제작이 가능하다.
옵션을 세분하면 상당히 폭넓다. 톱 라인 컬러는 블랙, 화이트 두 가지, 페이스 컬러는 레드, 옐로, 블루, 라이트 블루, 브라이트 그린, 오렌지, 블랙 일곱 가지, 크라운 로고는 넣고 빼는 두 가지, 링 컬러는 블랙, 차콜, 실버, 화이트, 골드, 레드 여섯 가지, 웨이트 컬러는 블랙, 실버 두 가지, 크라운 마감은 유광과 무광 두 가지 옵션이 있다.
저스핀 모델 스텔스2+ 도 나만의 색상으로
스텔스2 플러스는 스텔스 2 패밀리 중 스핀이 가장 적은 모델로 15g의 슬라이딩 웨이트 트랙을 사용해서 골퍼가 원하는 구질을 만들 수 있다. 9도, 10.5도 두 가지 로프트로 구성됐다.
또한, 고강도 카본 링(Carbon Reinforced Composite Ring)을 통해 이전 모델 대비 75% 더 많은 카본을 사용하여 테일러메이드 드라이버 역사상 가장 많은 카본을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가벼운 카본을 사용하면 그만큼 여유 중량이 생긴다. 이 무게를 활용해서 관성모멘트(MOI)를 더욱더 높이고, 최적의 무게 중심을 배치할 수 있다. 스텔스2 플러스의 경우 스텔스 플러스보다 MOI(관성모멘트)가 9% 높아졌다.
색깔 놀음 성패는 컬러 뽑기
테일러메이드 코리아 임헌영 한국지사장은 “테일러메이드는 자신만이 가질 수 있는 유니크한 컬러를 추구하는 골퍼들을 위해 앞으로도 커스터마이징 트렌드를 만들어갈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늘 만들어진 그대로를 조합해서만 쓸 수 있었던 골프 클럽 업계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 것 같다.
다만 이런 색깔 놀음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역시 ‘컬러를 얼마나 잘 뽑았는지’다. 빨강 하나만 해도 수없이 다양한 색상이 있는 만큼 명확한 타겟 설정과 퀄리티 좋은 도색을 보장한다면 유저들은 늘 지갑을 연다.
테일러메이드가 다소 경직된 골프채 커스텀 시장의 문을 열어젖힐 수 있을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