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골프 대회서도 ‘매운맛’ 선보인 스테픈 커리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서 뛰고 있는 스테픈 커리가 골프에서도 화끈한 ‘매운맛’을 선보였다. 치열했던 2022-2023시즌을 마친 스테픈 커리는 비시즌 기간에는 골프에 빠져 산다. 올해도 어김없이 골프 삼매경에 빠져 있는 카레는 지난 7월 17일(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스테이트라인에 위치한 에지우드 타호 골프 코스(파72·6709야드)에서 열린 아메리칸 센추리 챔피언십(총상금 60만 달러) 우승을 차지했다.

 

EDITOR 방제일

 

스테픈 커리는 역사에 남을 3점 슛 ‘마스터’다. 특유의 손끝 감각으로 농구 코트 어디에서든 그는 3점 슛을 던질 수 있다. 농구 하프라인 로고 근처에서 던져서 ‘로고 샷’이라 불리는 3점 슛은 커리의 묘기다. 이런 진기명기에 가까운 슛을 던지는 스테픈 커리가 이번에는 골프장에서 진기명기를 선보였다.

코트에는 초장거리 ‘3점 슛’, 코스에서는 홀인원

커리는 대회 이틀째인 2라운드 7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152야드(약 140m)인 이 홀에서 커리가 친 티샷은 홀 약 1m 앞에 떨어진 뒤 곧바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공이 사라진 것을 확인한 커리는 모자를 벗어 손에 쥐고 그린까지 내달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커리는 “내 생애 두 번째 홀인원”이라며 “농구 코트보다 더 긴 거리를 달려 숨이 차지만 당연히 그럴 만한 일이었다”고 말하며 감격을 표했다. NBA에서도 초장거리 3점포를 던져대는 커리가 이번에는 농구공보다 훨씬 작은 골프공을 홀에 한 번에 넣으며 8점을 획득했다. 이 샷으로 커리는 2라운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마지막 홀 이글로 짜릿한 역전 우승한 커리

이 대회는 미국 스포츠 전-현역 스타 등 유명인들이 나서는 대회로 앨버트로스 10점, 홀인원 8점, 이글 6점, 버디 3점, 파에 1점을 주고 더블보기보다 나쁜 성적은 -2점을 주는 변형 스테이블 포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커리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공동 16위에 올랐고, 이번 해 우승을 차지하며 농구 외에도 골프에서 놀라울 만큼 뛰어난 재능을 자랑했다. 커리는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한 개와 이글 2개, 보기 4개 등을 묶어 25점을 추가하며 3라운드 합계 75점을 기록하며 우승했다. 그러나 우승 과정은 쉽지 않았다. 

2라운드 홀인원을 기록하며 선두로 치고 나간 커리였지만, 전년도 우승자인 테니스 선수 마디 피시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실제로 3라운드 17번 홀까지 피시는 커리에 3점 차로 앞서 있었다. 그러나 커리는 역시 승부사였다.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커리는 극적인 이글을 잡으며 피시에 역전 우승했다.

 

커리에게 골프는 ‘사랑’ 그 자체

커리에게 골프는 단순히 즐기는 스포츠가 아닌 ‘사랑’ 그 자체다. 커리는 “골프는 내가 즐기는 많은 것 중에 하나다. 또 나의 아버지와 가족들에게 특별하고 굉장한 순간들을 선물해줬다. 골프의 흥미로움을 알리고 싶고 많은 사람이 공감했으면 한다. 골프를 하는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할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프로농구 선수인 커리는 골프를 통해 매년 새로운 경험을 쌓고 있다. 특히, 커리는 매년 비시즌 동안 웹닷컴 투어에 도전한다. 이 대회에 도전하는 이유에 대해 커리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싶다. 그러나 컷 통과에 실패하더라도 100타 이상을 친다면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다”며 “웹닷컴 투어에 도전하는 첫 번째 이유는 골프를 즐기기 위해서다. 또 다른 이유는 많은 사람이 이 대회를 알아줬으면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