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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 마켓의 목소리] 美 국채 금리 4% 재돌파에 글로벌 자산 시장 조정 양상

WRITER 김주신 | 미국 금리가 재상승했다. 연준은 매파적 견해가 늘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 불안은 높아졌다. 의견이 분분하다. 유가는 물론 주요 원자재, 농산물 가격도 물가 불안을 자극한다. 그러나 본질적으로 이는 예상보다 강한 경기 흐름에 대한 자각을 바탕으로 한 경기침체 우려 완화에 기인하고 있다.

 

미국 금리가 재상승하고 연준의 매파적 견해가 늘며 미국 채권시장의 불안은 높아진 상황에서 이로 인한 금융시장 전반의 변동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7월 중순 이후 이런 흐름이 형성됨에 따라 투자자들의 시선은 다시 물가지표로 모아지며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최근 상승세가 뚜렷해진 유가를 비롯한 주요 원자재 가격이나 농산물 가격 등도 물가에 대한 불안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지금 미국 채권시장 혼란의 본질은 표면적으로 드러난 물가지표보다는, 예상보다 강한 경기 흐름에 대한 자각과 이에 기인한 경기침체 우려 완화에 기인한다.

 

금리가 재상승한 7월 상황을 살펴보면, 물가지표는 연준이 설정한 목표치보다는 여전히 높지만, 정점을 지나 상승률이 둔화되는 추세가 뚜렷해진 모습이며 시장 기대치를 크게 벗어나지도 않았다.


금리 재상승, 무엇 때문인가?
그러면 무엇이 금리 재상승의 동인을 제공했을까?

직접적인 계기는 골드만 삭스를 비롯한 주요 예측기관들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과 경기침체 가능성을 부인하는 코멘트들이 이어지고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시장 기대보다는 높게 나온 데서 기인한다.


미국 경제가 당초 기대보다 훨씬 강한 모습을 보임에 따라, 물가 상승률이 둔화 추세에 있다고 하더라도, 연준 목표치까지 가는 길이 예상보다 더디고 험할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고, 이를 감안하면 미 연준의 긴축 행보도 기대보다 오래 그리고 강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견해가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채권시장 혼란의 본질은 ‘예상보다 강한 현재의 미국 경기’


 

하반기 美 경기 흐름, 어떨까?
그러면 하반기 미국경기 흐름은 어떨까?


미국 경제가 침체를 우려했던 시선에서 벗어나 지난해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던 이유를 팬데믹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대규모 초과저축에서 찾고 있는데 이 초과저축이 올 하반기 중에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초과저축에 의해 예상보다 양호한 미국 경기와 이에 기인하는 채권시장의 혼란은 미국만의 문제에 머물지 않는다. 다른 금융시장에도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대표적인 예가 우리나라 환율 움직임이다.


7월 우리나라 환율은 6월 무역수지 흑자 반전 등 긍정적인 뉴스에도 불구하고 중순 이후 큰 폭으로 절하되며 다시 1달러 당 1,300원 선을 넘어섰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주식매도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 그리고 미 연준의 매파적 성향이 강화되고 미국 금리가 오르며 자산 배분의 흐름이 바뀐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코로나 팬데믹 국면에서도 우리나라 원화 환율 변동을 가장 잘 설명하는 변수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댓값이었다는 점은 곱씹어볼 만한 현상이다.


美 재정적자 문제,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8월 1일 피치는 미국 정부 부채 신용등급을 AAA에서 AA+로 강등했다.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를 해결할 능력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이는 7월 31일 재무부가 과도한 3분기 국채 발행 물량 계획을 발표하며 상승 압력을 받던 미국 금리가 급등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 재정적자 문제가 갑작스러운 일은 아니다. 적자가 급증한 이유는 정부지출이 급격하게 증가한 가운데 세수는 감소했기 때문이다.


고령화로 인한 메디케어 같은 주요 의료프로그램에 대한 지출이 급증한 가운데, 인플레이션 영향으로 은퇴자 및 기타 수급자에 대한 생활비가 인상되면서 사회보장지급액도 증가했다. 더불어 이자율 상승의 결과로 자금조달 비용은 점점 더 비싸지고 있다.


국채 프리미엄 요구, 미국도 예외 없다
적당한 정부지출은 민간경제의 활성화와 미래 경제성장 잠재력을 높이는 데 바람직하지만 지나친 정부지출은 결국 민간경제에 부메랑으로 돌아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미국 정부가 잠재성장률을 높이기 위해 제조업 및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대대적인 정부지출을 감행하고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성장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보다는 비용이 많이 드는 작업이다.


바이든 정부가 3월에 내놓은 2024년 회계연도 예산안 개요를 보면 국방 예산만 올해 대비 3.2% 증가한 8,240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다. 내년 미국 대선을 감안하면 지출 증가폭이 크게 줄어들 가능성은 제한적인 상황에서 예산안과 부채 관련 노이즈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고금리로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한 상황에서 과도한 부채로 국가의 재정 건전성이 우려되는 경우 투자자들은 해당 국채에 대해 높은 프리미엄을 요구할 수밖에 없으며, 미국도 예외일 수 없다.


최근 국내를 포함해 글로벌 금리 상승 요인을 정리하면, 첫째, 늘어난 미국채 공급 경계심과 둘째, 양호한 미국 경제지표, 끝으로 높은 유가 부담과 함께 양호한 미국 경제 흐름을 확인하며 인플레이션에 대한 낙관적 전망이 다소 후퇴함에 따라 연말까지 인플레 경로에 대한 우려 심화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