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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의 레시피] 하루 대추 세 알이면 늙지 않는다

푸드디자이너 양향자 교수의 건강코디

WRITER 양향자 | 중국 속담에 ‘하루 대추 세 알을 먹으면 평생 늙지 않는다’라고 했다. 당나라 측천무후와 청나라 서태후는 나이보다 젊게 보였다고 하는데 이는 수시로 대추를 먹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대추탕
재료
건대추 200g, 배 1/2개, 생강 30g, 설탕 100g, 물 2L, 잣 3g


❶ 대추는 식초를 이용해 깨끗하게 세척한다.
❷ 배와 생강은 껍질을 제거한 후 깨끗하게 손질해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❸ 냄비에 대추와 배, 생강을 넣고 대추가 무를 때까지 끓여준다.
❹ 건더기를 체로 건진 후, 생강을 꾹꾹 눌러 즙을 내준다.
❺ 즙을 낸 냄비에 설탕을 넣어준 후 살짝 끓여 녹여준다.
❻ 즙이 가라앉지 않도록 고루 섞어준 후 컵에 담아 잣과 함께 띄워 완성한다.


“하루에 대추 3알이면 늙지 않는다”
중국 속담에 ‘하루 대추 세 알을 먹으면 평생 늙지 않는다’라고 했다. 당나라 측천무후와 청나라 서태후는 나이보다 젊게 보였다고 하는데 이는 수시로 대추를 먹었기 때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실제로 대추에 들어있는 비타민과 항산화 성분이 노화를 유발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해주며 세포의 재생을 촉진하여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또한 대추의 함유된 비타민C 성분은 콜라겐 생성을 촉진하고 멜라닌 세포의 생성을 억제해 기미나 주근깨 등을 해소하고, 탄력 있고 깨끗한 피부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차례상의 맨 앞 첫 번째 과실
제사나 차례상에 올리는 기본 4가지인 ‘조율이시’ 중에 첫째가 대추, 즉 ‘조율이시’의 ‘조’다. 예부터 명절 차례상에 맨 앞에 첫 번째로 놓이는 것이 주로 대추였다는 얘기다.


대추나무에 대추가 주렁주렁 열리듯이 자손이 번성하라는 의미도 있고, 조상을 모시는 마음이 변치 말라는 뜻도 있다. 결혼식이 끝나고 폐백에서 신부에게 대추를 던져주는 건 다산을 기원하는 의미다. 그뿐인가. 부부화합의 의미로 신랑 신부가 대추를 입에 물기도 한다.


조선 후기의 생활백과사전인 ‘정보 산림경제’라는 책에는 ‘대추를 먹으면 배고픔을 줄이고 잘게 씹어 먹으면 곡식을 대신했다’고 나와 있다.


그런가 하면 ‘대추 1개가 아침 해장을 대신하고, 대추 3개가 한 끼 요기’라는 속담도 있다. 그만큼 대추가 우리 몸에 좋다는 게 아닐까. 실제로 대추가 다른 과일에 비해 당질이 높아 이를 말려서 저장해 두었다가 구황식이나 군량으로도 활용했다고 한다. 아울러 체력이 허약하고 몸이 수척하면서 얼굴색이 누렇고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도 대추가 좋은 약이 된다.

 

대추의 기원
대추나무는 식물학적으로 갈매나무과 대추나무속에 속하는 교목성 과수이다. 대추의 원산지에 대한 학설은 두 가지다. ‘남부 유럽과 서아시아 및 동남아시아’라는 주장과 ‘현재의 재배종과 유사한 대추가 북아메리카와 유럽의 남서부 지방에서 재배 및 이용됐다는 기록으로 볼 때, 북아메리카와 남서부 유럽을 원산지’로 보는 학자들도 있다. 그러나 아직 대추나무의 원산지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대추나무는 전 세계적으로 40여 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현재 과수로 재배되는 종은 크게 중국계 대추와 인도계 대추가 있다. 중국계 대추는 우리나라 중국 독일 루마니아 러시아 남부 등 유럽지역 및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한 미 대륙의 중남부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온대 낙엽 과수이다.

 

대추나무의 역사
중국에서 대추나무가 과수로 재배가 이루어진 것은 4,000여 년 전 혹은 기원전 10세기 등으로 기록돼 있다. 또한, 기원전 2000여 년 전부터 화북 지방과 만주 일대에 중국계 대추의 주산지가 형성됐다고 하며, 시리아에서는 1세기경부터 재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대추의 유전자원이 다양하게 분포하고 있으며 쓰촨성을 기준으로 북쪽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는 온대성 계통이 서식하며 원난성 등 남쪽 지역은 아열대 종이 서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전래에 대한 기록도 정확하게 남아있지는 않지만, 중국으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옛 문헌 기록을 보면 ‘한거 지리지’의 고대 낙랑에 관한 기록에 ‘낙랑에 대추와 밤이 많이 생산된다’고 하며, 삼국지 ‘위지동이전’에서는 ‘부여 조에도 5과가 생산된다’고 한 바 있다. 서기 530년경에 저술된 ‘제민요술’에도 전쟁 시 비상식량으로 ‘대추초’와 ‘대추포’에 관한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우리 민족도 최소 삼국시대부터 대추를 이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본격적인 재배는 고려 명종 18년부터 시작됐을 것이라고 추정될 만큼 우리 민족에게는 친숙한 과실나무로 마을 주변에 심긴 대표적인 유실수다.

 

고서에서 말하는 대추
‘성질은 평하고 맛은 달며 독이 없다. 속을 편안하게 하고 비를 영양하며, 오장을 보하고 12경맥을 도와주며, 진액을 더해주고 구규를 통하게 한다. 의지를 강하게 하고 여러 가지 약
을 조화시킨다.’ (동의보감)


‘심복의 시기를 주관하고 속을 편하게 하며 췌장의 기운을 길러준다. 12경맥을 돕고 위기를 편하게 하며, 오규를 통하게 한다. 백약을 조화롭게 한다. 오랫동안 복용하면 몸을 가볍
게 하고 수명을 연장한다.’ (신농본초경)

 

‘보중익기하고 오장을 보하고 허손을 치료한다, 대추는 의지를 견고하게 하고 힘있게 하며 가슴이 답답함을 제거한다.’ (본초강목)


‘대추를 계심, 백과인, 소나무 껍질과 함께 환을 만들어 오래 먹으면 몸에 향기를 나게 하고 옷에도 향기를 나게 한다.’ (식료본초)

 

 

대추의 성분
생대추는 비타민C의 보고다. 생대추 100g에 함유된 비타민C의 양은 약 90㎎으로 하루 권장섭취량에 해당한다. 비타민A의 전구체인 ‘베타카로틴’도 다량 함유돼 있고, 비타민 B9인 ‘엽산’의 함량도 풍부하다.

 

대추 100g당 84㎎이며, 이외에도 티아민, 리보플라빈, 니아신, 판토텐산 등 비타민B군에 속한 다양한 비타민이 들어있다. 대추는 칼륨의 좋은 공급원이기도 하다. 생대추 100g에는 칼륨 310㎎이 들어있으며, 인은 42㎎, 칼슘과 마그네슘은 각각 14㎎이 들어있다.

 

그런가 하면 대추는 폴리페놀의 일종인 타닌의 좋은 공급원이다. 타닌은 우리 몸에서 항산화제로 작용하는 성분으로 염증을 방지하고 감염을 예방하는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

 

대추의 효능
불면증 개선
불면증은 우리의 몸과 마음 모두 힘들게 한다. 단지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음날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있고, 이는 계속해서 되풀이된다. 불면증으로 고생한다면 대추로 숙면의 효능을 얻을 수 있다.


스트레스 해소와 정서 안정 스트레스와 정서 불안은 거의 모든 이들이 경험하며 살아가는 증상이다. 때로는 이 스트레스와 정서 불안이 더 큰 심신의 질병으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대추는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불안을 해소하는 효능이 있다.


면역력 증진 작용 면역력은 건강의 기본 요소다. 우리는 수많은 병원균 속에서 살고 있으며, 우리 몸 안에도 바이러스와 박테리아 등 다양한 병원균이 있다. 대추에 들어있는 비타민과 미네랄 그리고 항산화 성분은 이런 병원균에서 우리 몸의 면역력을 북돋워주는 효능이 있어 감기와 같은 질병도 예방한다.

 

이외에도 항암작용, 간 건강을 돕는 효능, 해독작용, 이뇨작용, 위와 장 건강을 돕는 효능은 물론 혈액순환을 돕고 혈압을 낮추는 효능도 있다.


좋은 대추 고르는 법과 보관법
생대추를 고를 때는 흠이 없고 단단하고 매끄럽고 알이 굵은 것을 고른다. 껍질 색이 짙고 윤이 나는 것이 좋다.

 

말린 대추를 고를 때는 껍질이 짙은 붉은 색인 것을 고른다. 색이 옅을수록 덜 익은 것을 말린 것이며 눌러서 탄력이 느껴져야 속이 꽉 차고 좋은 것이다. 물론 향이 진한 것이 좋으며 마르면서 생긴 주름이 고른 것이 좋다. 생대추는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 좋으며, 말린 것은 냉동고에 넣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