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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외부 생식기에 난 사마귀’가 걱정됩니다

WRITER 윤종선 | ‘사마귀가 커지니 음경 확대 효과가 된다’라며 방치하는 남성들도 있다지만, 외부 생식기에 점과 비슷한 사마귀가 발생한 경우에는 주저하지 말고 가까운 비뇨기과를 방문하여 조기에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본인은 물론 파트너에게도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파트너에게 자궁경부암 될 수도
43세 남성이 “음경에 무언가가 자라고 있다”며 내원했다. 1년 전부터 점처럼 생긴 돌기가 보였는데 이것이 자라면서 사마귀처럼 커졌고, 최근에는 그 부위에서 피까지 나면서 암이 아닌지 걱정하고 있었다.

 

음경은 점, 사마귀, 쥐젖, 단순 돌기, 인유두종바이러스, 암 등 여러 가지 병변이 발생할 수 있는 부위지만, 이런 ‘변화’를 마주하면 무엇보다 먼저 ‘성병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에 비뇨기과를 방문하는 사례가 흔하다.

 

사실 외부 생식기에는 실제로 병변이 있더라도 음모에 덮여 있어서 잘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 평소 자신의 음경을 꼼꼼하게 살펴보는 남성이 드물기도 하고. 심지어 ‘사마귀가 커지니 음경 확대 효과가 된다’고 여기곤 ‘오히려 좋아!’라며 검사도 하지 않고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와 같은 성병일 수가 있다. 별일 아니면 다행이지만, 만에 하나라도 그렇다면 방치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게 될 수도 있다. 본인에게 단순 사마귀부터 음경암, 항문암 등을 일으키고 파트너에게는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성병이기 때문이다.

 

외생식기 사마귀 유발하는 질환은?
이처럼 외부 생식기에 병변을 유발하는 질환은 ▲곤지름 ▲매독 ▲전염성연속종 ▲쥐젖(유경연성섬유종) ▲암 ▲정상조직의 전이 ▲연성하감 등으로 다양한 병변이 있지만, 각각 임상적으로 나타나는 특이한 증상이 있다.


예를 들어 ‘사마귀’는 습한 피부표면을 가진 부드러운 증식형, 건조한 피부표면을 가진 각질화된 고착형 그리고 광범위하게 퍼져있는 형태 등으로 나타난다.


‘매독’은 일반 사마귀보다 더 습한 형태의 피부표면을 가지고 있고 ‘분화구 형태의 궤양’을 형성하며 ‘통증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연성하감’은 병변에서 분비물이 나오고 통증이 있고, ‘전염성 연속종’은 다발성으로 나타나며 주위로 퍼지는 특징이 있다. ‘쥐젖’은 대부분 단독으로 발생하며 분비물 없이 성장하는데 복주머니 모양과 비슷하다. ‘암’은 색소침착, 지속적인 궤양과 출혈, 경화, 기저조직에 고정되어 있으며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 질환들을 정확하게 감별하기 위해서 혈액검사와 조직검사, 병변 부위의 유전자검사 등을 시행한다.


성병성 곤지름도 흔해
인체의 피부표면에 발생하는 사마귀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편평 사마귀(손등과 무릎에 흔하게 발생) ▲심상성 사마귀(인체 어느 부위에나 발생, 특히 손등과 발등에 흔함) ▲수장족저 사마귀(손바닥과 발바닥에 흔함) ▲성기 사마귀(음경, 치골, 음낭, 회음부와 항문에 자주 발생) 등이다.

 

물론 단순 사마귀인 경우도 있지만, 성기에 난 사마귀는 ‘성병성 곤지름(곤지름, 콘딜로마)’인 경우도 흔하다.

 


사마귀 원인은 인유두종바이러스
인체에 발생하는 사마귀는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으로 발생한다. 인유두종바이러스는 80여 종 이상의 아형이 있으며, 타입에 따라 각각 유발하는 사마귀의 종류가 달라진다. 예를 들어 ‘편평 사마귀’는 type 3·10·28·49가 주로 일으키고, ‘심상성 사마귀’와 ‘수장족저 사마귀’는 type 2·4·7·27·29가 주로 일으킨다.


한편 우리가 주목하는 ‘성기 사마귀’인 곤지름은 type 6·11·16·18 등이 원인이다. 여기에서 곤지름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인유두종바이러스 type 6·11은 성기 사마귀를, type 16·18은 자궁경부암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성기 사마귀’가 생긴 경우, 반드시 성관계 파트너도 함께 곤지름 동반 유무를 검사받아야 하며,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가 뒤따라야 한다.


치료 후에도 추적 검사가 필수
일반적으로 곤지름은 성접촉 1~8개월 후에 발생한다. 치료는 냉동치료, 전기소작술, 레이저 소작술 그리고 크기가 큰 경우에는 수술적 제거를 한다. 치료를 통해 곤지름을 제거했더라도 성접촉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항상 있다.

 

그러므로 시술 부위가 재상피화 되는 4~6주까지는 성관계를 피해야 한다. 콘돔 사용도 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성병 전파를 100% 예방할 수는 없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따라서 곤지름 치료 후에는 반드시 추적 검사를 받아야 하며, 일반적으로 2~3개월마다 재발 여부를 평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