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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수로 만나는 세계명화]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 〈안개바다 위의 방랑자〉

WRITER 이용주 | 혼을 담은 손으로 수놓은 ‘혼자수’ 이용주 작가가 원작가가 표현 못 한, 숨겨지고 변화하는 빛을 담아 원작과 같은 규격의 혼자수로 작업한 세계명화의 이야기를 전한다.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는 누구인가
카스파르 다비트 프리드리히(Caspar David Friedrich)는 독일 로맨티시즘의 중요한 화가로 주로 풍경화와 인물화를 그렸다. 그의 작품들은 꿈과 현실, 신비와 현실을 철학적이고 정신적인 요소로 융합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아내를 향한 감정의 동요를 그리다
〈안개 바다 위의 방랑자〉는 안개가 자욱한, 요동치는 바다를 바라보는 한 남자의 고독한 뒷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지팡이를 짚고 선 이 남자의 뒷모습이 고독하고 불안해 보이지만 철학적 사색이 엿보인다.


프리드리히가 결혼하던 1818년 제작된 작품으로 젊은 아내를 위해 동요하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려고 했던 그의 내면을 보여주고 있다.

 


이 작품은 인간의 존재와 자연의 숭고함을 탐구하는 로맨티시즘의 정신을 반영한 대표적 작품 중 하나다. 그의 풍경화는 다른 풍경화에서 좀처럼 느낄 수 없는 슬픔이나 외로움, 공포, 적막감 등이 느껴진다.


그는 작품들을 통해 자연에 대한 숭고함과 위대함, 인간의 작은 존재감을 대비시켜 자연을 대하는 인간의 자세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한편 자연의 위대함과 감정, 정서를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는 여유로움을 제공한다.

 


프리드리히의 생애
1774년 독일 발트 영안의 작은 항구 ‘그라이프스발트’에서 출생해 1840년 드레스덴에서 66세로 사망했다.


루터교 신자인 아버지 슬하에서 10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비누와 양초를 만들었다. 어머니는 그가 7세 때 천연두에 걸려 죽었고, 누이는 발진티푸스로 죽었다.

 

13살 때 꽁꽁 언 발트해에서 스케이트를 타다 얼음이 깨지면서 물에 빠진 그를 구하려던 형을 잃게 된다.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는데 이때 목에 난 흉터를 가리기 위해 늘 턱수염을 길렀다. 이러한 환경이 그의 그림에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공포 간의 불길한 긴장감, 우울함과 종교성을 띠게 만든 배경이 됐다.


20살인 1794년부터 4년 동안 코펜하겐에서 미술을 배웠고, 독일 낭만주의 중심지 드레스덴에 거주하며 활동했다.

 

이 시기 사상가들과 시인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42세인 1816년 그곳에서 미술학교 교수가 되었고, 작품에 매진하다 그곳에서 죽었다.


풍경에 철학을 담다
그는 독일 낭만주의 회화를 대표하는 작가로, 가을·겨울·새벽·안개·월광 등의 정경을 독특한 정적 속에 표현했다. 그의 풍경화들은 직접 관찰하며 그린 것이지만, 자연을 충실히 담아내기보다는 ‘철학적 요소’를 담아 극적이고 인상적인 효과를 연출하고자 의도했다.


그런 철학의 기반은 아버지의 영향으로 깊은 기독교 신앙에 기인했으며, 인간의 작은 존재감과 자연의 위대함 간의 대조가 드러나도록 작업했다. 이를 통해 감정, 자연, 신, 인간의 존재 등에 대한 심오한 고찰을 표현하려고 했다.


19세기 전반 가장 뛰어난 화가로 재평가
그의 작품은 드레스덴 이외로는 거의 전파되지 않아서 독일화단에서도 잊혔으나 훗날 재평가되어 현재는 19세기 전반의 가장 뛰어난 화가로 꼽힌다. 그의 작품은 거의 초·중기의 작품으로 드레스덴·베를린·함부르크 등지의 미술관에 많고, 말년의 작품은 오히려 러시아 각지에 산재되어 있다. 대표작으로는 〈북극의 난파선〉, 〈산중의 십자가〉 등이 있고, 저서 〈고백록〉을 출간하기도 했다.


 

혼자수 이용주

비단실로 수를 놓아 ‘살아있는 빛을 표현하는 작가’.
회화는 순간의 빛을 화폭에 담는다. 이용주는 회화에 변하고 숨겨진 빛을 담아 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전통자수를 현대와 접목해 가장 한국적이고 자긍심을 자아내는 예술로 승화시켰다. 살아있는 인물화, 실물 속을 걷는 듯한 풍경화 등 그가 표현한 명화는 원작가가 작품에 표현 못 한, 순간순간 변하는 빛을 한 화폭 속에 표현했다.
14명의 전·현직 대통령과 세계적 유명인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했고, 찾아왔고, 초대전을 열어주었다. 2023년 UAE 정부로부터 골든비자를 받았다.

오랜 기간 작가인 아내와 같이 작업한 많은 작품을 담을 미술관을 준비하고 있다. 천장과 벽을 혼자수 작품으로 채우고 움직이는 조명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빛들을 감상할 세계 최초의 뮤지엄 카페도 미술관에 만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