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R 이용주 | 혼을 담은 손으로 수놓는 ‘혼자수’. 이용주 작가가 원작가가 표현 못한 숨겨지고 변화하는 빛을 담아 작업한 세계명화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한희재야연도(韓熙載夜宴圖, The Night Revels of Han Xizai) 고굉중 작, 비단에 채색 두루마리, 28.7×335.5㎝ 북경고궁박물관<br>
이용주 작가가 원작과 같은 크기로 혼자수 작업했다. (본래 좌우로 길게 붙은 작품을 지면관계상 상중하 3단으로 배열함, 편집자 주)](http://www.geconomy.co.kr/data/photos/20231252/art_1703556125848_9d66bc.jpg)
고굉중은 누구인가
고굉중(顧閔中, Gu Hongzhong, 937~975) 중국 오대 대화가로 남당(南唐) 때의 강남 화가다. 이경 부자를 섬겨 한림원대조가 되었다. 인물화와 고사(故事) 그림에 능했다. 상세한 전기는 없지만, 북경 고궁박물관에 있는 〈한희재야연도권〉에 의해 알려져 있다.
한희재야연도(韓熙載夜宴圖)
이 작품 〈한희재야연도〉는 중국 남당 시기 사대부인 한희재의 야간 연회(宴會)에서의 환락을 담고 있다. 한희재는 후진(後晉, 936~ 946) 때 화를 피해 북방에서 남방으로 온 사람으로 서예와 문학뿐 아니라 일을 꾸미고 잘 풀어내기에 정치적인 욕망을 가진 사람이었다. 오대 시절 남당의 군주는 한희재를 재상으로 위촉하려 하지만 이를 회피하기 위해 한희재는 매일같이 집에서 연회를 열고 즐긴다.
군주는 화가 고굉중에 진실을 알아오라 명했다. 손님으로 가장하고 한희재의 집을 찾은 고굉중은 연회가 열리는 장면을 머리에 새겨두었다가 그대로 그려서 군주에게 바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한희재야연도〉다.
파노라마 형태의 보고서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병풍이나 벽 그림이 일종의 칸막이다. 병풍과 벽을 지나면 장면이 바뀌는 식이다. 음악 듣는 장면, 춤을 구경하는 장면, 휴식하는 장면, 헤어지는 장면 등 연결된 듯 서로 독립된 5개의 장면이 하나의 화폭에 담겼다.
46명의 인물이 모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는데, 주인공인 한희재는 모든 장면마다 그림의 중심에 반복하여 출현하지만, 장면마다 표정이나 동작은 다르다.
첫 장면은 한희재가 연회에서 손님들과 함께 여인의 노래와 모습을 감상하는 장면이다. 두 번째 장면에서는 한희재가 북을 치고 이에 맞춰 춤을 추는 기녀가 있고, 손님들이 기녀와 북치는 한희재를 바라보는 장면이다.
세 번째 장면에서 한희재는 연회 중 침상에 앉아 손을 씻으며 시녀들과 담소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네 번째 장면은 한희재가 의자에 앉아 한 시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연주 준비를 하는 5명의 시녀는 각기 다른 동작을 하고 취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다섯 번째 장면에서는 한희재가 손님, 시녀들과 함께 담소하고 있는 장면을 그렸다.
오대 시기 가장 걸출한 인물화
긴 두루마리를 연결한 방식의 〈한희재야연도〉는 가로 길이가 335㎝에 달한다. 연회, 관무, 휴식, 연락, 접대 등의 다섯 단락으로 구성되는데 당시의 시대상과 통치계급의 생활을 잘 묘사했다.
섬세하고 부드러운 곡선, 화려한 색감이 돋보이는 가운데40여 명에 달하는 등장인물의 의상과 표정, 성격들은 각기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있다. 특히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가구나 악기, 식기 등은 중국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보여주며 회화사는 물론 모든 면에서 중요한 자료로 여겨지고 있다.
따라서 이 작품은 오늘날 현존하는 오대(五代)시기 인물화 중 가장 걸출한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문화재를 지킨 장대천 〈한희재야연도〉는 그려진 후 중국 황실에서 소장하고 있다가 마지막 부의황제 때 장춘 만주국 황궁에 걸어두었는데 일본이 패망하는 1945년 민간에 유출되었다. 이후 북경에서 중국 근대의 유명 화가인 장대천(张大千)이 자신의 모든 재산을 털어 〈한희재야연도〉를 구매 후 소장하고 있었다. 이후 장대천이 해외 이주를 앞두고 자신이 모았던 많은 서화를 외국에 유출치 않고 중국에 남겨야 한다는 생각에서 싼값에 친구에게 넘겼고, 이후 그의 뜻을 받들어 중국 정부에 헌납했다. |
![<strong>혼자수 이용주</strong><br>
비단 실로 수를 놓아 살아있는 빛을 표현하는 작가. 전통자수를 현대와 접목해 가장 한국적이고 자긍심을 자극하는 예술로 승화시켰다. 회화는 순간의 빛을 화폭에 담는다. 이용주는 회화에 변하고 숨겨진 빛을 담아 미술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살아있는 인물화, 실물 속 걷는 듯한 풍경화. 그가 표현한 명화는 원작가가 작품에 표현 못 한, 순간순간 변하는 빛을 한 화폭 속에 표현한다. 2023년 UAE 정부로부터 골든비자를 받았다. 10월에는 영국 사치갤러리가 최초로 개설하는 해외지부를 한국에 개설키로 했으며, 최종결정을 위해 방한한 에드워드 스티븐 대표에게 단독 소개되어 극찬을 받았다.<br>
14명의 전·현직대통령과 세계적인 유명인들이 그의 작품을 소장했고, 찾아왔고, 초대전을 열어주었다. 오랜 기간 작가인 아내와 같이 작업한 많은 작품을 담을 미술관을 준비하고 있다. 천장과 벽을 혼자수 작품으로 채우고 움직이는 조명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빛들을 감상할 세계 최초의 뮤지엄 카페도 미술관에 조성할 계획이다.](http://www.geconomy.co.kr/data/photos/20231252/art_17035560456037_8b8c5d.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