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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왕’이 될 상인가? PGA 투어 선수들의 ‘관상’

나이 마흔이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한 사람이 얼굴에는 한 사람의 인생의 발자취와 성격, 앞으로의 운명 등 많은 것들이 담겨 있다. ‘관상’이란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했다. 척 보면 딱이라고 결국 ‘왕’이 될 상이 있는 법이니까.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상이 중요하다.

 

EDITOR 방제일 PHOTO PGA 투어, 리브 골프

 

한 스포츠를 지배한 선수들의 외모는 강인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그들의 얼굴 어딘가에는 지독스러울 만큼의 승부에 대한 집착이 보인다. 농구에서 마이클 조던이 딱 그런 상을 가진 선수였다. 골프에도 물론 그런 상을 가진 선수가 있다. 바로 지금 우리 머릿속에 떠오르는 바로 ‘그’ 분이다. 만약, 그가 조선 시대 살았다면, 관상가에게 묻지 않았을까? 바로 내가 ‘황제’가 될 상인가?

 

호랑이상, 타이거 우즈
흔히 관상에서 호랑이상은 광대뼈와 턱선이 발달해서 얼굴 전체적인 이미지가 강하고 선이 굵은 얼굴을 말한다. 굳이 타이거란 이름이 아니어도, 우즈를 보면 호랑이가 떠오른다. 인도의 벵골 호랑이처럼 동그란 눈에, 큰 코. 매무새가 전형적인 호랑이상을 하고 있다.

호랑이상을 가진 이들의 특징은 진취적이고 호전적인 기질이 강하다고 한다. 이로 인해 남성의 경우 대통령이나 정·재계 인사들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관상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 드세 보이거나 팔자가 세 보인다는 편견도 있는 인상이다. 특히 여성에게는 이성 관계나 사회생활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내용은 에디터가 지어낸 내용이 아니다. 정말 관상학에 그렇게 바라본다. 이 글을 쓴 의도는 반쯤 재미를 위해서였는데, 의도와 달리 의외로 정확한걸? 어쨌든 우즈는 호랑이상인 걸로!

 

사자상, 필 미컬슨
우즈가 호랑이라면, 미컬슨 사자상이다. 금발의 머리는 사자의 갈퀴와 같은 느낌이며, 우람한 덩치와 늠름한 모습이 영락없는 백수의 왕 ‘사자’처럼 늠름함을 자랑한다. 사자상은 성격이 대범하고 호탕하며 작은 일에 연연하지 않는다. 언제나 느긋하고, 큰 무리를 짓는 것을 좋아한다.

마치 무리 생활을 하는 사자처럼 말이다. 실제 관상학에서 사자상의 특징은 두상이 크고 둥글며, 이마가 반듯하다. 여기에 두 눈 사이가 다소 먼 느낌으로 눈과 눈 사이가 낮은 듯 펑퍼짐하다. 얼굴이 크고 여기에 콧대가 굵다. 입은 무척 커서 길고 입술은 얇고, 또 목소리는 우렁차다고 설명한다. 이 설명 들을 알고 보니, 미컬슨은 영락없는 사자상이다.

 

공룡상, 로리 매킬로이
이번에는 공룡상이다. 관상에서 당연히 공룡상이 없다. 대신 용상이 있다. 용상을 가진 이들은 코가 높이 솟아 있고 귀는 눈썹보다 위에 있으며 눈은 둥글면서 눈동자는 크고 눈썹은 굵고 짙은 것이 특징이다. 또한 이마·코·눈썹·광대뼈와 턱 부분이 발달해 있다.

인상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위엄이 있으며, 성격은 상황에 따라 태도가 자주 변하기 때문에 그 행동을 예측하기가 매우 어려운 사람이 많은 유형이다. 하지만, 최근 이 용상의 얼굴은 공룡상의 얼굴과 비슷한 생김새다. 한국 남자 배우 가운데 대표적 공룡상은 김우빈과 공유다. 대략 어떤 얼굴인지 감이 오는가? 나는 그들을 얼굴을 보면서 묘하게, 로리 매킬로이가 떠올랐다.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육식 공룡이 아닌, 랩터와 같은 얼굴 말이다.

 

쥐상, 캐머런 스미스
쥐상 얼굴을 가진 이들은 하관이 짧고 체구가 작은 것이 특징이며, 부지런하고 꾀가 많으며 기회 포착을 잘한다. 바로 캐머런 스미스처럼 말이다. 캐머런 스미스를 싫어한다 본다는 어딘가 그의 얼굴에서 풍기는 ‘쥐상’의 느낌이 싫었던 것 같다.

 

그래서 스미스를 보면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았다. 괜히 외모로 편견을 가지고 한 선수를 미워하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가 리브 골프를 가는 순간, 그럼 그렇지 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어쩐지 평소 가지고 있던 의심이 확신이 든 순간이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캐머런 스미스는 내가 보기엔 ‘쥐상’의 대표 격인 얼굴이다. 쥐상은 얼굴이 작고 눈이 작으면서 검은자위가 많은 편이고 눈알이 자주 움직인다. 입 주위에 주름이 많으면서 튀어나와 있고 이가 가늘고 옥으며 앞니가 길게 솟아 있다. 광대뼈가 낮은 편이고 턱이 뾰족하며 체구가 작다.

 

마치 쥐의 생김새를 엿보게 하여 어딘지 모르게 주변을 두리번거리면서 바쁘게 허덕이는 느낌이 들게 하는 모양새이다. 영리한 머리로 혼자만의 생각에 몰입되기 쉬우며 박력이 없고, 불안한 마음가짐이 보인다. 의식은 부족하지 않으나 타산적이며 이기적이라서 남을 속이려는 마음마저 가지고 있기 때문에 결국은 우환이 그치지 않으며, 근심이 많은 상이다. 아무튼 그렇다!

 

원숭이상, 콜린 모리카와
콜린 모리카와를 보면서 참 잘생긴 원숭이가 항상 떠올랐다. 영특해 보이기까지 하는 모니카와의 얼굴은 딱 원숭이상의 전형이다. 원숭이상은 입이 크고 귀가 양옆으로 펼쳐져 있는 게 특징이다. 머리가 명석하고 운동신경과 재주가 뛰어나다. 물론 단점도 있다.

 

원숭이라는 동물의 특성처럼, 성품이 가볍고 경박하기도 하여 자기 꾀만 믿고 덤비다 크게 낭패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성질이 급하고 호색한인 경우가 많은 유형이 원숭이상이다. 물론 모리카와가 그렇다는 뜻은 아니다! 엄연히 이런 콘텐츠는 그저 재미로 보는 것이다.

 

소상, 스코티 셰플러
소상은 코가 크고 특히 코 평수가 널찍한 것이 특징이다. 체력이 뛰어나고 지구력과 참을성이 이를 데 없다. 입도 그에 못지않게 넓적하면서 다물든 벌리든 입이 큰 것이 드러난다. 또한 주위를 두루 살피면서도 입술은 얄팍하지 않아 언행이 가볍지 않은 유형이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바로 스코티 세플러의 얼굴을 떠올렸다. 최근 그의 플레이에 매료된 에디터는 그의 스윙을 보면서 깨달은 게 하나 있다. 그는 참 소처럼 우직하게 플레이한다. 미스 샷이 나든, 굿 샷을 하든 감정 변화는 크지 않다. 그저 묵묵히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한다. 바로 그게 스코티 세플러의 골프고, 그가 강한 이유다.

 

강아지(개)상, 조던 스피스
강아지상은 어떠한 사람의 얼굴형이 닮았다는 뜻이라기보다는 그 사람의 얼굴에서 풍기는 인상이 강아지처럼 순한 인상을 준다는 뜻으로, 순한 인상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발견되는 얼굴형이라 보면 된다. 이런 강아지상이 대표적인 선수는 조던 스피스다.

 

조던 스피스를 보면 떠오르는 강아지가 있다. 바로, 골든레트리버다. 맹인 안내견으로도 유명한 골든레트리버는 금빛의 풍성한 털이 가장 큰 특징이며 은은하게 귀티가 흐르는 인상을 가지고 있다. 마치 텍사스 출신의 순박한 시골 청년 느낌이 뿡뿡 드는 조던 스피스가 그렇다.

 

말상, 토니 피나우
말상은 대체로 얼굴이 길고 크며 이목구비도 큼직하다. 건강하고 강인한 육체도 가지고 있다. 사실 말상은 이목구비의 생김새와는 크게 상관이 없다. 얼굴 폭이 좁고 긴 사람들을 말상으로 분류한다. 얼굴의 어느 한 부분이 길어지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주로 코나 하관이 길다면 얼굴이 전체적으로 길어 보인다. 웬만하면 말상은 대부분 성숙한 느낌이 강하다.

말상은 동양권보다 서구권에서 더 많이 분포한다. 서양인이 동양인과 비교해 골격이 크고 웬만하면 키가 크기 때문에 신체 비율을 맞추다 보니 말상의 특징을 가지기도 한다. 턱뼈가 더 단단해 보인다. 전체적으로 얼굴이 긴 말상은 무언가 하고자 하는 의욕감이 다른 얼굴형에 비해 강하고 독립심이 강해 어떤 일을 행함에서도 끝까지 혼자 힘으로 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 재물복이 좋은 관상이다. PGA 투어에서 말상을 꼽자면, 개인적으로는 토니 피나우를 꼽고 싶다. 초원 위를 달리는 한 마리 건장한 ‘말’처럼 보이는 피나우는 골프도 참 시원시원하게 한다.

 

곰상, 김주형
사실 이 콘텐츠는 바로 이 곰상 때문에 기획된 것이다. 박준영 편집장은 우습게 소리로 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 남자 골퍼들이 대부분 ‘곰’상이지 않냐고 말했고, 곰상이 골프를 잘하는 상인가 하고 농담을 했다. 그 농담의 스노우볼이 굴러 이 콘텐츠를 기획하기에 이르렀다.

물론. 쓰다 보니, 처음 구상과는 아주 크게 달라졌다. 그래도, 어쨌든 곰상까지 왔다. 곰은 겉으로 보기엔 굼떠 보이고 바보 같아 보이나 실상은 그 반대다. 곰은 아주 영특하고 민첩한 동물이다. 그리고 아주 강한 동물이다. 그 ‘곰’과 같이 수많은 곰상을 한 한국 남자 골퍼들, 이를테면 김주형을 필두로 임성재, 김시우, 안병훈, 정찬민 등등 수많은 곰상을 가진 한국 골퍼들이 모두 ‘황금 곰’ 잭 니클라우스와 같이 승승장구하기를 바란다.

 

당신의 지금 얼굴은 ‘왕’이 될 상인가?

 

일찍이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그의 저서 ‘관상론’에서 첫인상에 대해 말한 바 있다. “사람의 성격과 진실은 첫인상에서 가장 잘 볼 수가 있다. 두세 번 보는 얼굴에서는 이미 그것을 알아내기가 어렵다. 첫인상의 기억을 잊지 말고 대하면 대개 정확하다. 그러므로 첫인상의 기억을 잊지 않기 위해서 기록이라도 해 둘 필요가 있다. 사람은 입으로 거짓말을 하지만 얼굴은 거짓말을 모른다.”

 

그렇다. ‘상’이란 그래서 무섭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때론 모든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인상과 관상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그래서 노력이 필요하다. 더 많이 웃고, 더 인자한 표정을 해 얼굴을 바꿀 노력 말이다. 2024년이 밝았으니, 지금 한 번 거울이 있는 곳으로 가서 당신의 얼굴을 바라보자. 어떤가? 당신의 지금 얼굴은 ‘왕’이 될 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