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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선] 이상적인 섹스 횟수는?

WRITER 윤종선 | 사실 의학적으로 증명된 건강한 섹스 횟수의 기준은 없다. 더 중요한 요소는 결국 파트너와의 소통과 공감이고, 건강과 만족도가 아닐까.

 

 

섹스를 드러내놓고 이야기하는 것을 껄끄러워하지만 사실은 무척 관심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성욕은 인간의 본능이며,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게다가 짐승과는 달리 인간의 성욕은 성욕 해소, 쾌락, 소통과 애정 등을 확인하는 매개체다. 터부시할 것이 아니라 당연하고 자연스러우며, 생산적이고 즐겁고 아름다운 것이어야 한다. 다시 말해 ‘섹스는 좋은 것’이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섹스를 하루 또는 일주일에 몇 번을 해야 정상일까 궁금해진다. 한 이불을 덮는 부부 사이인데도 ‘잠자리’는 1년에 한두 번도 안 되는 섹스리스 부부가 늘어나고 있다. 아예 하지 않는 것도 커다란 문제지만 너무 적게 하는 것도 신체에 이상이 있나 확인을 해 볼 사항이다. 반대로 너무 많이 하는 것도 신체 및 정신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걱정이 들기도 한다.

 

사정에 대한 동서양 시각차
사실 ‘이상적인 섹스 횟수’에 대해서는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속설을 바탕으로 관찰과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이 중에서 나이, 계절, 개인의 신체 상태에 따라 적절한 섹스 횟수를 비교한 것이 대표적이다.

 

동양의 도교에서는 ‘정액’을 ‘인간의 생명’과 같은 것으로 보았다. 음과 양이 교접하지 못 하면 기가 통하지 않아 몸을 다치게 되어 장수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교접하면 이 또한 몸을 상하게 하여 단명한다. 즉, 섹스는 정액의 소비이므로 이것을 하면 할수록 기가 빠져나가면서 수명의 단축을 일으킨다고 봤다.

 

반면 서양에서는 ‘정액은 마르지 않는 샘물’과 같아서 자주 해도 문제가 없다고 봤다. 이처럼 동양과 서양에서는 서로 반대되는 관점 속에서 적절한 섹스 횟수를 정의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중용’의 도가 있지 않을까 싶다.


방중술의 고전 ‘소녀경’
도교의 수행법인 방중술에 대한 중국의 고전 서적으로 ‘소녀경’이 있다. 한나라 이전에 쓰여진 책으로 글쓴이는 황제 시대의 음악을 잘 하는 ‘소녀’라고 알려져 있다. 이 책에는 ‘9의 법칙’이 있다.


자기 나이의 앞자리 숫자에 9를 곱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40대는 앞자리인 4에 9를 곱한다. 즉 ‘4×9=36’인데, 다행히(?) 36번을 하라는 게 아니니 안심하자. 나온 숫자가 36이면 ‘3주에 6’번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얘기다. 1주에 2번 정도다.


이 같은 소녀경의 ‘9의 법칙’에 따르면 나이에 따른 이상적인 섹스 횟수는 20대는 2×9=18, 1주에 8번, 30대는 3×9=27이니 2주에 7번 즉, 주당 3.5번이 알맞다.

 

40대는 4×9=36, 3주에 6번, 1주에 2.0번이다. 50대는 5×9=45, 4주에 5번, 1주에 1.3번이다. 60대는 6×9=54, 5주에 4번, 1주에 0.8번이다.

 

70대는 7×9=63, 6주에 3번, 1주에 0.5번이다.대충 우리 현실(?)과 빗대어 봤을 때 맞아 떨어지는, 나름 설득력이 느껴지는 계산법 아닌가?


춘삼하륙추일동무설
계절에 따라서 섹스 횟수에 차이를 두어야 한다는 설도 있다. ‘춘삼하륙추일동무(春三, 夏六, 秋一, 冬無)’라는 말이 있다. 봄에는 3일에 한 번, 여름에는 6일에 한 번, 가을에는 격일로 한번, 겨울에는 매일 횟수 제한 없이 해도 된다는 뜻이다. 이처럼 과거에는 계절과 기온에 따라 섹스 횟수는 달라져야 한다고 했다.


냉난방이 잘 된 현대에 이것을 꼭 따를 필요는 없지만, 더운 여름에는 활동하기가 싫어지고 봄과 가을에는 활발해지는, 계절에 따른 신진대사를 고려한다면 여전히 참고할 만하다. 실제로 미국의 조사에 따르면 겨울에는 콘돔 소비가 늘어나고 9월과 10월의 신생아가 많다고 한다. 즉 겨울에 수정된 태아의 사례가 더 많다는 것이다.


‘콘디숀 좋은 사람이 많이 합니다’
한 방송에서 천하장사 출신 강호동에게 “이소룡과 타이슨이 싸우면 누가 이길 것 같으냐”고 묻자 강호동은 “(그날) 컨디션 좋은 사람이 이기는 것”이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연령과 계절에 따른 변수 이외에도 각자의 신체 상태에 따라서 이상적인 섹스 횟수도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고혈압, 당뇨, 심장 질환, 뇌혈관 질환 등 만성 소모성 질환이 있는 40대와 질병이 없는 건강한 60대는 나이 차이가 있더라도 신체 상태가 달라 이상적인 섹스 횟수가 같을 수도 있다.
의학적으로 증명된 기준은 없다.


사실 의학적으로 증명된 건강한 섹스 횟수의 기준은 없다. 체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라면 횟수와 관계없이 신체의 각종 호르몬 분비와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좋은 신체활동 중 하나다. 따라서 하루에 한 번을 하든 두 번을 하든, 사정 직후 다시 시작해도 괜찮을 정도로 피로감이나 육체적인 무리가 따르지 않는다면 하루에 여러 번 하는 것도 문제는 없다.


다만 남성은 한번 사정을 하면 다시 정액이 보충되는 기간이 3~5일이다. 생리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정액 보충 기간인 3~5일(평균 4일)을 건강한 성교 간격으로 하는 것을 개인적으로 권한다. 보충하고 소모하고. 어쩌면 가장 ‘자연스러운 주기’가 아닐까.


물론 섹스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므로 더 중요한 요소는 결국 파트너와의 소통과 공감이다. 그러므로 섹스를 많이 해서 좋을지, 오래 해서 좋을지를 정하는 가장 큰 기준은 자신의 체력과 파트너의 만족도가 되어야 할 것 같다.

 

윤종선 원장

• 슈퍼맨비뇨기과 강남점 대표원장
• 비뇨기과 전문의
• 대한미용외과 해외 협력 이사
• 맨앤모델아카데미 대표
• 딘스클럽 임상지도의
• 유튜브 채널 : ‘슈퍼맨비뇨기과’, ‘닥터성의학’, ‘알면천국’
• 저서 : 슈퍼맨 윤샘의 중국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