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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세계 검색 순위 음식 부문 1위 ‘비빔밥’

푸드디자이너 양향자 교수의 건강코디

WRITER 양향자 | 2023년 음식 부문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키워드가 ‘비빔밥’으로 나타났다.
기내식으로 제공되며 알려진 비빔밥은 연간 300만 개 이상이 제공되고 있다. 재료에 따라 저열량 건강식으로도 훌륭한 ‘한국형 패스트푸드’ 비빔밥이 전 세계가 즐기는 패스트푸드 반열에 들기를 기원한다.

 

 

자고로 비빔밥이란, 있는 재료 싹 털어 쓱쓱 비벼만 먹어도 제맛이지만

가끔은 ‘각 잡힌’ 예쁜 비빔밥도 한번 시도해보자

 

  藥 고추장 비빔밥  
불린 쌀 1컵, 쇠고기 50g, 표고버섯 1개, 시금치 50g, 고사리 50g, 도라지 50g, 달걀 1개, 다시마 1장,
청포묵 50g, 파 4㎝, 마늘 1개, 다진 소고기 20g, 고추장 1큰술, 설탕, 참기름

 

❶ 불린 쌀과 같은 양의 물을 붓고 밥을 지어준다.
❷ 쇠고기는 채 썰어 간장, 다진 파, 마늘, 설탕, 후추, 참기름을 넣고 양념한 뒤,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아준다.
❸ 표고버섯은 채 썰어 고기와 같은 양념을 해준 다음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아준다.
❹ 시금치는 깨끗이 씻어 끓는 물에 약간의 소금을 넣고 데쳐 소금, 다진 파, 마늘, 참기름을 넣고 무쳐준다.
❺ 고사리는 먹기 좋은 크기로 썰어 간장, 설탕, 다진 파, 마늘, 참기름을 넣고 양념을 한 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다가 물 2큰술을 가장자리에 부은 다음, 뚜껑을 덮고 은근한 불에 익혀준다.
❻ 도라지는 채 썰어 소금으로 바락바락 주물러 쓴맛을 뺀 후, 팬에 기름을 두르고 볶다가 소금, 다진 파, 마늘, 참기름으로 양념해준다.
❼ 청포묵은 0.5㎝ × 0.5㎝ × 5㎝ 채를 썰어 끓는 물에 데쳐 간장, 설탕, 참기름으로 양념해준다.
❽ 달걀은 팬에 기름을 두르고 프라이로 만든다.
❾ 약 고추장 만들기: 다진 소고기에 간장, 다진 파, 마늘, 설탕, 참기름, 후추를 넣고 양념해 팬에 볶다가 고추장 1큰술을 넣고 볶
아준다.
❿ 그릇에 밥을 담고 모든 재료를 돌려 담은 다음 가운데 약 고추장을 넣고 위에 달걀프라이를 올려 완성해준다.

 

2023년도 세계 최대 검색사이트에서 한 해의 유행과 전 세계인의 관심도를 담은 검색어를 확인한 결과 검색어 레시피 요리법 부문에서 우리의 전통음식인 비빔밥이 1위를 차지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스페인 와인, 에스페토, 인도네시아 주식인 파페다와 베이글·파스타마저 제친 키워드 ‘비빔밥’은 그간 주로 인도와 싱가포르, 필리핀 등 아시아에서 관심을 가진 단어였지만, 이제는 스웨덴과 캐나다, 호주 등 서구권에서도 관심을 가지며 요리법을 검색한다는 얘기다.


한류가 K-POP, 음식, 드라마와 문화, 한복까지 전 세계를 감동케 하고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내용이지만 정확한 데이터가 뉴스로 올라오니 더욱 자랑스럽고 기분 좋은 일이다.

 


외국인도 감동하는 ‘비빔밥의 의미’
필자가 ‘한식 세계화’를 위해 인도, 베트남, 중국, 이탈리아, 아제르바이잔, 미국, 러시아, 독일 등 다양한 곳에서 한식을 전파하던 시절이 있었다.


“우선 밥 한 공기를 ‘지구’로 생각하고, 시금치·고사리·도라지 등 각각의 나물을 다양한 인종의 인류로 생각해봅시다. 여기에 먹어서 약이 되기를 바라며 정성스레 만든 ‘약(藥) 고추장’으로 함께 비비는 화합의 음식이 아닐까요. 색색의 재료들이 한데 섞여 이렇게 좋은 맛을 내는 비빔밥처럼 지구촌 곳곳의 모두가 화합하면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일까요. 저는 이 비빔밥에 그러한 철학이 담겼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비빔밥의 기원과 스토리텔링을 전할 때면 국적을 막론하고 감동하며 비빔밥을 사랑하게 되던 외국인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기내식 비빔밥, 세계화 일등공신
비빔밥이 세계에 알려진 계기는 1997년 국내 항공사가 기내식으로 비빔밥을 제공하면서부터다. 웰빙 기내식으로 주목받아 1998년 ‘세계 최고의 기내식 상’을 받았다. 요즘도 국내 항공사의 국제선에선 연간 300만 개 이상의 비빔밥이 소모되고 있으며 팝 황제 마이클 잭슨도 기내식으로 비빔밥을 처음 맛보곤 비빔밥 마니아가 됐다고 전해진다. 심지어 그가 머물던 국내 호텔에선 비빔밥만 찾는 마이클 잭슨을 위해 고추장과 육류를 뺀 ‘MJ 비빔밥’ 레시피를 개발했다는 후문도 있다.


한편으론 ‘태양의 후예’ 같은 한국 드라마에서 비빔밥이 자주 등장한 덕분이라고도 하는데 비빔밥은 같은 밥 문화권인 일본·중국에는 없는 독특한 음식이자 한국형 패스트푸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핫도그나 햄버거처럼 비만을 유발하는 서양 패스트푸드와 달리 비빔밥은 ‘음식과 약은 뿌리가 같다’는 ‘약식동원’의 철학이 담긴 균형식이다. 재료 배합에 따라 저열량 다이어트식으로 만들 수도 있다. 비빔밥이 세계인이 즐기는 패스트푸드 반열에 오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영양 만점 비빔밥
비빔밥은 채소와 함께 다른 식재료의 좋은 성분들도 함께 섭취할 수 있는 최고의 영양식이다. 각종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있어 부족해지기 쉬운 영양소를 고르게 보충할 수 있으며, 식이섬유 또한 풍부해 소화를 돕고 변비를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특히 고추장은 1700년대부터 고춧가루를 이용해 담가 먹던 발효식품으로 노화 예방과 소화를 좋게 하고 체중과 내장지방의 수치를 낮춰주는 효능이 있으며 유익균 증식을 돕고 장 기능을 좋게 하는 효능이 있다.

 

고서에 실린 비빔밥
비빔밥은 1800년 말엽에 발간된 요리서인 시의전서(是議傳書)에 처음으로 언급됐다. ‘부븸밥’으로 표기됐으며 한자어로는 ‘골동반(骨董飯)’이라 불렸는데 ‘여러 가지를 한데 섞는다’는 뜻이다. 비빔밥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다.


①음복설
제사를 모시고 나면 제사상에 올라간 음식을 빠짐없이 먹는 것을 ‘음복’이라 하는데 동제나 산신제 등 집에서 먼 곳에서 지내는 제사의 경우 편의상 그릇 하나에 여러 가지 나물을 담아 비벼 먹은 것이 비빔밥의 유래가 됐다는 설이다.


②궁중 음식설
조선 시대 임금님의 수라는 흰 수라, 팥 수라, 오곡 수라, 비빔 등 4가지가 있으며 비빔은 점심때나 종친의 입궐 때 가벼운 식사로 이용됐는데 이것이 비빔밥의 유래가 됐다는 설이다.


③묵은 음식 처리설
섣달 그믐날 새해 새날을 맞이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음식을 준비하고 묵은해의 음식을 남기지 않고 모두 처리하기 위해 밥과 나물을 모두 넣고 비벼 먹은 것이 비빔밥의 유래라는 설이 있다.


④농번기 음식설
바쁜 농사철 여러 번 음식을 차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줄이기 위해 그릇 하나에 여러 가지 음식을 섞어 먹은 것이 비빔밥의 유래라는 설이 있다.


⑤임금 몽진 음식설
고려 때 몽고의 침입으로 임금이 몽진 중일 때 수라상에 올릴 만한 음식이 없어 몇 가지 나물을 밥과 비벼서 수라로 올렸던 것이 비빔밥의 유래라는 ‘몽진설’도 있다.

 

양향자 교수

• (사)세계음식문화연구원 이사장
• (사)한국푸드코디네이터협회 회장
• WTCO(세계 최고 조리사기구) 회장
• 양향자푸드앤코디아카데미 원장
• 미식테이블 대표
• 성결대학교 (푸드코디네이터&외식경영학),석,박사 교육
• 식공간연출학 박사
• 푸드스타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