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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호] 지구가 당면한 사회적 위기?

[지구와 환경: 미래를 위한 우리의 선택]

WRITER 장세호 | 많은 이들이 환경문제를 그저 ‘오염’ 프레임 안에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환경문제는 인류를 포함한 지구 생태계 전반은 물론이고, 인간사회와 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지난 편에서는 우리가 당면한 환경호르몬에 대해 언급했다. 이번 호는 환경문제로 인한 여러 사회적 위기상황을 다뤄보고, 다음 호에서 공동체의 파괴와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의 리더십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환경재난과 대량학살
미래를 예측하는 과학자들과 사회학자들 그리고 우리가 당면한 환경문제들을 연구하는 이들은 “앞으로 환경재난문제가 더욱 심하게 우리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지금도 이미 홍수, 태풍, 산불 등 수없이 많은 재난 관련 뉴스가 거의 매일 저녁 보도되곤 한다. 재난의 숫자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규모도 점점 심각한 수준에 달하고 있다.

 

게다가 가뭄과 산불 그리고 오염 등은 생물들의 대량학살로 이어지고 있다. 극심해지는 지구온난화와 여러 이상기후 현상 그리고 고온현상과 폭염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 하에 양식장의 어류와 가축들의 폐사는 물론 열 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마저 늘어가고 있는데, 이러한 폭염 현상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전망된다니 우려를 넘어 두려움이 생길 지경이다.

 

멸종위기 동물로 인한 피해
지구촌의 다양한 동물들이 이러한 현상의 가장 직접적인 피해자가 된다. 극심해지는 오염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고 있다.
환경의 변화와 인간의 이기심 등 여러 이유로 한 종류의 생물이 완전히 없어지는 것을 ‘멸종’이라 한다. 이러한 멸종위기 동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모든 생물이 함께 연결된 상황에서 한 종이 멸종된다는 것은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생태계의 연결고리가 끊어져 다른 종도 멸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도 이러한 생태계의 고리 안에 존재한다. 피해는 결국 인간에까지 미치게 된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위기
인류 역사상 전쟁은 항상 끊임없이 일어났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 환경재난으로 인한 해외 피난민들의 급증과 국가 간의 경제, 사회, 정치적 문제들이 환경문제로 인해 더욱 극화되면서 국가 간의 전쟁이 더욱 심화하고 있다.


전쟁 자체가 환경을 파괴하는 행위이기에 이 또한 끊임없이 연결되는 악순환을 만든다. 이러한 국가적 재난과 전쟁 상황에서는 정부가 국민들을 향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독재를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에도 위기가 찾아오는 것이다.

 

더 많은 국가가 전쟁에 개입될수록 국민들은 전쟁의 피해를 피하는 데 집중하게 되고, 국가의 사회적 생태계가 점점 독자 생존에 초점을 두게 되면서 독재체제로 넘어갈 우려는 높아지게 된다. 이러한 현상 또한 환경문제의 일환이라고 할 수 있다.


가치전쟁과 물질주의
앞으로 지구환경이 무너져 가면서 마치 가라앉는 큰 배와 같은 혼돈의 시대가 올 확률이 점점 높아져 간다. 생존에 대한 불안과 긴장, 미래에 대한 불투명함, 눈앞만을 보는 삶의 가치관과 치열한 권력투쟁 등이 사회, 경제, 정치를 비롯한 모든 분야로 스며들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점점 가치전쟁의 시대, 물질주의 시대, 그리고 개인주의와 국가주의, 나아가 인종주의 등 점점 마치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는 산불과 같이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단계까지 갈 수 있다. 이는 미래학자들의 예측이기도 하다.

 

기술적 파괴와 핵전쟁
현재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AI(인공지능) 기술의 미래를 살펴보면 꼭 인간사회에 유익한 점만 있는 건 아니다. 컴퓨터와 디지털 시계 그리고 인공지능을 탑재한 여러 가정 및 개인 전자제품들을 보면 날로 편리하고 매력적인 기능들을 소개하고 있다. 반면 이러한 기술적 발전이 나쁜 목적을 위해 사용될 때 우리 인간사회와 지구에 미치는 피해는 상상하기도 어렵다.

 

이미 다양한 기술적 발전이 전쟁에 활용되고 있다. 이제는 군인이 아니라 로봇들이 싸우는시대로 이미 들어섰다. 파일럿이 없는 드론, 리모콘으로 조종하는 탱크 등 다양한 신무기들은 전쟁을 더욱 잔혹하게 만들고 있다.

 

사이버 전쟁의 피해도 이미 막대한 수준이다. 물리적 전쟁이 없는 것 같아도 분쟁이 있거나 이념이 다른 국가 간에 사이버 무기를 통해 어마어마한 경제적 피해를 주고받고 있다. 디지털 스파이 활동을 넘어 아예 은행에서 돈을 홈치는 일도 수없이 일어나고 있다.


바이오테크놀로지 역시 인간의 정체성과 존엄성을 건드리는 단계까지 미치고 있다. 특히 DNA 조작은 엄청난 사회적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 이렇게 기술이 극도로 발전하면서 제3차 세계전쟁이 일어날 확률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과거에는 서로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면, 둘 다 죽기 싫어 선제공격을 피해왔다. 이제는 기술이 고도로 발전해 서로 상대방을 먼저 초토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버린 흉흉한 시대에 접어든 것이다.

 

상호 확증 파괴의 두려움이 핵전쟁을 그동안 막아왔다면, 이젠 선제공격 가능성과 오판으로 이한 핵전쟁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먼저 움직일 수밖에 없는 시대가 됐다. 이렇게 환경과 관련된 문제들은 지구 생태계 전반은 물론 인간사회와 문화 전반에까지 걸쳐있다.

 


장세호 (S. David Chang)

• 현) ㈜라이프맥스코리아 회장
• 현) 국제로타리 본부 환경위원장
• 현) ‘세상을 이끄는 사람들’ 회장
• 현) 한국기독실업인회(CBMC) 부회장
• 전) 한국로타리 총재단 회장
(2018~2019)
• 전) 미국 IB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