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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옥] 귓속에서 자라나는 뼈가 난청의 원인?

WRITER 정순옥 | 이경화증은 귓속에 있는 뼈가 비정상적으로 자라거나 딱딱하게 굳는 증상이다. 90%는 유전적인 요인으로 생기기 때문에 본인도 모르게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사례자는 20대 젊은 여성이다. 전음성 난청으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양측 귀에 뼈가 자라나는 이경화증 진단을 받았다. ‘등골절개 수술’을 받았지만, 3년이 지나도록 난청과 이명 증상은 호전되지 않았다. 사례자는 결국 병원에서 보청기 처방을 받아 내원하게 됐다.


이처럼 20대 초반부터 전음성 난청과 어지럼증 등의 이명이 시작돼 4~50대까지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소리를 듣는 데 어려움이 있는 경우가 있다.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지만, 크게 개선돼 정상에 가깝게 회복되는 사례도 많다. 방치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가 가능한 빨리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소리의 정거장, 이소골
이경화증과 연관이 있는 부위는 인체에서 가장 작은 뼈인 ‘이소골’이다. 고막 뒤쪽에 붙어 있으며 소리를 증폭시켜 달팽이관으로 전달하는 간이역 같은 역할을 하는 뼈다. 이소골의 일부인 ‘등골’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딱딱하게 굳게 되면, 소리 전달 과정에서 이상이 생기게 되는데 이 같은 증상을 ‘이경화증’이라고 한다. 생소한 질환이지만 미국에서는 약 3백만 명 이상이 이경화증을 앓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원인의 90%는 유전

명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경화증 환자의 10명 중 9명은 유전적인 원인에 의해 발병된다고 여겨지고 있다. 소리를 신경계로 연결하는 고막·뼈 등의 구조물 문제로도 발생하며, 내이를 둘러싼 뼈 조직의 스트레스 골절, 면역 장애 등과 관련된 사례도 있다. 중이염, 고막 천공, 외이 기형, 소이증, 외이도 폐쇄증 등도 원인이 된다.


여성이 2배 많이 발생
사춘기 전후의 여성에게 발생 빈도가 높으며, 임신 기간이나 갱년기에 악화되는 특징이 있다. 남성보다는 여성 환자가 2배 정도 많고, 20~30대 젊은 청년층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발병 초기에는 완만하게 진행하는 전음성 난청 현상을 보이며, 감각신경성 난청을 일으키기도 한다. 양측에 난청이 발병하는 비율은 약 80%다. 보통 한쪽 귀에서 먼저 시작해 차츰 반대쪽 귀에 나타난다. 서서히 점진적으로 난청이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작은 목소리의 저음이나 귓속말을 잘 듣지 못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명이나 현기증 등 어지럼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수술로 정상 청력 회복도
이경화증이 발생하더라도 고막과 고막 운동성은 정상이며, 외관도 모두 정상으로 보이기 때문에 외관상으로는 진단하기는 어렵다. 대신 청력검사를 통해 전음성 난청을 발견할 수 있으며, 병원에서는 컴퓨터 단층촬영(CT)을 통해 이경화증을 진단한다.


치료방법으로는 대부분 사례에서 수술이 필요하다. 귓속 외이도 구멍으로 시행하며, 귓구멍이 너무 작다면 귀 뒤쪽을 부분 절개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가 되는 뼈의 일부 또는 전부를 제거하고 인공삽입물을 삽입시키는 ‘등골 절개술’ 또는 ‘이소골 부분 대치법’과 아르곤 레이저를 이용해 수술하는 방법이 있다.


‘등골 절개술’에 대한 수술 효과는 매우 높은 편이다. 심한 난청도 거의 정상적으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된다. 수술 예후도 환자의 약 90%가 만족할 만큼 청력이 개선되거나 정상적으로 회복된다. 만약 수술을 통해 회복될 가능성이 희박하거나 전음성 난청이 개선되지 않을 시에는 보청기로 후속 치료를 시도하면 개선이 되는 경우도 있다.


평소 귀 건강 늘 신경써야
평소에 중이에 염증이 있는 경우 수영이나 물놀이 시 주의가 필요하다. 물론 가벼운 염증이 있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이비인후과 등에서 검진을 받아보는 것도 좋다. 칼슘이 많이 첨가된 음식을 자주 섭취하고, 카페인이 첨가된 음료나 커피, 술, 담배는 피하는 게 좋다. 시끄러운 음악이나 소음도 가급적 피해야 한다.


정순옥

• Audiologist(전문 청능사)
• 대한이비인후과 청각사
• 벨톤보청기 광명난청센터 부설: 정순옥 난청 연구소
• 유튜브 채널 〈친절한미녀청능사〉
• 한국청능사협회 정회원
• 한국보청기판매자협회 국제이사
• 한국청각언어재활학회 정회원
•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정회원
• 대한청각학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