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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옥] 소리 나고 안 들리고 어지럽기까지! ‘메니에르병

WRITER 정순옥 | 어지럼증이 생기는 이유는 의학적으로 100여 가지가 넘는데, 어지럼증이 생기면 보통 빈혈로 여기고 증상 초기에 빈혈약을 자가 복용하다 알맞은 치료를 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이번 호에서는 메니에르병의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과 좋은 음식을 소개한다.

 

사례자는 20대 젊은 청년이다. 3년 전 가족들과 함께 여행을 가던 중 고속도로에서 삼중 추돌사고를 당했다. 아버지는 사고현장에서 목숨을 잃었고, 조수석에 앉았던 어머니는 하반신을 못 쓰게 됐다.

 

뒷좌석에 탑승해 안전벨트를 멨던 사례자와 그의 누나는 목숨은 건졌지만, 사고현장을 목격한 이후 사례자는 메니에르병 진단을 받았다. 그 후 난청과 이명 때문에 극심한 스트레스와 함께 심한 어지럼증과 구토 증상으로 약물치료를 받았지만 완치되지 않았고, 현재 난청과 이명으로 사람들과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어 보청기를 처방받은 사례다.

 

‘10만 명당 4명’ 희귀성 질환이지만
메니에르병은 인구 10만 명당 4명이 앓고 있는 희귀성 질환이지만 우리가 잘 아는 연예인인 한지민, 유지태, 박원숙, 윤종신, 배일호 씨 등도 메니에르병을 앓은 적이 있다고 밝혀 충격을 준 적도 있었다. 최근엔 20~30대 젊은 연령대 환자가 30.5%를 차지하는데 급성기라면 군 면제 사유가 된다. 군 복무 중 메니에르병이 급성기로 진행될 경우도 면제 또는 전역 판정을 받게 된다.

 

메니에르병은 유전적·환경적인 요인으로 발생하는 복합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어지럼증이 생기는 이유는 의학적으로 100여 가지가 넘는데, 어지럼증이 생기면 보통 빈혈로 여기고 증상 초기에 빈혈약을 자가 복용하다 알맞은 치료를 할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메니에르에 좋은 음식
메니에르병은 신체 내 림프액이 늘어나면 재발할 수 있다. 저염식 식이요법으로 맵고 짠 음식을 피하는 게 좋다. 더불어 스트레스와 과로, 음주와 흡연은 피하는 게 좋다. 평소 카페인이 함유된 커피, 녹차, 탄산음료 섭취는 줄이고, 철분이 많이 함유된 멸치, 우유, 굴을 먹는 게 좋다.

어지럼증에는 두부와 콩이, 이명에는 미역과 다시마가 도움이 되고, 칼륨이 많이 함유된 바나나, 아보카도, 흰콩, 시금치 등도 좋다.


메니에르병이란?
메니에르병은 청력손실, 이명, 이충만감과 심한 어지러움을 동반하는 4대 질환을 메니에르병이라고 한다. 메니에르(Meniere)는 1861년 프랑스 의학자의 이름을 붙여 지어진 명칭이다.


메니에르병은 자가면역 질환 이상, 알레르기, 매독, 중이염, 갑상선, 질환, 종양 등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대부분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단지 메니에르병을 앓은 환자의 부검 소견에서 청각기관인 내이의 달팽이관 속 장애로 내이 림프액이 과도하게 증가해 귓속의 압력이 높아져서 메니에르병이 생긴다는 설도 있었다.

 

증상과 특징
메니에르 질환을 경험한 환자의 30% 정도가 양측 발병되며, 초기에는 어지럼증을 호소하는데 어지럼증이 시작되기 전에 귀에서 ‘우웅~’하는 사자 울음소리 같은 이명이 커지거나 귀에 물이 들어간 것처럼 먹먹한 ‘이 충만감’을 느끼기도 한다. 20분 이상 지속하며 24시간 이내에 사라지기도 하는데, 발생 시 오심과 구토를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어지럼증과 청력이 함께 저하되다가 어지럼증이 사라진 후에는 다시 호전되는 경우도 흔하지만, 어지럼증이 반복해서 발생하는 경우 청력손실과 함께 이명이 남는 사례도 있다.


검사와 진단 치료는 어떻게?
메니에르병은 두 차례 이상의 특징적인 회전성 어지럼증과 난청 증상을 동반하는 전형적인 증상으로 진단할 수 있기에 우선 반복적인 어지러움과 이명, 귀 충만감이 있는지 확인하게 된다. 이후 난청 유무를 확인하는 청력검사와 어지럼증 검사를 시행하고, 전기 와우 검사 등을 하게 되며, 필요에 따라 혈액검사, 컴퓨터 단층촬영 검사인 CT, MRI 검사를 시행할 수도 있다.


메니에르병은 초기에 치료를 잘 받으면 대부분 증상이 회복되거나 사라지기도 한다. 메니에르 질환은 어지럼증의 강도와 주기, 청력손실 정도에 따라 치료방법도 차이가 있다. 급성과 만성에 따라 내과적 치료법으로 이강 내 약물주입을 하거나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된다.


내과적 치료방법으로는 이뇨제 투여로 60~70%의 환자가 호전 반응을 보인다고 보고되며, 여기서 실패할 경우 중이강 내에 약물을 투여해 전정 기능을 감소시키거나, 나아가 수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메니에르병은 진단받고 치료 후 초기에는 약 80% 이상에서 별다른 약물치료 없이 증상이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도 하고,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도 아니지만 일시적 처방이 아닌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 질환이다.


특히 어지럼증은 장소를 불문하고 반복적·불규칙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방치하면 균형장애, 청력손실, 이명, 어지럼증 등의 합병증이 영구적으로 남을 수 있다. 증상이 가볍다고 지나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조기 치료를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전정 재활운동법’으로 예방하기
메니에르병에 좋은 전정 재활운동을 매일 10~20분 이상 꾸준히 해주면 도움이 된다. 단 운동 중 어지럼증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보호자와 함께 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한, 운동 즉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아니니 매일 꾸준히 운동해주는 게 중요하다. 이 운동법은 채널A의 〈나는 몸신이다〉 프로그램에서 소개되기도 했다.

 

 

전정 재활운동법
① 눈높이 정도 위치의 물체나 지점에 눈의 초점을 고정한 채 머리만 상하좌우로 움직이기.
② 딱딱한 바닥에 선을 그어놓고 눈을 감거나 뜬 상태로 한쪽 발을 들고 5초간 서 있기.
③ 폭신한 바닥에 선을 그어놓고 눈을 뜨고 일직선으로 걷기, 다시 눈을 감고 걷기.
④ 눈을 뜨고 고개를 상하좌우로 움직이면서 걸은 다음, 다시 눈을 감고 고개를 움직이면서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