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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향자] 호불호 없이 ‘없어서 못 먹는’ 갈치

푸드디자이너 양향자 교수의 건강코디

WRITER 양향자 | 은빛 비늘로 반짝이는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갈치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맛과 영양도 뛰어나 사랑받는 먹거리다. 칼슘과 인, 미네랄이 풍부해 여성과 노약자의 골다공증 예방에 좋고, 불포화지방산인 DHA가 함유돼 성장기 어린이의 뇌 발달에 좋으며, 올레인 산이 풍부해 심장병이나 동맥경화증 환자에게 단백질과 고품질 지방을 보충해주는 좋은 식품이다.


 

갈치 무조림

 

재료
갈치 1마리, 무 1⅓개, 양파 1개, 대파 1대, 풋고추 2개, 홍고추 2개, 소금 1작은술
※밑 양념 : 청주 2큰술. 생강즙 2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후추 약간. 고운 소금 1작은술
※조림장 : 진간장 1과 ½큰술. 국간장 1큰술, 고춧가루 4큰술. 참기를 1큰술, 다시마 육수 2컵, 녹차 가루 2작은술, 다진 생강 2작은술, 마늘1과 ½큰술


만드는 법
❶ 갈치에 밑간을 한다.
❷ 물 7컵. 다시마. 북어 ½마리. 마른 새우 10g, 마른 고추 2개. 멸치. 표고버섯, 마늘. 생강을 넣고 육수를 만든다.
❸ 무는 1㎝ 두께의 반달 모양으로 썰고, 양파는 채썰기. 대파와 고추는 어슷하게 썬다.
(tip 무 자체의 맛을 즐기려면 처음부터 넣고 조리는 것이 좋다.)
❹ 다시마 육수에 조림장 재료를 넣어 섞어 놓는다.
❺ 냄비 바닥에 무와 양파를 깔고 갈치를 얹어 조림장 ½정도를 얹고 센 불에서 끓인다.
❻ 갈치가 살짝 익으면 불을 줄인 후 남겨둔 조림장을 넣고 홍고추와 풋고추를 얹고 조린다.


 

무나 감자와 찰떡궁합
갈치는 무나 감자와 음식 궁합도 잘 맞는다. 비타민 C가 거의 없어 감자나 무와 함께 먹으면 영양 보충이 되고 DHA, EPA의 손실도 막을 수 있다. 특히 무는 특유의 매운맛과 향으로 생선의 비린내를 제거하고, 소화를 돕는다. 갈치도 다른 생선과 마찬가지로 칼슘과 인산 함량이 많은 산성식품이므로 알칼리성 식품인 채소와 먹으면 좋다. 특히 식이 섬유질이 없기 때문에 우거지나 호박. 배추 등과 먹으면 상호보완작용을 해준다.


‘달고 따뜻한 맛’이 나는 갈치
한방에서는 갈치가 ‘달고 따뜻한 맛’이 나며, 간이나 비강 위주로 효과가 있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체질이 약한 사람에게는 비장을 보호해주고, 기력 보충 효과가 있어 모유 수유 중인 산모가 젖이 부족할 때도 도움을 준다고 한다.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는 ‘모양은 긴 칼과 같고 주둥이 안에는 이빨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고, 물리면 독이 있으나 맛이 달다’고 기록돼있다.

 


갈치 손질법
신선한 갈치는 눈동자가 검고 깨끗하며 비늘이 잘 붙어 있다. 갈치는 세척과 내장 손질이 필요한데, 먼저 끓는 물에 갈치를 넣고 1~2분간 데친 후 찬물에 담가 깨끗이 씻어준다. 표면의 비린 맛과 냄새를 없앨 수 있다. 내장은 갈치 배를 가볍게 눌러 꺼내 준다.


갈치는 다양한 방식으로 조리할 수 있지만, 대표적인 방법은 역시 구이와 조림이다. 소금구
이도 좋지만, 갈치를 양념에 절여 숯불이나 오븐에서 구워 주면 갈치의 기름이 녹아내려 고소하면서도 신선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밥도둑’으로도 불리는 국민 메뉴 ‘갈치조림’은 갈치를 냄비에 넣고 물, 간장, 설탕, 다진 마늘,
생강 등 필요한 조미료를 넣고 졸여주면 부드러운 식감과 풍미를 즐길 수 있다.

 

TIP 국민 반찬, 갈치조림 잘 하는 법?
갈치조림은 호불호 없는 국민 반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생선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도 갈치조림은 먹는다는 경우도 많다. 갈치조림은 센 불에서 계속 졸이면 속은 아직 덜 익었는데 갑자기 국물만 졸아들어 짜지고, 바닥도 쉽게 타버린다. 그래서 조림을 할 때는,
①양념이 끓기 전에 센불에 두다가
②끓으면 중불로 낮추고
③국물이 자작할 때 약불로 줄여주면

간이 골고루 밴 맛있는 갈치조림이 된다.
바닥에 무나 감자를 깔아주는 것도 바닥을 태우지 않는 좋은 방법이다.

 

갈치가 갈치 꼬리를 문다
갈치는 너무 굵고 큰 것보다는 잔 것이 뼈째 먹을 수 있어 좋다. 잔 갈치를 잘게 썰어 후추와 청주로 비린내를 없앤 뒤, 밀가루를 입혀 튀긴 다음 양념장에 조려 내면 훌륭한 밑반찬이 된다.

 

갈치는 아름다운 자태와 달리 성질이 나빠서 바다에서 갈치끼리 먹고 먹히는 경우가 많아 낚시 도중 찢어진 갈치가 함께 낚여 올라오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매우 예민한 갈치에 빗댄 속담도 흥미롭다. 북한 속담에 ‘갈치가 갈치 꼬리를 문다’라는 속담이 있는데, 비슷하거나 같은 처지 혹은 가까운 사이끼리 서로 헐뜯고 싸우는 모습을 말하는 속담이다.

 


갈치를 아시나요?
먹갈치는 빛깔이 회갈색이며 지느러미는 짙은 흑색이다. 입은 크고 억센 이빨이 있으며 배와 꼬리에는 지느러미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 근해에서는 2~3월경 제주도 서쪽 바다에서 겨울을 보내다가, 4월경에 북쪽으로 무리지어 이동하고, 여름에는 남해와 서해, 중국 근처 연안에 머무르며 알을 낳기 시작한다. 암컷 한 마리는 산란기 동안 10만여 개의 알을 낳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절에 따라 집단이 커졌을 때는 종종 서로를 잡아먹기도 한다.

갈치는 연령에 따라 먹이와 식성이 다르다. 부화한 지 1~2년 된 어린 갈치는 동물성 플랑크톤을 주로 먹지만, 좀 더 자라면 작은 물고기나 오징어나 새우, 게 등을 먹고 산다. 또한 어린 갈치는 주로 낯에 바닷속에 머물다가 밤에 수면으로 올라와 떠다니는 플랑크톤을 잡아먹지만, 그와는 반대로 다 자란 성체는 낮에 수면 근처에서 먹이를 잡다가 밤이 되면 바다 밑으로 내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