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 기자 | 서울경기남부 평화실천위원회(이하 평화실천위원회)가 ‘전통 무예와 평화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지역사회의 평화를 지키고자 하는 열망을 담은 첫 평화강연회를 5월 31일 경기도 성남시에서 개최했다.
강연회는 평화실천위원회 이미영 사무차장의 사회로 시작됐다. 국민의례와 함께 애국가 제창, 묵념으로 국민의례를 마친 후, 여러 내빈이 소개됐다. 백운성 남한산성 전통무예 고문, 황종문 도전월드 봉사단 중앙회장, 홍청표 광주경찰서 장학회 이사, 김내원 아너스가드 대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인사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행사에서는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영상이 상영됐고 평화실천위원회의 목표와 비전을 설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위원회는 신뢰와 존중, 참여와 협력을 바탕으로 지역의 공공 갈등을 예방하고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강연회의 핵심은 김동희 ㈜무예도보통지 남한산성 전통무예 대표의 강연이었다. 김동희 대표는 20여 년 동안 남한산성에서 전통 무예를 지키고 계승하고 있다. 또한 남한산성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당시 혁신적인 무예였던 ‘무예도보통지’를 세계적인 문화유산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날 강연에서는 조선시대 병서인 ‘기효신서’와 ‘무예제보’, ‘무예신보’, 그리고 ‘무예도보통지’의 역사와 중요성이 상세히 소개됐다.
‘기효신서’는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이후 조선에 들어온 명나라의 군사전략서로, 명나라 군사전략가 척계광이 저술한 책이다. 이 책은 혁신적인 군사 아이디어와 전술을 담고 있어, 조선 군사 체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조선의 병학자인 한교는 이 책을 바탕으로 ‘무예제보’를 편찬했다.
‘무예제보’는 조선 최초의 무예서로, 1598년 선조 31년에 한교가 편찬한 책이다. 이 책은 조선시대의 체계적 무예 훈련의 기초를 다진 중요한 문헌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무예서로 평가받고 있다. 2017년 초, 수원박물관에서 ‘무예제보’ 진본이 발견돼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 후, 1759년 영조 35년에 ‘무예신보’가 간행됐다. ‘무예신보’는 ‘무예제보’의 6기 무예 외에 12기를 추가하여 총 18기의 무예를 그림과 함께 설명한 무예서이다.
마지막으로 1790년 정조 14년에 간행된 ‘무예도보통지’는 조선시대 군용 무술 교본이다. 이 책은 무예를 그림과 함께 상세히 해설한 무예 대백과사전으로, 동서양 최고의 무예서로 평가받는다. ‘무예도보통지’는 2017년 북한에 의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고, 2019년에는 서울시 문화재로 지정됐다. 이 책은 사도세자가 체계화한 보병 무예와 기존의 마상 무예를 통합해 정리한 것으로, 조선 후기의 중요한 무예서로 자리매김했다.
김동희 대표는 “우리의 전통 무예를 지키고 발전시키는 것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지키는 일”이라며 “평화로운 사회를 위해 전통 무예의 가치와 지혜를 되새기고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선조들의 지혜를 되돌아보고 우리 것을 발전시키며 우리 주변의 안전을 지키는 일이 평화의 시작”이라며, 전통 무예가 평화를 실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역설했다.
강연 후에는 청중과의 질의응답 시간이 이어졌다. 청중들은 강연에 깊이 공감하며 다양한 질문을 던졌고, 김동희 대표는 성심껏 답변을 이어갔다. 이날 강연회는 전통 무예와 평화의 중요성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됐으며, 참석자들 모두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평화실천위원회는 앞으로도 평화강연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를 통해 지역사회의 갈등 예방과 평화로운 사회 만들기에 기여하고자 하는 위원회의 노력은 계속될 것이다. 강연회는 단체 사진 촬영으로 마무리됐으며, 모든 참석자들은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번 평화강연회는 전통 무예와 평화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지역사회의 평화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가는 계기가 됐다. 평화실천위원회의 지속적인 활동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