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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참치의 힘” 89세에 홀인원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

지난 3월 3일 경기도 군포시 안양 컨트리클럽, 1935년생인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이 4번 홀(파3) 티박스에 섰다. 그의 손에는 5번 유틸리티(하이브리드) 클럽이 들려 있었다. 그린 왼쪽에는 벙커가 있었고, 우측에는 연못이 있는 홀이다. 김 명예회장은 잠시 깃대를 바라본 이후 공을 쳤다. 뒤에서 ‘굿 샷’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김 명예회장이 친 공은 155m 떨어진 홀컵으로 쏙 들어갔다. 김 명예회장의 생애 두 번째 홀인원이었다.

 

EDITOR 방제일

 

‘골린이’가 처음 골프에 입문할 때, 상상하는 모습이 있다. 시작은 멋진 드라이버 샷으로 시작해, 마지막은 단 한 번의 퍼트나 칩 샷으로 홀컵에 집어넣는 장면이다. 상상은 점점 더 커지고, 이글이나 홀인원 등을 하면 어떤 기분일까지 상상하게 된다. 그렇게 모두 저마다의 골프 버킷 리스트를 가슴에 품고 필드에 나간다. 그러다 구력이 오래되고 나이가 들면, 새로운 목표가 하나씩 추가된다.

 

이 중에는 ‘에이지 슈터(age shooter·18홀 스코어가 자신의 나이와 같거나 더 적은 타수를 기록한 골퍼)’를 평생의 꿈으로 여기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 이유는 단지 골프 실력 때문이 아니다. 에이지 슈터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건강해야 한다. 무엇보다 18홀을 모두 돌 수 있는 체력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골프 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경제적 여유와 함께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동반자까지.

그야말로 ‘성공한 자’ 가운데 선택받은 이만이 달성할 수 있는 것이 이 에이지 슈터다. 누군가에겐 평생의 꿈인 에이지 슈터가 김 명예회장에겐 특별한 일이 아니다. 재계에서도 소문난 골프 마니아로 꼽히는 김 명예회장이 에이지 슈터를 기록한 건 75세 때다. 2010년경 그는 3오버파 75타를 치며 첫 에이지 슈터를 기록했다. 이후 타수는 그대로이지만, 김 명예회장이 나이가 들면서 에이지 슈터를 기록하는 일이 잦아졌다. 동원그룹 관계자에 전언에 따르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골프를 즐기는 김 명예회장의 이제 세 번의 라운드 가운데 한 번은 에이지 슈터를 기록한다.

 

김재철 명예회장의 남다른 건강 비결은 바로 '이것'

90세에도 일주일에 두 번이나 라운드를 즐기는 김재철 명예회장의 건강 비결은 무엇일까? 젊었을 적 재계에서도 소문난 애주가였던 김 명예회장은 건강을 위해 몇 년 전부터 그 좋아하던 술을 마시지 않는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마셔야 하는 자리라도, 소주 한 잔을 넘기지 않는다. 건강을 위해 과식을 자제하고 소식을 지향한다. 무엇보다 그는 골프와 더불어 걷기 운동 예찬론자다. 이 걷기 운동은 골프장에서도 실천한다. 실제 김 명예회장은 골프를 치러 가서 18홀 가운데 9홀 정도는 카트를 타지 않고 걸으며 골프를 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지금은 지난 2019년 아들인 경영 일선에서 은퇴했지만, 여전히 평일에는 꼭 회사에 출근해 주요 신문을 꼼꼼히 읽는다. 여기에 신간 경영 서적도 손에서 내려놓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