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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신 칼럼] 통화정책의 각자도생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약해졌다. 성장률은 높고, 물가 둔화 추세는 멈췄다. 그러나 각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상황은 각기 다르다. 침체에 접근 중인 유럽은 6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엔저를 통해 성장률과 인플레이션을 견인하려는 일본은 여름 정도 금리 인상 논의가 재차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WRITER 김주신

 

美 국채 10년 금리는 4.5%까지 빠르게 떨어진 후 물가 지표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이번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결과가 드라마틱하게 예상치를 하회하지 않는 한, 금리 하단에 제한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물론 결과에 따라 오히려 금리가 상승할 리스크도 내재하고 있다. 국내 금리 인하에 기대도 지연되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이 너무 잘 나왔다. 하지만 민간소비 증가율은 1%대에 불과하다. 건설시장 전망은 낙관적이지 않다. 그래도 원, 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치솟던 20222년 10월과 비교해 상황이 나쁘지 않다. 다행히 국내 내수 펀더멘털이 더 안 나빠지고 있다. 그저 지연되었을 뿐 국내 금리 인하 기대는 여전히 유효하다.


 


미국과 non US의 통화정책 차별화는 한국의 인하 기대감을 높이는 것으로 시작할 것이다. 1분기 내수가 예상을 대폭 상회했지만, 하반기 소비가 1분기 수준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은 꽤 일리 있다. 1분기 실적 반영으로 한국은행의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가 상향되겠으나 이는 예고된 정보다. 5월 금통위에서 경제전망 상향 후에도 연내 인하 가능성을 닫지 않는다면, 오히려 시장은 예상 수준의 금통위라는 완화 해석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 달러 강세로 인한 환율이라는 변수가 인하 횟수의 걸림돌이지만, 6월 이후 진행될 non US의 인하는 분명 국내 인하 기대감을 자극할 만한 요소일 것이다.


6월 FOMC에서 공개할 점도표가 연내 1회 인하 & 내년 인하 횟수 급감을 못 박지 않는 한, 미국 연내 2회 전후의 인하 기대가 줄어들 가능성은 작다. 오히려 내년과 내후년 인하 횟수가 유의미하게 변화하지 않을 시, 6월 ECB 인하 시행과 함께 미국 인하 기대는 다시 선반영되며 금융시장을 리드할 가능성도 있다. 결론적으로 현재 금리 상단은 하단보다 견고하며,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단기적인 미국 물가에 대한 반응이지 인하 기대를 훼손시킬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최근 미국 금리 상승세는 지난해 8~10월 국면과 비슷하다.. 미국 2년물 국채금리가 5%를 넘어서면서 채권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그러나 지난여름에 비해 국내외 금리 상승 폭이 확대될 여지는 낮다. 6월부터 시행될 미국 QT 축소 (월 600억 달러 → 250억 달러)는 미국 금리를 안정시킬 가능성이 높다. 미국과 국내 기업 이익 추정치도 안정적이다. 지난여름에 비해 주가 조종 기간이나 폭은 크지 않을 것이다.


파월 의장은 5월 FOMC 때와 마찬가지로 외국 은행협회 연설(5.14)에서도 중립적인 자세를 취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천천히 떨어지고 있다며 인내심을 가지고 긴축적인 통화정책이 제 할 일을 하도록 놔둬야 한다고 발언했지만, 여전히 연준의 다음 행보가 금리 인상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6월 금리 동결을 시사했다. 고용시장의 점진적 냉각 신호가 나오고 있음을 언급했으며, 특히 연설 당일 미국 4월 생산자물가가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3월 수정치(-0.1%) 하향 조정으로 결과가 혼재되어 있다고 평가하며 물가에 대한 과도한 우려 표출을 자제했다. 소비자물가의 예상치 하회로 물가에 대한 경계감은 소폭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물가 안정을 자신하기 일러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지기는 어려울 것이다. 9월 첫 금리 인하 전망을 예측해 본다.


한편, 주식시장의 핵심은 결국 AI다.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CAPEX(Capital Expenditures, 자본적 지출) 경쟁이 치열하다. 미국은 테크 투자 뿐만 아니라 제조업과 부동산 건설 투자도 개선되고 있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는 AI뿐 아니라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반면 국내 기업이익 개선은 반도체에 집중돼 있다. 반도체 이외 업종의 기업이익 추정치는 하향 조정되고 있다. 밸류업 프로그램이 당장 효과를 내기도 어렵다. 국내 주식시장은 반도체 등 수출주에서 여전히 기회를 찾을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