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OLUMN | 양향자 칼럼
푸드디자이너 양향자 교수의 건강코디
임금님이 드셨던 전통 보양식
‘임자수탕’
이상기후로 인해 이번 여름은 어느 때보다 더 덥게 느껴진다. 옛 선인들께서는 인체는 자연의 축소판이라고 했다. 때문에, 자연의 변화에 많이 영향받는 게 당연하고, 그것에 순응하는 것이 이롭다.
선인들은 서늘하게 불어오는 자연의 바람으로 여름을 건강하고 지혜롭게 보냈다. 여름에는 땀 흘리고 겨울에는 추위에 떨며 자연의 이치에 맞게 순응하며 계절에 따른 불편함도 즐기며 건강을 관리했다. 현대를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는 선조들처럼 여유와 느긋함을 가질 필요가 있다.
선조들은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을 쐬기보다 보양식을 즐겨 먹는 지혜로 여름을 보내셨다. 여름에는 무더위 때문에 갈증이 빈번하게 올라온다. 그렇다고 차가운 음식을 자주 찾으면 탈 나기 마련이다. 무더운 날씨에도 우리의 몸은 오히려 차가워지기 때문이다. 차가운 것을 자주 섭취하게 되면 소화 기능도 저하되고 근무기력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번 여름에는 무조건 더위를 피하기보다는 땀을 적당히 흘리며 선조들처럼 평온하고 느긋한 마음을 가지는 게 어떨까? 그러면 더위를 한층 더 수월하게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더운 여름을 초복과 중복 그리고 말복으로 나누었다. 각각 건강식을 챙겨 먹으며 여름을 보냈다. 일 년 중 가장 더운 날을 초복이라고 정했다. 하지 양력 6월 22일로부터 셋째 경일을 초복, 넷째 경일을 중복, 입추 위의 첫 경일을 말복이라고 명명했다. 복날은 10일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과 말복까지는 20일 걸린다. 입추 뒤 첫 경일 이기 때문에, 말복은 흔히 달을 건너뛰어 월복(越伏)하게 된다. 초복에서 말복까지의 기간은 일 년 중 가장 더운 때로 이 시기를 삼복이라고 하며 이때의 더위를 삼복더위라고 부른다.
말복엔 더위를 피하려고 술과 음식을 마련해 계곡이나 산에 놀러 가는 풍습이 있다. 또한 궁중에서는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빙과를 주고 궁 안에 있는 장빙고에서 얼음을 나눠주었다. 민간에서는 복날 더위를 막고 보신하기 위해 계삼탕(鷄蔘湯)과 구타(狗湯)를 먹었다고 전해진다. 또한 금이 화에 굴하는 것을 흉하다고 하여 복날을 흉일로 믿고 씨앗 뿌리기, 혼인, 병의 치료 등을 삼갔다고 한다.
우리의 선조들은 더위를 이겨 내기 위해 영양가 있는 보양식을 먹었다. 그 음식들은 설렁탕, 육개장, 민물장어, 추어탕, 콩국수, 삼계탕이다. 궁중에서는 닭 국물과 참깨를 갈아 차게 식혀 냉국으로 먹었다. 그것이 바로 임금님께서 드셨던 전통 보양식 임자수탕이다. 지나친 에어컨 바람과 냉장고 안에 있었던 차가운 음식은 좋지 않다. 느긋한 마음으로 자연의 순리를 따르며 임자수탕을 먹는 지혜를 발휘하는 게 어떨까?
임자수탕
재료
닭 1마리, 물 10컵, 소금 1작은술, 파 20g, 마늘 20g, 생강 6g, 오이 반개, 표고버섯 2장, 홍고추 1개, 잣 1작은술, 식용유 녹말가루 2큰술, 간장 2큰술, 다진 파 1작은술, 다진 마늘 2큰술, 후추, 참기름, 깨 국물 육수 1ml, 볶은 참깨 100g, 소금 반 큰술, 완자~쇠고기 간것 60g, 두부 20g 달걀 1개, 밀가루 3큰술.
만드는 법
① 닭 내장과 기름을 씻는다. 대파와 마늘 생강을 넣고 푹 삶아 건진다. 살을 찢어둔다. 육수는 면포를 이용해 맑게 준비한다.
② 닭고기 육수에 참깨를 넣고 믹서기로 갈아 체에 밭쳐 소금으로 간한다.
③ 다진 쇠고기 핏물을 닦고 두부 물기를 짜 곱게 다져 한데 섞는다. 양념장을 넣고 세로 1.5cm 완자를 빚어 준다.
④ 오이는 소금을 깨끗이 씻어 가로 1.5x3x0.3cm로 썰어 소금으로 절인 후 물기를 닦는다.
⑤ 표고도 오이와 같은 크기로 썬다.
⑥ 홍고추도 반으로 잘라 씨와 속을 떼어내고 오이와 같은 크기로 썬다.
⑦ 잣은 고깔을 떼고 면포로 닦는다.
⑧ 달걀을 황백으로 부쳐 가로 1.5x3cm 썬다.
⑨ 2의 완자를 밀가루 입히고 달걀물 씌워 팬에 기름을 두르고 굴리며 지진다.
⑩ 냄비에 물을 붓고 센불에서 물이 끓으면 오이와 표고 홍고추에 녹말을 입혀 20~30초 정도 데쳐 물로 헹군다.
⑪ 그릇에 닭고기살을 넣고 그 위에 준비한 여러 가지 채소를 색 맞추어 돌려 담고 깨 국물을 부어 잣을 띄우면 완성이다.
양향자
• (사)세계음식문화연구원 이사장
• (사)한국푸드코디네이터협회 회장
• WTCO(세계 최고 조리사기구) 회장
• 양향자푸드앤코디아카데미 원장
• 미식테이블 대표
• 성결대학교 (푸드코디네이터&외식
경영학),석,박사 교육
• 식공간연출학 박사
• 푸드스타일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