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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 "국가대표 출전, 눈물나", 양희경 "정신 차리자" 올림픽 1라운드 마친 한국 여자 골퍼의 말·말·말

양희영 13위·고진영 공동 26위·김효주 공동 40위 기록
2회 연속 금메달 노리는 코다도 이븐파
2개 연속 메달 딴 리디아 고는 공동 13위

지이코노미 방제일 기자 |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가 7일(한국시간) 시작한 가운데, 개최국 프랑스의 셀린 부티에가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한국 대표로 출전한 양희영은 이븐파, 고진영이 1오버파, 김효주가 4오버파로 파리 올림픽 첫날 경기를 마쳤다.  남자부 경기(파71·7174야드)와 달리 파72·6374야드로 전장을 줄여 경기한 여자부 경기는 남자부 경기에서 가장 어려운 홀이었던 18번 홀을 파4 홀에서 파5홀로 변경했다. 하지만 첫날 평균 스코어 74.180타로 2타 이상을 잃을 만큼 깊은 러프가 여자 선수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컸다.

페어웨이를 지키는 샷의 정확성이 중요하고 일단 러프에서는 안전한 경기 운영을 하는 게 중요했다. 남자부 경기는 파 71인데도 평균 스코어 69.840타로 라운드당 1타 이상을 줄였다. 김효주는 “티샷이 러프에 들어가면 1타를 잃을 각오를 했지만, 막상 샷을 할 때는 잘 쳐보려고 하는 마음이 커 오히려 더 큰 실수로 이어지곤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의 맏언니인 양희영은 전반 3타를 잃었지만(버디 1개,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 후반 들어 3타를 만회하는(버디 4개, 보기 1개) 뚝심을 보였다. 양희영은 "전반 9홀 끝나고 3오버파일 때 '이건 아닌데, 정신 차리자'며 집중했다"면서 "코스가 남자 경기 때보다 많이 단단해지고 오후에 바람도 불어 어려운데, 오늘 후반 샷 감각이 살아났으니 남은 사흘은 잘 쳐보겠다"고 말했다.


고진영도 전반 3타를 잃고 고전하다(보기 1개, 더블보기 1개), 후반 들어 2타를 만회하는(버디 4개, 보기 2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고진영은 공동 26위였다. 김효주는 전반에 1타를 줄였지만(버디 2개, 보기 1개), 후반 들어 5타를 잃는(버디 1개, 보기 2개, 더블보기 2개) 실수가 이어지며 공동 40위로 마쳤다. 

 

고진영는 "첫 홀에서 '대한민국의 고진영'이라고 소개될 때 눈물을 참기 힘들었다"라며 "후원사 옷을 입고 경기할 때와 태극기만 달고 경기하는 게 다른 느낌이다. LPGA 투어 대회를 할 땐 몇 승을 했다거나 여러 가지가 붙는데, 여기는 나라의 대표라는 것만 있으니까… 울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반에 추워서 적응하기가 좀 힘들었다. 초반에 실수를 많이 하고서는 ;내가 뭐 하고 있는 건가' 생각이 들었다"며 "그래도 후반이 좋아서 다행이고 감사한 마음"이라고 경기를 돌아봤다.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을 받으며 공격 위주의 경기를 펼친 부티에는 버디 8개, 보기 1개로 7타를 줄였다. 2위 애슐리 부하이(남아공)가 4언더파 68타로 그 뒤를 이었다. 공동 3위(2언더파)에는 릴리아 부(미국), 가비 로페스(멕시코) 등 4명이 포진했다.

 

세계 랭킹 1위이자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골프 경기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넬리 코다는 이븐파를 치며, 2016 리우 올림픽 은메달과 도쿄 올림픽 동메달을 딴 리디아 고(뉴질랜드) 등과 공동 13위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