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인기 있던 베스트셀러 책 중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가 있었다. 금성과 화성을 비유적으로 사용하여 남성과 여성의 성격을 설명하는 책이었는데, 한 번쯤은 읽어볼 만한 내용이다. 남과 여는 전혀 다른 곳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자신의 주변 환경에서 벗어나 서로 다른 차이를 이해하고 이유 불문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이 책에 따르면, 여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남자가 건성으로 듣는다고 느낀다. 남자는 여자가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러는 이유에 대해 서로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대화는커녕 다툼만 있는 것이다. 남자는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고 파트너에게 인정받으려고 한다. 여자는 자신의 감정을 파트너와 함께 나누는 과정에서 자기만족을 느끼게 된다.
글 윤종선
대개 남자는 사물과 사건에 대해 이성적으로, 여자는 감성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 이런 ‘이성적인 남자와 감성적인 여자’는 성격이나 감성적 성향에 따라 다양한 관점에서 다르게 이해할 수 있다. 보통 이성적인 남자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성향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며, 감성적인 여자는 감정 표현이 풍부하고 예술적인 면이 강한 사람을 의미할 수 있다.
이 다른 성향을 가진 남녀가 만날 경우, 서로의 강점과 약점을 보완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다. 예를 들어, 남자의 논리적 사고가 여자의 감정적인 상황을 분명하게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고, 여자의 감성적인 표현은 남자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게 해 준다. 물론 이것은 모든 개인의 경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며, 사람마다 성격과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개인별로 다르게 적용될 수 있다.
사랑의 유효 기간은 얼마일까?
사랑의 유효기간이 있다면 대개 18개월로 본다. 아니 길게 잡아 36개월이라고 치자. 이 시기가 지나면 처음에는 보이지 않았던 상대방의 단점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콩깍지가 벗겨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연인 간의 대화를 살펴보면 이런 식이다.
여자: 나 지금 직장 있잖아. 그만두려고!
남자: 무슨 일? 좋은 데 갈 곳 생겼구나.
여자: 그게 아니라. 부장이 계속 심부름시켜.
남자: 무슨 일로?
여자: 은행 갔다 와라. 등기소 갔다 와라. 편의점 다녀와라.
남자: 아 그래? 네가 막내고 신입 들어올 때까지는 해야 할걸.
유리창 청소 안 시킨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
과연 여자는 남자에게 이런 말을 듣고 싶어 이야기했던 것일까? 분명 남자는 문제가 생기면 해결하려고 이성적인 판단을 한다. 하지만 이럴 때는 감성적인 답변을 하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여성은 남친에게 문제 해결이 아닌 공감과 위안을 얻기 위해 던진 말이기 때문이다. 해결이 아니라 공감과 위로가 넘치는 답변으로!
남자 :아직도 그런 일이. 그런 일들은 돌아가면서 해야지 문제투성이네. 내가 한 번 가야겠네. 이렇듯 남자와 여자는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 특히 사랑에 대해서는 아주 다른 관점과 환상을 가지고 있다. 남자는 시각적으로 보이는 것을 중시한다. 그 여자의 외모, 젊음, 임신 등에 흥분한다. 그래서 여자를 보는 것에 집중하고, 그 여자가 보이지 않으면 이미지를 상상하게 된다. 원시시대의 남자는 임신 가능성이 높은 젊은 여자를 만나면, 앞으로 태어날 2세를 위해 쉽게 사랑에 빠진다.
반면에 여자는 시각적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그 남자의 권력, 돈, 지위 등에 흥분한다. 원시시대의 여자는 남자와 달리 시각적인 외모에 쉽게 사랑에 빠지지 않는다. 만약에 이 남자와 사랑해서 2세가 태어난다면 아이를 잘 돌봐 줄 사람인지, 식생활을 책임져 줄 사람인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남자는 모든 여자가 자신의 단 하나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를 바란다. 반면, 여자는 한 남자가 자신의 모든 소소한 욕구를 충족시켜 주기를 바란다 이런 남자와 여자의 욕구 차이가 이성과 감성을 구분 지어 준다. 지금 시대의 남자는 불행하게도 원시 시대의 남자보다 더 많이 가져야 한다. 먹는 것은 기본이고 동시에 쓸 것들을 충족시켜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남자들은 뼈 빠지게 일해서 월급이 통장에 들어와도 와이프와 자식에게 ‘고맙다’는 말을 듣기 힘든 것이다.
지금 시대의 여자도 원시시대처럼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있는 남자를 원한다. 그리고 추가로 그의 자산을 나누어 써야 하므로, 더 많은 것을 가진 남자에게 흥미를 더 느낀다. 이런 차이를 분명하게 자각한다면 남녀 사이의 지향점을 정확하게 찾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남자가 시각적 자극에 반응하는 것은 본능이다.
그러므로 여자가 그것을 좋아하든 말든 외모를 가꿀 필요는 있다. 여자는 가정을 지켜줄 수 있는 자상함과 여유로운 자산을 가진 남자를 선호한다. 그래서 남자는 일정 한도 이상의 자산을 가지는 것이 여자에게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을 마음에 담고 있어야 한다.
남자든 여자든 일과 사랑에 있어 뜻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성적인 남자와 감성적인 여자’에 대해 차이점을 이해하고 그에 맞게 대처하고 행동하는 요령이 필요하다. 어쨌든 남자는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쓰는 돈보다 더 많이 버는 것이 좋고,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다’ 라는 오래된 광고 문구처럼 센스 있는 여성이 남자를 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