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소현이 우승 트로피를 받은 뒤 어머니와 함께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 KLPGA 제공)
지이코노미 김대진 편집국장 | 배소현이 박보겸과 3차 연장 접전 끝에 우승, 시즌 3승으로 박지영·박현경·이예원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나섰다.
배소현은 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총상금 8억 원)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13회 'KG 레이디스 오픈' 마지막날 박보겸과 3차 연장전을 치르며 우승했다. 이로써 KG 레이디스 오픈은 3년 연속 연장전에서 우승자가 가려지는 명승부을 연출했다.
배소현은 우승 상금 1억 4400만 원을 받았다. 배소현은 또 KG모빌리티 액티언(3395만 원 상당) 차량과 써닝포인트CC 1년 무료 라운드 이용권도 부상으로 받았다.
배소현은 3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최종 합계 14언더파 202타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이후 챔피언 조의 박보겸이 18번 홀(파5)에서 1.46m 버디 퍼트를 놓쳐 극적인 연장 승부가 펼쳐졌다.
1, 2차 연장에선 박보겸이 유리했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전에서 박보겸은 세 번째 샷한 공을 홀 1m 안에 바짝 붙였다. 그러나 배소현은 홀에서 9m 떨어진 버디 퍼트에 성공하자 박보겸도 성공시켜 2차 연장으로 넘어갔다.
2차 연장에선 배소현이 1.46m, 박보겸이 1m 버디 퍼트를 모두 성공시켰다. 핀 위치를 옮겨 진행된 3차 연장에선 박보겸이 8.68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쳤고, 배소현은 1.37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우승했다.
배소현은 지난 5월 개인 통산 154번째로 출전한 E1 채리티 오픈에서 데뷔 후 처음 우승했다. 프로 입회 후 13년 만이자, 30대에 첫 우승을 달성했다.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9위) DB그룹 제38회 한국여자오픈골프선수권대회(4위)에서 톱10에 들었다. 이어 지난달 18일에 끝난 더헤븐 마스터즈에서 3차 연장 접전 끝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배소현이 퍼트 후 공을 쳐다보고 있다. 사진 제공:KLPGA)
배소현은 올해 서른 한 살이지만 비거리가 많이 나는 선수다. 이번 대회 전까지 드라이브 비거리 6위(252.93야드)였다. 그는 "체력 훈련을 열심히 했고, 허리 부상을 당한 후 코어 힘을 사용하는 방법을 아는 것에 집중했다. 30대 선수는 비거리와 드라이버에 신경 써야 한다고 들어, 이걸 마음속에 새기고 있다"라고 했다.
배소현은 "건강하게 골프를 오래 하고 싶다. 골프는 누구에게나 힘든 시간이 찾아온다. 어린 선수들이 나를 보면서 희망을 얻었으면 좋겠다"라며 "여자 선수들은 선수 생명이 특히 더 짧다고 생각하는데, 골프는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길게 할 수 있는 스포츠다. 나도 길게 선수 생활을 하고 싶어서 체력과 비거리 등 아쉬운 부분을 채워가며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박보겸이 4번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하고 난 뒤 날아가는 공을 쳐다보조 있다. 사진 제공 : KLPGA)
개인 통산 2승을 노린 박보겸은 3라운드 18번 홀에서 1m 안팎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친 게 너무 아쉬웠다.
이제영은 18번 홀까지 공동 선두를 유지했으나 이 홀에서 아쉽게 보기를 해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이제영은 올해에만 세 번째 3위(2위 2차례)를 기록했다.
지난주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에서 우승한 박지영은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공동 5위로 마쳤다. 대회 첫날 선두를 달렸던 박지영은 시즌 4승은 놓쳤지만 박현경을 제치고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이예원은 11언더파 205타, 공동 7위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