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을 비롯한 농민들이 농협의 현실과 동떨어진 나락값 약속 이행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했다./광주전남연맹 제공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22일,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소속 농민들이 농협중앙회 전남지역본부 앞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농협의 나락(벼) 가격 정책이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장에서 들려오는 농민들의 울분은 그들의 삶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농민들은 우선지급금 4만 원에서 5만 원이라는 금액에 분노를 터트렸다. 농사를 지으며 자연재해와 맞서 싸운 농민들에게 이 정도의 금액은 결코 충분하지 않다. 농협중앙회 강호동 회장이 정읍에서 나락 값 7만 원을 약속했지만, 실제로 지역에서 제시된 금액은 시장 가격 5만 2천 원을 조금 넘는 수준이다. 약속과 현실 사이의 간극은 농민들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겨줬다.
벼멸구와 고온으로 인해 나락 생산량이 감소한 상황에서, 농민들은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다. 벼 수확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농협에 나락을 가져가도 돌아오는 것은 더 큰 침울함이다. 자연재해라는 불가항력 앞에서 농민들은 농협의 지원과 현실적인 정책을 더욱 절실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날 농민들은 단순히 목소리만 내지 않았다. 나락을 실은 차량을 농협 앞에 세우고, 앞으로 쌀 값을 보장받기 위해 직접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그들의 요구는 단순하다. 농가부채 이자를 감면하고, 재해벼를 공공비축미 3등급 이상으로 매입해달라는 것이다. 농민들이 투쟁을 선언한 것은 그들의 생계와 직결된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농협과 정부는 농민들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 농민들은 단순히 나락 값을 높여달라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현실을 반영한 정책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은 농협이 농민들을 위해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