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시청 전경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 여수시와 시의회의 국외 출장이 동시에 진행된 것에 대해 깊은 우려와 분노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정기명 여수시장이 중국 웨이하이시를 방문해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홍보하는 일은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이러한 시점에서 진행된다는 것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여수시는 올해 석유화학 업황 불황으로 세수 1200억 원이 감소했고, 정부 교부금도 600억 원 줄어드는 등 지역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과 시의회가 동시에 해외로 나간다는 것은 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무책임한 행동을 일삼고 있다는 증거다.
여수시의회는 2억 원의 예산을 들여 동유럽과 동남아시아를 방문하는데, 그 일정이 유명 관광지 위주로 짜여 있다는 사실은 시민들의 분노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정작 지역 주민들은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힘들게 버티고 있는데, 이들은 관광을 즐기겠다고 해외로 나가는 모습을 보인다. 과연 이들의 출장이 지역 경제에 어떤 도움이 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관광지 조사를 위한 국외 출장이 아니라,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에 이런 외유를 감행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정 시장은 자신의 출장 비용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을 강조하지만, 이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금 여수시는 현안 사업을 중단하거나 취소하고, 인건비 동결과 경상경비 축소 등으로 고통을 감수하고 있다. 그런데도 공무원들이 해외로 나간다면, 시민들의 실망과 분노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시와 시의회가 동시에 국외 출장에 나선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가?
여수시와 시의회의 이 같은 행동은 지역 주민의 고통을 외면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무책임한 행태로 비춰진다. 이제는 시민들이 더 이상 이러한 행태를 참아주지 않을 것이다. 책임감 없는 공직자들은 즉각적인 해명과 함께 시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여수시는 그 불만의 화살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시민들은 이제 더 이상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