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청 전경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해남군이 전라남도와 CJ제일제당과 협력해 해양수산부의 김 육상양식 시스템 개발사업 공모에 도전한다.
김은 전 세계적으로 ‘검은 반도체’로 불리며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전남 수산물 수출품 1위로 자리 잡은 김은 연간 1조 원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 온도 상승 등으로 김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2029년까지 총 350억 원을 투입해 김 육상양식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김 육상양식은 해수를 이용해 육지에서 김을 양식하는 방식으로, 해황 변화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하다. 기존 해상 양식보다 단위 면적당 생산량이 높고, 해양오염의 위험에서도 자유로워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8년부터 김 육상양식 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 수조 규모를 10톤 이상으로 확장하며 시장 선점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해남군은 올해 4월부터 CJ와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공모사업 대응을 위한 준비를 이어오고 있다.
해남군은 삼면이 청정바다로 둘러싸인 전국 최대 물김 생산지로, 100여 곳의 가공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물김 위판액 1,138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 또한 2023년 김 산업 진흥구역 공모사업과 수산양식 기자재 클러스터 사업에 선정되며 김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 잡았다.
이번 공모사업이 성공할 경우, 해남군은 기존 사업들과의 시너지를 통해 미래 김 산업의 ‘게임 체인저’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이번 공모를 통해 안정적인 김 생산 기반을 마련하고, 해남을 글로벌 김 산업의 선진지로 만들겠다”며 “어업인들과 협력해 지속 가능한 김 산업을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