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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문난 애처가' 필 미켈슨, 가족 위해 가장 좋아하는 대회 불참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과 노던트러스트 오픈




'소문난 애처가' 필 미켈슨, 가족 위해 가장 좋아하는 대회 불참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과 노던트러스트 오픈




소문난 애처가 필 미켈슨(미국)이 올해 2월에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AT&T 페블비치 내셔널 프로암과 노던트러스트 오픈에 불참한다.
봄 방학은 맞은 자녀들을 위해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다.

미켈슨은 지난 달 자신의 홈페이지에 “이 두 개 대회는 모두 내가 가장 좋아하는 무대다. 그러나 봄방학을 맞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야 하기 때문에 투어를 잠시 중단할 것이다. 그동안 아이들은 내 일정에 따라 움직여줬는데 이제는 내가 아이들에게 맞춰주고 싶다”고 전했다.

미켈슨은 그동안 PGA 투어 AT&T 페블피치 내셔널 프로암과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 왔다. 그는 AT&T 내셔널 프로암에서 지난 1995년에 첫 출전해 4차례 정상에 올랐다.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도 2008, 2009년 2연속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켈슨은 과감히 대회를 포기하고 가족을 선택했다.

미켈슨이 대회 대신 가정을 택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최근 5년 동안 4차례 불참했다. 자녀들의 봄방학과 대회 일정이 겹쳤기 때문이다.

미켈슨은 최고의 아빠이자 최고의 남편이다. 그는 2013년 US오픈에 대회 전날 딸의 졸업식에 참석하기 위해 3800km 떨어진 샌디에이고로 건너갔다. 미켈슨은 새벽 3시30분에야 공항에 도착해 3시간만 눈을 붙이고 대회에 출전했다. 장시간 비행과 수면 부족으로 컨디셜 조절에 애를 먹었을 법도 했지만 그는 이날 3언더파를 쳐 공동 선두에 올랐고, 이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지난 2009년에는 유방암에 걸린 아내를 간호하기 위해 대회 불참을 선언했다. 한 달 뒤에 복귀했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아내가 투병 중이던 약 3개월 동안 US오픈을 제외하고 모두 5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러나 아내가 서서히 회복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자 시즌 마지막 2경기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다. 또 미켈슨은 2010년 유방암에서 완쾌한 아내가 11개월 만에 찾은 메이저 마스터스에서 3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는 아내에게 다가가 꼭 끌어 안아줬고 그 모습을 지켜보던 많은 갤러리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미켈슨은 올해 6월 열리는 US오픈만 거머쥐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그는 오는 23일부터 열리는 PGA 투어 휴매나챌린지에서 대기록을 향한 위대한 첫 발걸음을 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