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재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하늘길이 막히면서 국내 여행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차량 이동량이 증가하는 만큼 교통사고 발생의 위험도 더욱 커지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가벼운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사고처리에만 몰두하느라 정작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방심이 후유증을 키운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한방카네트워크 망원역점 늘봄한의원 김진우 원장은 “교통사고후유증은 출혈이나 골절 등 외상뿐 아니라 신체 내부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뼈의 배열이 틀어지는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라며 “대표적인 교통사고후유증으로는 목, 어깨, 허리 등 근골격에 통증과 운동 제한, 두통, 어지럼, 소화불량, 불면, 불안 등 신경계 증상 등이 있다”라고 말했다.
교통사고후유증은 사고 발생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개인마다 증상이나 발병 시기에 차이를 보인다. 사고 후에 바로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가 짧게는 3일, 길게는 1주일 정도 있다가 통증이 나타나는 때도 있다. 그렇다 보니 X-ray나 MRI 같은 정밀 검사를 받아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할 수 있다. 아무리 증상이 대수롭지 않더라도 사고 이후 신체의 변화를 꼼꼼히 살펴야 하는 이유다.
교통사고후유증은 치료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심해져 통증 등의 증상이 만성화될 수 있고, 신체 손상의 정도가 심해져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교통사고후유증은 왜 발생할까. 그 원인을 한 가지로 규정할 수 없지만, 한방에서는 어혈(瘀血)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한다. 어혈이란 정상적인 경락이나 혈관을 벗어나 생기는 병리적 산물이다. 모세혈관의 혈액순환을 막아 세포조직 영양 공급을 방해하고 각종 염증 반응을 유발한다.
한방카네트워크 태전동점 달임한의원 김종국 원장은 “한의원에서는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는 처방을 하기 위해 복진, 맥진, 설진 등 한의학적 검사를 시행한다. 이를 통해 타박, 어혈과 담음 등을 파악하고 한약이나 약침, 부항, 추나요법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을 동원하여 치료를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적은 약침요법과 추나요법이다. 순수 한약 성분을 정제한 약침은 손상된 근육과 인대에 직접 작용해 근육을 이완시키고 염증을 빠르게 제거한다. 손이나 기구를 통해 몸의 근육과 뼈의 틀어짐을 맞추고 밀고 당기며 연부조직을 자극하는 추나요법은 단순 통증 완화뿐 아니라 균형이 틀어진 몸을 바로 잡는 데 도움을 준다.
교통사고후유증은 개인마다 치료 기간에 차이가 있다. 김진우·김종국 원장은 “전체 환자의 3분의 1 가량은 4주, 또 다른 3분의 1은 6~12개월 정도 증상이 나타난다”라며 “교통사고에 대한 한의원 치료에 대해선 대인사고 접수번호, 상대보험사 담당자 연락처, 보험사명을 아는 것만으로 본인부담금 없이 자동차보험 보상처리를 받을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을 권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