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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은 저희가 채울게요”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에서 나온 '말말말'

양팀 주장 상금 배분 어렵자 자신 상금 일부 보태 나누주기로


“상금은 저희가 채울게요”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에서 나온 '말말말'

-양팀 주장 상금 배분 어렵자 자신 상금 일부 보태 나눠주기로









대회를 마친 후 양팀(위 LPGA팀, 아래 KLPGA 팀)이 컵을 안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사진 KLPGA 제공)


11월 27~29일 열린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대회에선 여러 가지 '말말말'이 쏟아졌다.

특히 양팀 주장을 맡았던 LPGA 팀 박인비와 KLPGA 팀 김보경은 각각 우승상금과 준우승 상금이 6억 5천만원과 3억 5천만원으로 각 팀 선수 12명이 똑같이 배분받기에는 어렵자 자신들의 상금을 일부 보태 나눠주기로 해 훈훈한 화제가 됐다.

▲ 박인비 "상금이요? 제가 조금씩 채워주면 되겠네요"

이번 대회 우승팀 상금은 6억5,000만 원, 준우승팀은 3억5,000만 원을 받는다. 6억5,000만 원을 12명으로 나누면 정확한 금액으로 딱 떨어지지 않는다.

그러자 LPGA 팀 주장 박인비는 조금의 고민도 하지 않고 "제가 조금씩 채워주면 되겠다"고 말해 팀원들의 환호를 받았다.

함께 자리한 KLPGA 팀 주장 김보경은 "(박)인비가 입장을 곤란하게 만들었다"며 웃은 뒤 "채워줄게"라고 시원하게 말해 역시 팀원들의 환호를 받았다.

▲ 박인비 "저 오늘 (박)성현이한테 5홀 차로 졌어요"

KLPGA 선수들에 대한 총평을 해달라는 요청에 박이비가 한 말이다. 박인비는 이날 박성현과 싱글 매치에서 맞대결해 5&3(3홀 남기고 5홀 차)로 패했다.
5홀 차로 끌려가던 박인비는 15번 홀(파4)에서 박성현과 나란히 티샷을 해저드에 빠뜨렸다.

박인비는 드롭한 뒤 다시 샷을 날렸지만 이 역시 해저드에 빠졌다. 이후 박인비는 바로 박성현의 승리를 인정하고 포옹을 나눴다.

박인비는 "많은 설명이 필요하진 않을 것 같다. 오늘 (박)성현이한테 5홀 차로 졌다"며 웃은 뒤 "LPGA, KLPGA 선수들이 접전을 펼쳤다.
이번 주 내내 한국에 잘치는 선수들이 너무나 많다고 생각하면서 경기했다.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서 선배로서 든든하고 앞으로 LPGA에 올 선수도 많을텐데 많이들 와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선수들이 배출됐으면 좋겠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우리 나라 한국 여자 골퍼들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고 선배로서 덕담을 아끼지 않았다.

▲ 박성현 "KLPGA에 좋은 후배가 있다는 것 보인 것 같아요"

박성현은 박인비와 빅매치에서 5&3 압승을 거뒀다.
그럼에도 박인비에게 일관된 모습을 배워야겠다 생각했다는 박성현은 "오늘 제 플레이에 있어서 KLPGA에서도 좋은 후배가 있다는 존재감을 보여드린 것 같아서 만족스럽게 경기를 끝낸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 눈물 흘린 백규정, 덩달아 눈물 닦은 이미림

백규정은 자신의 올 시즌을 돌아보던 중 눈물을 흘렸다.

백규정은 "생각보다 미국 본토 시합이 많이 힘들었다. 처음 출전한 LPGA 대회에서 우승하고 넘어가서 만만하게 봤던 것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부족했던 것 같고 올 한해 성적은 안 났지만 열심히 했고 언니들이 많이 도와주셨다.

이번 시합은 너무 재밌었고 남은 준비도 잘 하겠다"고 말한 뒤 눈물을 쏟았다.

올 한해 마음 고생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 했다. 그러자 이미림도 눈물을 흘렸다.

선배로서 언니로서 타지에서의 고생을 알고 있기 때문인 듯했다. 인터뷰실에 자리한 24명의 선수들이 인터뷰 도중 눈물을 흘린 백규정에 당황했고 휴지를 건네며 백규정을 위로하기 바빴다.

이어 백규정은 "올해 힘들었는데 잘 넘겼다고 생각하니까 열심히 준비하면 내년에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인터뷰를 마쳐 박수를 받았다.


한편 ‘ING생명 챔피언스 트로피 2015’ 대회는 LPGA에서 세계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는 대한민국 골프 여제들과 월드스타의 산실인 KLPGA의 슈퍼스타들 간의 유례없는 세기의 맞대결로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각 팀의 참가 선수는 LPGA 상금 순위 10명, 추천선수 2명의 해외파와 KLPGA 상금 순위 10명과 추천 선수 2명의 국내파로 구성됐다.

LPGA팀은 올 시즌 LPGA 최저 타수상의 박인비(27 KB금융그룹), 신인왕 김세영(22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비롯해 LPGA의 유소연(25 하나금융그룹), 김효주(20 롯데), 장하나(23 BC카드), 최운정(25 볼빅), 이미향(22 볼빅), 이미림(25 NH투자증권), 이일희(26 볼빅), 신지은(23 한화), 백규정(20 CJ오쇼핑), 박희영(28 하나금융그룹)이 나섰다.


KLPGA팀은 KLPGA의 톱 랭커 박성현(22 넵스), 고진영(20 넵스), 이정민(23 BC카드), 조윤지(23 하이원리조트), 배선우(21 삼천리), 김민선(20 CJ오쇼핑), 김보경(28 요진건설), 서연정(20 요진건설), 김해림(26 롯데), 김지현(24 CJ오쇼핑), 안신애(24 해운대비치골프앤리조트), 박결(19 NH투자증권)이 출전했다.

대회 방식은 포섬과 포볼 각 6경기씩 12경기를 펼치게 되는 대회 1,2일차 경기와 24명의 선수가 1대1 싱글 매치플레이(12경기)를 펼쳐 우승팀을 가리는 3일차 경기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