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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도시리즈 2017 유진그룹 / 올포유 전남오픈 with 무안CC] 김성용, 고향 땅에서 투어 첫 승 장식

 
[카이도시리즈 2017 유진그룹 / 올포유 전남오픈 with 무안CC] 김성용, 고향 땅에서 투어 첫 승 장식

 

대회가 열린 전남 무안군이 처갓집인 ‘무안 사위’ 김성용(41)이 ‘카이도시리즈 2017 유진그룹 / 올포유 전남오픈 with 무안CC(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에서 투어 첫 승을 장식했다.

 

30일 전라남도 무안군에 위치한 무안컨트리클럽 동코스(파72. 7,05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김성용은 보기 2개를 범했지만 이글 1개와 5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근래 보기 드문 명승부였다.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들어선 김성용은 이번 대회 가장 쉽게 플레이된 1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며 같은 홀에서 이글을 잡아낸 현정협(34)에게 2타 차 역전을 당했다.

 

그러나 김성용은 4번홀(파4)과 5번홀(파4)에서 백투백 버디에 성공하며 다시 공동 선두에 오른 뒤 전반 마지막 홀인 9번홀(파5)에서 버디를 솎아내 단독 선두 자리를 꿰찼다.

 

 

11번홀(파3)에서 현정협이 버디를 잡아낸 사이 김성용은 이날 두 번째 보기를 범하며 다시 1타 차이로 선두 자리를 현정협에게 내줬다.

 

현정협이 12번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한 뒤 가볍게 버디를 낚은 반면 파에 그친 김성용은 2타 차로 끌려가게 됐다.

 

김성용이 13번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1타 차로 좁히자 현정협은 14번홀(파3)에서 다시 버디로 응수, 간격을 2타 차로 벌렸다.

 

하지만 뚝심의 김성용은 고향 땅에서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15번홀(파4)에서 3m 버디 퍼트를 꽂아 넣으며 1타 차로 따라 붙은 뒤 16번홀(파5)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240m 남은 거리에서 두 번째 샷을 직접 그린을 공략했고 이는 적중했다.

 

핀 2.5m 에 붙어 이글 찬스를 잡아낸 것.

 

김성용은 차분히 이글을 잡아내며 이 홀에서 파에 그친 현정협을 끌어내리고 1타 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는 “만약 우승을 하게 된다면 이글 퍼트가 가장 결정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김성용과 현정협은 17번홀(파4)에서 나란히 파 세이브에 성공, 1타 차이를 유지하며 마지막 18번홀(파4)로 들어섰다.

 

 

김성용은 두 번째 샷이 밀리며 그린에 올리지 못한 뒤 어프러치 샷으로 핀 2m에 붙여 오르막 파 퍼트를 남겨둔 반면 현정협은 두 번째 샷을 핀 2m에 붙여 버디 찬스를 잡았다.

 

연장전 또는 승부가 뒤집힐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정협이 내리막 2m 버디 퍼트를 넣지 못하고 파를 적어낸 사이 김성용은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대단원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김성용은 경기 후 “고향 땅에서 첫 우승을 하게 되어 기쁘다. 3라운드와 4라운드는 무아지경으로 골프에 빠져들어 경기했다. 공과 홀밖에 보이지 않았다.” 라고 말문을 연 뒤 “이번 대회에서는 16번홀(파5)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3라운드 때는 티샷이 해저드에 빠지면서 고전하다가 칩인 파로 기사회생했다. 오늘도 투온에 성공하고 멋진 이글을 잡아냈기 때문이다.” 라고 말했다.

 

 

지난해 허리를 다쳐 성적이 좋지 않자 투어 생활을 그만둘까도 고민했다는 그는 “허리가 너무 좋지 않으니 성적도 나지 않아 그런 생각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시드를 유지하게 됐고 한 해만 더 해보자는 생각이 있었는데 이렇게 우승하게 됐다.” 고 밝혔다.

 

학창 시절 태권도와 유도를 하기도 한 김성용은 “하체와 허리 근력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태권도와 유도가 골프를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골프는 고등학교 3학년때 한 달 정도 잠깐 접했고 군 전역 이후 뭔가 길이 보여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사실 골프가 이렇게 힘든 줄 알았으면 하지 않았을 것이다.” 라고 웃으며 말한 뒤 “그 당시에는 세미프로 (현 KPGA 프로)가 되면 다 되는 줄 알았었다. 골프는 노력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시합할 때 그 결과가 나타난다. 시합 성적이 좋지 않으면 연습을 게을리 한 것이다.” 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 주부터 샷감이 좋다. 퍼터 그립을 바꿨더니 퍼트도 잘된다. 퍼트가 잘되니 모든 샷에 자신이 붙는 느낌이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2승, 3승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라며 올 시즌 각오를 드러냈다.

 

첫 우승을 노렸던 현정협은 끝까지 경쟁을 펼쳤으나 김성용에게 막히며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 단독 2위에 자리했고 국가대표 출신 한창원(26)이 이날 2타를 줄여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본 대회는 KPGA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광역지방자치단체와 연계한 전국순회투어 대회의 일환으로 올 시즌 카이도 시리즈 8개 대회 중 첫 번째 대회로 많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참가 선수들의 성적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종합스코어보드를 비롯해 중소형 스코어보드를 LED 전광판으로 설치해 큰 호응을 얻었고, 18번홀 뒤편에 갤러리를 위한 대형 스탠드를 마련해 골프 관계자와 갤러리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카이도골프코리아 배우균 대표는 “올 시즌 예정된 카이도 시리즈 8개 대회 모두 LED 전광판과 갤러리 스탠드를 마련할 것이며 매 대회 카이도골프 클럽을 포함해 고급 승용차를 갤러리 경품으로 내놓을 것이다. 남은 카이도 시리즈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린다.” 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