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재영 기자 |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하는 생활이 고착화되면서 목과 허리 부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 자료를 살펴보면 거북목증후군 등의 목 통증환자가 지난 2015년 약 191만 명에서 2020년 224만 명으로 무려 17%가량 증가했다. 허리디스크 환자 역시 꾸준히 증가해 국민 3명 중 1명이 근골격계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척추질환은 척추끼리 부딪치는 것을 막아주는 쿠션 역할을 해주는 디스크가 돌출되면서 발생한다. 척추 뼈와 뼈 사이의 구조물인 디스크가 외부의 큰 충격이나,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튀어나오게 되면 염증이 생기고 신경을 눌러 요통, 방사통 등의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부분의 척추, 근골격계 질환은 초기 증상이 미미해 조기 발견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를 자연적인 현상으로 치부하거나, ‘곧 치유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방치하면 큰 병이 될 수 있다.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수술이 아니라 보존적인 치료로도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좋다.

목이나 허리 부위 통증과 관련해 한의원에서는 변형된 척추를 교정하고 자세를 유지하는 근육을 강화함으로써 척추를 정상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신체적 균형을 맞추는 것에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추나요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밀 ‘추(推)’, 당길 ‘나(拿)’라는 말처럼 손으로 밀고 당기거나 마찰을 일으켜 비틀어진 체형을 교정하는 추나요법은 수술하지 않고 척추와 주변 인대, 근육의 자생력을 키워 허리 통증과 디스크 질환을 치료하는 비수술적 한방수기요법이다. 과도하게 뭉쳐 있는 근육을 풀어주어 신경을 누르는 포인트를 해제하는 역할을 한다.

추나요법은 크게 단순 추나, 복잡 추나, 특수(탈골)추나 총 세 가지로 구분된다. 단순추나는 근육, 인대, 근막 등을 이완시키는 치료로 관절질환의 통증 완화를 위해 적용된다. 통증 완화 및 염증, 울혈, 근 경련의 감소, 국소 순환과 연부조직의 신장성을 향상시킨다. 복잡추나는 환자의 틀어진 관절에 순간적인 힘을 가하여 자리를 잡아주는 것으로 비대칭 관절 치료에 도움이 된다. 환자의 관절에 해부학적 한계 내에서 생리적 운동범위(ROM)를 넘어서도록 손을 이용해 고속저진폭 스러스트(thrust)를 가함으로써 대상 관절을 이동 시켜 부 정렬을 바로 잡는 것이다. 특수추나는 탈구된 관절을 다시 제자리로 복원시키는 요법이다.

추나요법을 중심으로 약침 치료, 한약 처방 등 한방 치료를 병행하면 보다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맑은 피 생성을 돕는 한약은 염증과 부기를 가라앉히고 통증을 조절해준다. 약침은 인대와 근육을 강화하는데 도움을 준다.

한의원 추나요법은 디스크나 협착증 같은 좌우 비대칭 외에도 관절 움직임 장애, 급성·만성 척추 관절 질환, 근육 기능장애, 관절의 탈구, 내장기·근골격계 신경계 질환 등 신체 전반적인 근골격계 질환에 적용된다.

다만, 한의사가 수기로 치료를 진행하는 만큼 추나요법은 시술자의 숙련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관절의 가동 저항점을 넘는 수동적 운동을 포함하므로 잘못 시행하면 되려 근육 및 관절 손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한의원 외에서 행해지는 유사 의료행위를 받아선 안된다. 한의사와의 전문적인 진료를 바탕으로 치료 계획을 수립하길 권한다.

도움말 : 생생추나네트워크 의정부 신곡점 경희수한의원 김경택 원장, 파주운정점 창천한의원 장동빈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