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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 주민도, 관내 기업도 참여… 종로에 지금 ‘기부 훈풍’이 분다

 

지이코노미 이승현 기자 | 종로구에서는 연말연시를 맞아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기꺼이 도우려는 주민과 기업, 단체의 나눔 활동이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먼저 난방을 해도 찬 기운이 가시지 않는 쪽방촌의 겨울을 따뜻하게 덥히는 기부 사례가 눈길을 끈다. 이달, 황금돼지 저금통을 품에 안고 종로1234가동 주민센터를 방문한 어느 기부자의 사연이다.


해당 주민은 관내 쪽방에 거주하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자신도 경제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형편이지만 다른 이웃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무려 6개월 간 10원, 50원, 100원씩을 모아 총 51,600원을 동주민센터 담당자에게 전했다.


주민들의 크고 작은 기부 사례는 다양하나 생활고에 코로나19 장기화, 한파상황까지 맞물리며 이중고, 삼중고를 겪는 쪽방 주민의 기부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아울러 해당 기부자의 이처럼 특별하고 커다란 마음을 담은 기부활동이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라는 점 역시 주목할 만하다.


반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꾸준히 모은 금액을 건네고 텅 빈 돼지저금통을 다시 받아든 이에게 동주민센터 직원 모두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는 후문이다. 이날 받은 기부금은 종로구사회복지협의회를 통해 값지게 쓰일 예정이다.


이어서 창신1동에서도 지난달과 이달, 관내 취약계층 주민들을 위한 후원 릴레이가 이어져 훈훈함을 더한다.


저소득 주민과 쪽방 거주 주민 450세대를 대상으로 심명문화재단, ㈜마리에뜨왈, 동묘더튼튼의원 등에서 후원금과 생필품을 골고루 전달한 것이다.


심명문화재단은 한부모가정을 포함한 취약계층 20가구에게 후원금 각 50만원을 지원하였고, ㈜마리에뜨왈에서는 어려운 형편의 어르신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1천만 원을 기탁해 동주민센터는 이 금액으로 어르신들이 무탈하게 겨울을 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영양죽을 제공하게 됐다.


평소 병원을 내방하는 주민들을 살펴보며 후원의 필요성을 절감한 동묘더튼튼의원에서도 라면 68박스를 기부했으며, 창신1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는 지난해에 이어 취약계층 청장년과 어르신들에게 직접 라면과 백미를 전달하였다.


이밖에도 서울교통공사 동묘영업사업소 전 직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동참해 차상위계층 주민들을 위해 마련한 상품권을 보내왔고, 종로중앙 새마을금고에서도 지난 12월 한해를 마무리하며 1백만 원을 선뜻 후원했다.


구 관계자는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나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하는 마음으로 나눔 활동에 적극 동참해주신 모든 분들께 고개 숙여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라면서 “얼마 있으면 민족대명절 설이 다가오는 만큼, 이러한 때 더욱 외롭고 소외감을 느낄 취약계층 주민들을 살뜰히 챙기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