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이창희 기자 | 경기도가 청사 내 1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1회용 플라스틱 제로화'를 선포했다.
1회용품 사용 줄이기는 도정 내부 비판과 대안 제시를 담당하는 경기도 레드팀의 1호 제안이자 이를 정책으로 실현한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김동연 지사는 15일 경기도청에서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 최종인 한국외식업중앙회 경기도남부지회 사무국장, 윤미라 경기광역자활센터장, 강순하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 이진영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기도청지부장, 백승진 경기도통합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과 이런 내용을 담은 '공공기관 다회용품 사용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동연 지사는 "오늘 기쁜 날이다. 작은 것처럼 보이지만 큰 걸음을 떼었다고 생각한다"며 "경기도는 기후변화 위기에 가장 선제적 대처를 하려고 한다. 우선 도청부터 할 수 있는 일을 솔선해서 하자는 의미에서 다회용 컵 사용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1월 1일부터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는 일회용 컵 없는 사무실을 만들기로 했다. 도와 도의회 직원 여러분들이 지구를 지키고, 환경을 지키고, 탄소중립을 만들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겠다고 하는 가치를 위해서 불편함을 감수하고 동참해준 데 대해서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기도 공공기관에서도 같은 캠페인을 전개해주셨으면 한다. 이와 같은 움직임이 도민들께 자연스럽게 확산이 되어 모든 도민이 동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염종현 경기도의회 의장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로화에 경기도와 경기도의회가 선도적으로 함께 하게 돼 대단히 좋다"며 "환경과 기후변화, 탄소중립에 기여하자는 취지에 잘 맞춰 일회용 플라스틱을 제로화하고 다회용기 활용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단체는 ▲민관이 상생하는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정책 공동개발·추진 ▲청사 내 다회용품 사용체계 구축·운영 행정적 지원 ▲공공기관 다회용품 사용 확산 캠페인 등 직원·음식점 홍보 ▲공공기관 내 1회용품을 대체할 수 있는 대여·세척 다회용품 발굴․개발 등 공공기관 다회용품 활성화를 위한 환경 조성 ▲협약 추진 이행실태, 인식개선 모니터링 등을 통한 성과분석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김 지사와 협약식 참석자들은 도청 카페에서 다회용 컵에 음료를 받아 1회용 플라스틱 제로화에 대해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 뒤 사용한 컵을 다회용 컵 수거함에 직접 반납했다.
경기도청과 경기도의회는 청사 이전에 따라 다회용기 사용 음식점 부재 등 주변 환경 변화로 1회용 폐기물 배출량이 1년 전에 비해 63% 증가했다.
이에 1회용품 사용 줄이기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으며 경기도 레드팀도 1호 제안으로 '청사 내 1회용품 제한'을 선정했다.
김동연 지사도 이와 관련해 주간 실국장 회의 등에서 레드팀의 제안사항을 기존 방식이 아닌 새로운 방식으로 접근해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도는 새로운 방식의 1회용품 사용 줄이기 실천 분위기 조성을 위해 지난 2일부터 청사 다회용기 사용체계 구축을 시작했다.
이에 따라 청사 내부 카페·외부인 응대·행사에서 사용되는 1회용 컵·생수병을 다회용 컵으로 전환했다.
다회용 컵 대여·세척 대행은 자활사업(취약계층 일자리사업)과 연계해 일자리 창출까지 도모했다. 내년에는 청사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반입되는 1회용 컵, 배달 음식 1회 용기도 다회용 컵, 다회용기로 전환할 계획이다.
다회용 컵 사용을 위해 직원들은 청사 카페에서 음료를 구매할 경우 100원을 추가로 부담해 가치소비에 동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