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경임 기자 | 매년 4월, 태국은 물로 시작해 물로 끝난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달랐다. 단순한 축제를 넘어, 국가 경제를 움직이는 거대한 문화 산업으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2026년 송끄란 축제는 4월 13일부터 15일까지 태국 전역에서 성황리에 열리며 약 303억 5천만 바트(약 1조 원 이상)의 관광 수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6% 증가한 수치로, 전통과 관광, 그리고 글로벌 콘텐츠가 결합된 ‘완성형 축제’로서의 위상을 분명히 했다.
태국관광청은 공식 기간(4월 11~15일) 동안 전국 관광 활동이 기대치를 웃돌았다고 평가했다. 해외 관광객은 약 50만 명으로 전년 대비 4% 증가했고, 이들이 창출한 수익만 약 81억 바트에 달했다. 여기에 국내 관광 역시 596만 건으로 7% 늘어나며 내·외국인 수요가 동시에 상승하는 ‘이중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수도 방콕은 여전히 송끄란의 중심지였다. 실롬 로드와 시암 스퀘어, 카오산 로드 일대는 축제 기간 내내 인파로 가득 찼고, 물총과 음악, 그리고 열기가 뒤섞인 ‘도심형 축제’의 정점을 보여줬다. 벤자끼띠 공원에서 열린 ‘마하 송끄란 월드 워터 페스티벌’은 10만 명이 넘는 방문객을 끌어모으며 약 2억 8천만 바트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이어 룸피니 공원의 ‘사네 아트 바이 송끄란’은 9만 명 이상을 유치하며 젊은 세대 중심의 참여형 콘텐츠로 주목받았다.
지방 역시 강했다. 아유타야에서는 ‘코끼리와 함께하는 송끄란’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고, 북부와 북동부 지역에서는 불상에 물을 붓는 의식과 ‘롯 남 담 후아’ 같은 전통 의식이 축제의 깊이를 더했다.
남부 송클라는 국경 관광 수요가 폭발했다. 말레이시아 방문객 증가로 사다오 검문소 통행 건수는 3만 6천 건을 넘겼고, 호텔 객실 점유율은 80%에 육박했다. 이 지역만 약 7억 바트 규모의 관광 수익이 예상된다.

이번 송끄란의 핵심은 ‘확장성’이다. 단순히 특정 도시의 이벤트가 아닌, 전국 단위로 관광 수요를 분산시키며 지역 경제를 동시에 활성화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문화·전통·음식·창의성을 결합한 ‘가치 중심 관광 전략’이 더해지며, 축제는 더 이상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지속 가능한 관광 모델로 자리 잡았다.
태국관광청 타파니 키앗파이분 청장은 “송끄란은 태국 문화의 매력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상징적 행사”라며 “정부와 민간, 지역 사회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축제로 발전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