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재영 기자 | 지난해 아파서 일을 쉰 농업인 비율이 크게 늘었다. 허리나 무릎, 어깨 등 근골격계 질환이 주요 원인이다. 실제 농촌진흥청이 발표한 '2020년 농업인 업무상 질병 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지난해 전체 농업인 중 농작업 관련 질병으로 1일 이상 쉰 농업인 업무상 질병 유병률은 5.0%로 나타났다. 업무상 질병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근골격계 질환이 4.5%로 가장 많았다.

많은 농업인은 작업환경과 농사일의 특성상 골절, 근육·인대 파열, 목·허리 디스크 등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 노출돼 있다. 고령자가 많고, 바쁜 농업활동으로 치료를 미루다보니 통증이 잘환으로 악화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척추 및 골반이 한번 어긋나기 시작하면 몸이 틀어진 채로 굳어져 신체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 허리디스크, 척추측만증, 척추관협착증, 골반 틀어짐 등의 근골격계 질환은 방치할수록 통증과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최근 근골격계 통증으로 한의원을 찾는 환자가 늘고 있다. 한의원에선 이미 척추나 골반이 틀어져 간단한 스트레칭과 운동만으로는 통증이 해결되지 않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나요법을 진행한다. 대소변의 문제나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극심한 통증을 제외한다면 수술이 아닌 방법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추나요법은 직접 손과 소도구 등을 활용해 변형된 경추와 주변 근육, 인대 등을 바로잡고 어긋난 척추 및 골반을 다시 올바른 곳에 위치시켜 통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는 비수술적 치료방법이다. 통증 정도와 원인에 따라 치료 회수를 조절해 맞춤 치료를 진행한다.

치료 방법과 목적에 따라 단순 추나, 복잡 추나, 특수(탈골)추나 총 세 가지로 구분된다. 단순추나는 근육, 인대, 근막 등을 이완시키는 치료로 관절질환의 통증 완화를 위해 사용된다. 관절의 정상적인 운동범위 내에서 관절을 가동 또는 신연시키거나 근육·인대·근막·건 등의 경근조직을 이완 또는 강화시켜 치료하는 방식이다.

복잡 추나의 경우 먼저 단순 추나 기법으로 근육을 이완시킨 후 환자의 틀어진 관절에 순간적인 힘을 가하여 자리를 잡아준다. 관절의 변위와 기능부전의 회복을 목적으로 관절의 생리학적 범위를 넘는 고속저진폭기법을 적용한다. 비대칭 관절 치료에 도움이 된다. 흔히 치료 시 관절에서 ‘뚝’소리가 나는 정도의 교정기술이 첨가된다.

특수추나는 정상적인 해부학적 위치에서 이탈된 탈구상태의 관절을 원 위치로 복원시키는 정골교정기법을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견관절, 주관절, 약관절, 고관절 등이 탈구됐을 때 특수추나요법을 활용한다.

한의원 추나요법은 자동차보험에 포함되어 있으며, 지난 2019년 4월을 기점으로 건강보험 적용도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한의원, 병원마다 달랐던 추나요법의 시술비용이 동일해졌다. 근골격계 질환을 가진 환자가 추나요법을 받을 시, 일반적으로 1~3만원선에서 추나요법을 받을 수 있다. 이때 본인부담금은 추나기법에 따라 달라지며 과잉진료 예방을 위해 50~80% 수준으로 결정됐다.

환자는 연간 20회 안에서 추나요법을 받을 수 있고, 한의사 1인은 하루에 18명까지만 진료할 수 있다. 대한한의사협회에서 주관하는 추나요법 교육을 이수한 한의사에게 추나요법을 받아야 건강보험을 청구할 수 있으므로 내원에 앞서 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의원의 추나요법은 척추/관절의 해부학과 생리학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요구된다. 따라서 해부학적 지식을 잘 알고 충분한 임상 경험을 갖춘 곳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근 한의원에선 설진, 맥진, 말초혈관 순환검사, 스트레스 지수 검사 등 여러 검사를 통해 종합적으로 환자의 몸상태를 파악하고, 강약, 횟수, 방법, 운동법, 생활습관 등을 조절해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도움말 : 생생추나네트워크 연신내점 맑은숲한의원 한경훈 원장, 망원동점 늘봄한의원 김진우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