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가 다시 한 번 ‘연대의 도시’라는 이름을 확인했다. 12·3 불법계엄 사태를 막아낸 지 1년이 되는 3일, 5·18민주광장에는 시민사회, 교육계, 종교계, 노동계, 5월 단체, 자치구, 시의회까지 한자리에 모였다. 서로 다른 위치에 있던 이들이 같은 공간에서 목소리를 나눈 건, 지난해 광주가 보여준 행동의 의미를 다시 되새기기 위함이었다. 광주는 12·3 사태 당시 전국에서 유일하게 ‘헌법수호 비상계엄 무효선언 연석회의’를 구성했고, 시민 보호를 우선해 움직였다. 그 대응은 항의의 형태를 넘어 ‘민·관·정’이 함께 움직이는 구조로 이어졌고, 새로운 협력 모델로 주목받았다. 이날 행사에서는 그 과정에 참여했던 시민과 관계자들의 목소리가 다시 광장에 울려 퍼졌다. 강기정 시장은 연석회의가 열렸던 그날 밤을 떠올리며, “도시가 함께 판단하고 함께 움직였다는 점이 무엇보다 강했다”고 말했다. 시청으로 달려와 추위를 견디며 책임을 나눴던 이들의 얼굴, 광장에서 시민과 지지자를 위해 붕어빵을 구워 건네던 순간, 남태령 현장을 지키던 시민들의 움직임까지 이어지는 기억들이 다시 회자됐다. 그는 이것이 “광주의 힘이 어떻게 발현되는지 보여주는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3일 SNS를 통해 “우리 대한국민이 노벨평화상을 받아야 한다는 대통령의 말씀에 폭풍 공감한다”고 밝히며, 지난해 12·3 불법 비상계엄 저지의 의미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늘 우리는 더없이 평화로운 일상을 누리고 있다”며 “1년 전 그날 국민과 도민이 온몸으로 불법 계엄을 막아내지 못했다면 지금의 대한민국을 상상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당시 계엄 시도를 온몸으로 막아낸 시민들을 “헌정질서와 민주주의를 다시 세운 빛의혁명 영웅들”이라고 표현했다. 특히 2016년 촛불, 2025년 빛의혁명을 언급하며 “국민과 K-민주주의가 보여준 성취는 노벨평화상을 받고도 남는다”고 강조했다. SNS 메시지에서 김 지사는 남은 과제도 명확히 짚었다. “내란 청산은 더딘 상황이고, 내란 추종·선동 세력은 여전히 사회를 갈라놓고 있다”며 “철저한 수사와 엄정한 재판으로 역사적 단죄가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이날 특별성명을 통해 12월 3일을 ‘국민주권의 날’로 제정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참으로 합당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전라남도의 역할도 분명히 했다. 김 지사는 “5·18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국립목포대가 바이오벤처기업 ㈜큐렉스와 손잡고 제약·바이오 분야의 실무형 인재 양성 기반을 한층 넓혔다. 생명·의과학대학은 지난 1일, 제약공학전공 학생들의 R&D 실무 역량을 높이고 교육·연구 분야 협력 체계를 공고히 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은 생명·의과학대학 1호관에서 진행됐으며 양 기관은 교육 프로그램, 현장 실습, 취업 연계, 공동연구 등 구체적인 협력 방향을 함께 논의했다. 행사에는 ㈜큐렉스 최성식 대표를 비롯해 전경숙 생명·의과학대학장, 서종배 제약공학전공 주임교수, 김정진 교수 등 양측 관계자가 참석해 앞으로의 연계 방식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큐렉스는 자체 신약 발굴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세대 표적 항암제를 개발해온 기업으로, 설립 이후 신장암·전립선암·교모세포종·췌장암 등을 대상으로 한 first-in-class 치료제 연구에 주력해왔다. 산업 현장에서 직접 기술을 다져온 기업의 노하우가 대학 교육에 더해지면서 학생들이 실제 연구 흐름을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성식 ㈜큐렉스 대표는 “국립목포대 학생들이 산업 현장에서 곧바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의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가 국비 10조 원을 손에 넣으면서 지역 발전의 판도가 한층 넓어졌다. 숫자 하나가 바뀌었을 뿐인데, 전남의 전략지도가 전방위로 다시 그려지는 느낌이다. 우주·에너지·AI·관광·농수산까지, 여러 분야에서 그동안 ‘가능성’에 그쳤던 계획들이 이제는 실제 사업으로 연결될 힘을 얻게 됐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우주항공과 에너지 분야다. 고흥 일대는 민간 우주발사체 엔진연소 시험시설 구축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발사체 산업의 상징적인 거점으로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여기에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 운영 지원과 초전도 도체 시험설비 구축 등이 더해지면서 에너지 신산업의 중심축도 확실히 잡히고 있다. 전남이 장기적으로 노려온 ‘우주-에너지 쌍축’이 서서히 힘을 발휘하기 시작한 셈이다. 농수산 분야에서는 전남이 1위를 기록해온 김 산업이 국가 단위의 육성체계를 갖추게 되는 지점이 주목된다. 국립 김 산업 진흥원 설립 준비가 시작되면서, 수출 품목 1위의 위상이 조직적 지원을 만나 더 큰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무안권에서 본격 추진될 농업 AX(Agri-Transformation) 기반 구축 역시 전남 농업의 체질 개선을 이끌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가 친환경 항공산업의 핵심 기반을 마련하며 항공기 전기추진 기술 검증 체계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도는 3일 고흥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장에서 ‘친환경 항공기용 전기추진시스템 평가센터’ 착공식을 열고 국내 최초의 통합 인증시설 조성에 들어갔다. 착공식에는 양국진 고흥부군수, 정태준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 부원장, 김덕관 국가종합비행성능시험센터장 등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전 세계 항공업계가 탄소중립 전환을 서두르는 가운데, 국내에는 항공기 전기추진 핵심부품을 전문적으로 검증할 인프라가 없는 상황이었다. 유럽연합은 2035년부터 무공해 항공기 운항만 허용하는 방침을 밝힌 바 있어 기술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 공백을 채우게 될 평가센터는 총 196억 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1,650㎡ 규모로 조성된다. 이차전지, 전기동력계, 비행모사, 다축추력, 아이언버드 등 다섯 가지 핵심 시험 장비가 구축되며, 항공기 부품 개발부터 시험·평가·인증·표준화까지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된다. 역할 분담도 구체화됐다. 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은 국가공인 인증과 국제 표준화를 맡고, 항공우주연구원과 전남대학교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가 도민과 함께 도정을 점검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3일 도청 왕인실에서 열린 ‘2025년 하반기 도민평가단 정기회’는 공약 추진의 현실성을 살피고 도정 운영 전반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높이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도민평가단은 민선 8기 공약사업을 도민의 시선에서 살피는 참여제도로, 반기마다 정기회를 열고 매년 한 차례는 직접 현장을 방문해 평가를 진행해 왔다. 이번 정기회에는 평가단과 관계 공무원 등 150여 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민선 8기 20개 전략·100대 공약의 추진 상황이 공유됐고, 정책 여건 변화를 고려해 실천계획 조정이 필요한 10건의 공약이 심의 끝에 확정됐다. 이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이광재 사무총장이 공약 실천과 평가 방식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해 평가단의 이해도와 역량을 높였다. 이날 보고된 도정 주요사업 현장평가 내용에는 평가단이 직접 사업 현장을 찾아 검토한 결과와 개선 의견이 담겼다. 전남도는 이러한 의견을 소관 부서 검토를 거쳐 도정에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문현철 도민평가단장은 “정치적 격변과 폭염·폭우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평가단의 꾸준한 참여가 도정 발전에 힘이 됐다”고 말했다. 김영록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교육청이 ‘전라남도 ESG 시민대상’에서 교육 분야 최고상인 최우수기관상을 받았다. 2일 목포과학대학교에서 열린 이번 시상식에서 전남교육청은 학교·가정·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전남형 ESG 교육’을 체계적으로 구축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전남교육청은 그동안 △산이정원과의 ESG 협약 체결 △학부모 프로그램 확대 △대학과 연계한 ESG 교육 플랫폼 구축 △학생 실천활동과 ESG 강좌 운영 등 교육 전반에서 다양한 사업을 꾸준히 펼쳐왔다. 여기에 전국 최초로 ‘ESG 교육 실천 조례’를 마련해 제도적 기반을 갖추고, 교육지도사 양성 과정과 탄소중립 교육, 사회적 책임 실천 프로그램을 통합한 ‘전남형 ESG 교육 모델’을 완성했다. 이 모델은 학교 현장에서 바로 적용 가능한 실천 중심 체계를 갖춰 지역 전체의 ESG 문화 확산에도 힘을 보탰다는 평가를 받는다. 교육청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전남형 ESG 교육을 더욱 충실히 다듬고,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움직이는 지속가능한 교육 환경을 만드는 데 무게를 둘 계획이다. ESG 지속가능 보고서 발간과 유관기관과의 협력망 확대도 장기 과제에 포함해, 지역 공동체가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광주광역시가 2026년도 정부예산에서 3조9497억 원을 확보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이번 예산은 광주시가 내세워온 ‘빛의 혁명’과 ‘부강한 광주’의 두 축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로 진입했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증가폭만 보더라도 전년 대비 16.6% 확대된 규모로, 정부 전체 예산 증가율의 두 배를 넘어선다.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민주주의 역사 공간에 대한 투자다. 5·18 정신의 뿌리가 서린 구묘역 민주공원 조성, 옛 광주적십자병원 보존·활용 사업이 국비에 포함되면서, 광주가 품어온 ‘빛의 혁명’ 가치가 보다 뚜렷한 형태를 갖추기 시작했다. 이들 사업은 지역의 상징적 공간에 다시 숨을 불어넣는 작업인 만큼, 광주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의미도 크다. 이어 광주 도약의 또 다른 축인 인공지능과 미래차 산업이 굳건히 자리 잡았다. 특히 올해 광주시가 집중해 온 AI 분야 예산은 전체 국비의 방향성을 좌우할 정도로 비중 있게 반영됐다. 국가 NPU 전용 컴퓨팅센터 설립, AI 실증도시 기반 구축, AX 실증밸리 조성, 국가 AI데이터센터 고도화 등이 잇따라 포함되면서, 광주는 기술 실증부터 데이터 인프라, 서비스 상용화까지 한꺼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전남도의 지방채 규모가 1조 원을 넘어서는 상황에서, 전라남도의회 교육위원회 박원종 의원(더불어민주당·영광1)이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통제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의원은 2일 열린 전라남도 2026년도 본예산 심사에서 지방채 누적 증가세를 우려하며, “지방채 발행은 결국 다음 세대의 재원을 먼저 끌어다 쓰는 셈”이라며 현 재정운용 방식의 구조적 위험을 짚었다. 전남도의 지방채는 2025년 말 기준 9,980억 원. 여기에 2026년도 본예산에 포함된 추가 발행액 2,000억 원까지 더하면 총 1조 1,980억 원 규모로 커진다. 상환 부담 역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4년 500억 원 수준이던 상환액은 2025년 700억 원대로 확대됐고, 2026년 이후에는 1,000억 원대 부담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의원은 최근 늘어나는 현금성 사업도 언급하며 “출생기본소득 등 매년 지출이 고정적으로 늘어나는 사업에 지방채 상환까지 겹치면 도 재정의 유연성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어 “지방채가 재정이 어려울 때마다 반복적으로 선택되는 구조를 반드시 끊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정 분
지이코노미 김정훈 기자 | 겨울 초입, 찬바람이 매섭게 불던 11월의 끝자락. 목포농협(조합장 박정수)은 올해도 어김없이 '사랑의 김장김치 나눔 행사'를 열고, 소외된 이웃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 11월 30일부터 12월 2일까지 사흘간 이어진 행사엔 임직원과 부녀회장단 등 20여 명이 한데 모여, 800포기의 김치를 정성껏 담갔다. 행사장에는 아침부터 분주한 손길들이 이어졌다. 두툼한 고무장갑을 끼고 배추에 속을 넣는 이들, 절임 배추를 씻고 물기를 털어내는 이들, 그리고 묵묵히 양념을 섞는 손길들까지. 모두가 자신의 역할을 조용히, 그러나 즐겁게 해내고 있었다. 김장이라는 게 원래 여럿이 모여야 제맛 아닌가. 여기저기서 김치 양념 냄새가 퍼지고, 어느새 웃음꽃도 피어났다. “올해는 유독 배추가 실해서 김치 맛도 좋을 것 같아요.” 양념을 버무리던 한 부녀회원의 말에, 옆의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는다. 비록 허리와 어깨는 뻐근하지만, 마음만은 한없이 뿌듯하다는 표정이다. 완성된 김치는 목포농협 관내 37개 영농회의 조합원 가정을 비롯해, ▲소망장애인요양원 ▲소망노인복지회관 ▲목포장애인요양원 ▲목포공생원 등 지역 내 복지시설로 전달됐다. 특히 올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