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정길종기자 = 넷플릭스가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전 국내 드라마 콘텐츠 시장은 지상파 3사와 CJ, jtbc, 그 외 종편으로 시장을 형성하고 있었다. jtbc를 제외한 종편들이 드라마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저조했고,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OTT가 시장에 진입과 함께 CJ와 협업을 했다.
▲아이피박스미디어 대표이사 박경수.
넷플릭스의 자금을 등에 업은 CJ는 대형 작가와 배우들을 기용해가며, 대형 프로젝트 콘텐츠를 시장에 내놓으며 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나갔다. CJ는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 세일즈가 해결이 되었기 때문에 콘텐츠에 투입되는 제작비를 크게 염려하지 않으며 드라마 콘텐츠 시장을 장악해 나갔다. 이는 드라마 평균 제작비를 높이는데도 영향을 미쳤다.
OTT가 국내 드라마 콘텐츠 시장에서 영역을 넓혀 나가면서 가장 크게 데미지를 입은 것은 국내 시장을 이끌고 있던 지상파 3사였다. 지상파 3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3사가 대주주로 있는 OTT ‘푹’을 SK 옥수수와 합병하며 영상 콘텐츠 전문 유통사인 웨이브를 탄생시켰지만, 자금력을 앞세운 넷플릭스와 경쟁하기에는 체력(자금력)이 아주 많이 부족하다. 이에 애플, 디즈니, 아이치이 등 글로벌 OTT들이 곧 국내 콘텐츠 시장에 상륙 한다. 국내 드라마 콘텐츠는 글로벌 OTT와 협업을 하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까?
아이피박스미디어 박경수 대표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콘텐츠 가격 경쟁력이 생기는 시기가 곧 도래할 것이다. 콘텐츠를 유통하는 채널이 많이 생기면 생길수록 유통사들은 콘텐츠를 구매하기 위해 서로 타협하며 협의 된 가격으로 콘텐츠를 구매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시장 초기에는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생산해 자체 채널에 올리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생산은 감소할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글로벌 OTT는 가입자로 운영이 되는 유통사다. 앞으로 가입자의 증가는 눈에 띄게 감소할 것이며, 정체기를 맞이할 것이다.
현재 지상파 3사는 실험적인(글로벌 OTT에 맞는 콘텐츠) 콘텐츠들을 만들어 내는데 노력을 하고 있지만, 성공보다는 실패를 더 많이 하고 있다. OTT는 영화 같은 드라마를 선호한다. 우리가 여기서 생각할 점은 영화는 영화답고 드라마는 드라마 다와야 한다는 것이다. 영화 같은 드라마는 구성과 대사가 함축적이고, 장르물이 대부분이다. 대다수의 국내 시청자들은 드라마다운 드라마를 보고 싶어 한다. 드라마다운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내야만 글로벌 OTT들과의 경쟁할 수가 있으며, 콘텐츠의 가격 경쟁력이 생길 것이다.
우리나라 드라마가 해외에서 관심을 받았던 작품들은 우리나라 스러워서 였다고 강하게 말한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기획, 개발해 나가는 것이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 남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