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이코노미 권오연 기자 | 임진왜란 당시 나라를 구할 인재를 뽑기 위해 치러졌던 과거시험인 ‘전주별시(別試)’가 전주한옥마을에서 재현된다.
전주시는 다음 달 20일 전주전통문화연수원과 경기전 등 한옥마을 일원에서 ‘제4회 1593 전주별시’ 재현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과거시험(국궁, 한시) △전통무예 시연 △방방례(放榜禮) △급제자 유가행렬(遊街行列) 및 사은숙배(謝恩肅拜) 등으로 진행된다.
국궁(國弓)은 궁도교육을 이수한 유소년이 참가할 수 있으며, 개인전과 단체전으로 나눠 실시된다.
한시(漢詩) 백일장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코로나19로 사전 접수 방식으로 운영된다. 시제는 ‘국난극복 전주(國難克復全州)’, 압운은 동(東), 동(同), 풍(風), 공(功), 통(通)으로, 참여 희망자는 칠언율시 형식의 원고를 작성해 다음 달 8일까지 등기우편(전주시 완산구 향교길 119-6)으로 제출하면 된다. 기타 자세한 사항은 전주전통문화연수원 홈페이지(www.dongheon.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과거시험이 종료된 후에는 과거급제자에 대한 시상식인 방방례가 진행되며, 전통문화연수원에서 시작해 은행로, 태조로, 경기전으로 이어지는 유가행렬도 만나볼 수 있다. 또 경기전에서는 왕(태조어진)에게 과거 급제를 알리고 감사 인사를 전하는 사은숙배도 행해진다.
허갑수 전주시 한옥마을지원과장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나라를 지켜냈던 전주의 역사와 기개를 알리기 위해 시작한 행사가 올해로 벌써 4회째를 맞았다”며 “올해는 유례없는 코로나19 상황에서 행사를 축소해 진행하게 됐지만, 우리 지역의 역사와 전통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별시’는 임진왜란이 일어난 이듬해인 1593년 12월, 세자였던 광해군이 나라를 구할 인재를 뽑기 위해 전주에서 치르게 했던 과거시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