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그룹 사장단 인사를 앞두고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과 이동연 우리FIS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모아진다. 뚜렷한 성과로 연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이미 주어진 2년+1년 임기를 마친 만큼 연임을 위해선 관례를 깨야 한다는 부담도 상당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다음 달 초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를 열고 우리카드와 우리FIS의 대표이사 후보를 논의한다.
우리금융 자추위는 손태승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돼 있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과 이동연 우리FIS 대표가 올해 말 임기가 종료되는 만큼 조직 안정화를 위해 올 해 안으로 인사를 마칠 예정이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지난 2018년 취임해 2년 임기를 마친 뒤 능력을 인정받아 올해 초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우리카드의 올 3분기 순익은 107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3.29% 증가했다. 총 자산은 10조 8000억원으로 작년 3분기 대비 50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또 정 사장의 대표작인 ‘카드의 정석’ 시리즈가 이달 기준 800만좌를 돌파하는 등 실적을 견고히 하고 있다.
정 사장은 뚜렷한 실적을 바탕으로 연임에 성공한 이후, 2연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통상 우리금융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를 3년마다 교체해 온 전례를 봤을 때 관례를 깨고 2연임을 하는 것은 쉽지 않을 거라는 관측도 나온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우리카드 사장 후보로 김정기 우리금융지주 부사장 등이 언급된다. 김 부사장은 올 해 초 우리은행장 유력 후보로도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동연 대표는 우리은행 연금신탁사업단 상무, 중소기업그룹 집행부행장, 국내부문 겸 개인그룹 집행부행장(부문장 직무대행)을 거쳤 2018년 IFS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 대표는 우리금융지주 출범 후 우리은행 IT그룹 집행부행장을 겸임하는 등 은행 영업과 디지털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1년 더 연임할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금융지주나 우리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디지털 분야를 총괄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정 사장과 이대표가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만약 연임이 안 될 경우 지주에서 다른 역할 부여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