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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일본 불매,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던 유니클로 CFO 발언, 현실화 될까

-유니클로 회장 '한국인 냄비근성' 언급...무역적자 늘어나며 일본 불매품 부활 조짐

올해 하반기 들어 일본산 소비재 수입량이 눈에 띄게 늘어나며 오카자키 다케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불매운동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던 망언이 다시 회자되고 있다. 

 

해당 발언은 일본의 소재, 부품, 장비 관련 수출규제 조치가 취해지고, 국내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유니클로가 대표적인 불매 브랜드로 지목되며 나왔다. 이후 유니클로는 매출에 유의미한 타격을 받았고, 국내 매장도 186개에서 165개로 줄어드는 등 후폭풍이 일었다. 

 

26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한국은 일본과의 무역에서 165억 60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다. 전년동기 164억 2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지난해 7월 일본 불매운동이 번지며 아사히 맥주, 유니클로 등 국내에서 높은 소비를 자랑하던 일본제품의 판매가 대폭 줄어들었는데, 당시 일본 유니클로 CFO는 "한국은 냄비근성이 있어 금방 사그라들 것"이라 발언해 큰 비난을 받았지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일본 소비재가 수입이 늘어나며 해당 발언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 본격화 됐다. 온라인상에서 대다수의 한국인들은 불매운동을 지지하며 각종 일본 브랜드와 제품을 공유하며 활발한 일본 불매 운동이 진행됐다.

 

일본은 한국의 무역 적자국 1위로 일본과의 교역에서 우리나라는 2004년부터 매해 200~300억 달러 규모의 무역적자를 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7월 일본이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해 수출 규제를 시행하며 일본 제품 수입도 대폭 줄어 연간 무역적자는 2003년 이후 최저치인 191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기업은 일본 유니클로로 서울 강남점을 포함한 주요 매장 폐점, 택배 노조가 유니클로 상품 배달 거부, 올해 5월에는 유니클로 계열인 GU도 8월 한국시장을 철수하겠다 발표한 바 있다. 유니클로 CFO는 일본 불매가 불거진 초기에 "한국인은 냄비근성이 있어 금방 사그라들 것이다"라고 말해 한국인을 조롱한다는 비난을 더 크게 되돌려 받았다.

 

약 1년이 지난 올해 하반기 들어 일본 수출 감소가 늘었지만 일본 수입 감소 폭이 둔화되며 무역적자가 다시 벌어졌다.

 

올해 10월까지 한국은 일본과의 무역에서 165억 6000만 달러의 무역적자를 냈는데 이는 전년동기 164억 2000만 달러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일본으로 수출되는 물량은 전년보다 13.0% 감소한 206억 3000만 달러였고 일본에서 수입되는 물량은 7.3% 감소한 371억 9000만 달러였다.

 

또한, 일본 수출 증감률은 3월 0.1% 증가에서 4월 3.0% 감소, 6월 -10.2%, 7월 122.9%, 8월 -13.0%, 9월 12.4%, 10월 -13.0%로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 반면 일본산 수입 증감률은 지난 1월 -21.9%에서 7~8월 -9.%로 대폭 줄어들었고 10월 -7.3%로 많이 완화됐다.

 

이에 불매 운동이 벌어졌던 일본 소비재 수입도 회복세를 보이는데 지난 13일 일본 유니클로가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의 합작을 내놓자 일부 매장에 고객이 몰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아사히 등 일본 맥주도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 공급가를 낮추며 한국 시장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는 코로나19로 침체된 소비 심리가 한계에 다른 점,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사람이 많아진 점이 겹쳐져 이 같은 일본 소비재 부활이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방심하지 말고 일본 불매 다시 힘을 내자', '독립운동은 못 했지만 불매운동은 지속하자'는 목소리가 나온다. 반면 '할 만큼 했다', '선택적 불매라 손가락질해도 개인의 자유에 달린 것'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업계에선 내년에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발효될 시 일본과 교역량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 예측한다.

 

양국은 RCEP 체결로 인해 간접적인 자유무역협정(FTA)을 맺는 효과를 누린다. 민감한 품목은 양허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시장 개방으로 교역 증대 효과가 차츰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