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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테크놀로지그룹 대표이사 선임된 조현범 사장, 경영권 분쟁 주도권 다툼 격화되나

조현식과 각자대표 체제로...아트라스BX, 지주사에 합병


 

조현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사장이 그룹 지주회사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의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지난 6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지 5개월 만의 복귀다. 아울러 자회사인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흡수합병해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환”을 선언했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조현식 단독대표 체제에서 조현식·조현범 각자 대표 체제로 변경키로 했다고 공시했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장남인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 부회장은 그룹 이미지와 계열사 시너지에 집중하고 조현범 사장은 신사업 중심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할 예정” 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지그룹의 최대주주인 조현범 사장은 대표이사 취임과 함께 본격적으로 그룹을 이끌게 됐다.

 

조현범 사장은 올 6월 아버지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 23.59%를 모두 인수하면서 지분율을 42.90%까지 끌어올렸다. 이후 장녀 조희경 이사장과의 경영권 분쟁이 불거졌다. 조현식 부회장(19.32%)과 장녀 조희경 이사장(0.83%), 차녀 조희원 씨(10.82%) 등 3인의 지분을 합산해도 30.97%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이 공개한 입장문에서 조양래 회장은 "조현범 사장에게 약 15년간 실질적으로 경영을 맡겨왔었고, 그동안 좋은 성과를 만들어냈고 회사의 성장에 큰 기여를 했다"며 "충분한 검증을 거쳤다고 판단해 전부터 최대주주로 점찍어 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입장문 발표에도 불구하고 형제들은 조현범 사장을 후계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조양래 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조양래 회장이 조현범 사장에게 주식을 매각한 과정이 석연치 않다며 지난 7월 성년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한 상태다.

 

조현범 사장에게 지분을 모두 넘긴 조양래 회장의 결정이 자발적으로 이뤄진 것인지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차녀 조희원씨 또한 성년후견 심판에 참가인 자격으로 입장문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조현식 부회장도 가담했다.

 

성년후견제도란 장애·질병·노령 등으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성인에게 가정법원의 결정 또는 후견계약으로 선임된 후견인이 재산관리 및 일상생활에 관한 폭넓은 보호와 지원을 제공하기 위한 제도다.

 

조현식 부회장은 지난 8월 재판 참여를 결정하며 발표한 입장문에서 "회장님의 최근 결정들이 회장님 주변의 사람들로부터 제공된 사실과 다른 정보에 근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구심이 있다"며 "법적인 절차 내에서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객관적이고 명확한 판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조현범 사장과 다른 3명의 형제가 맞서는 분쟁 구도가 짜여졌다.

 

한편, 각자 대표인만큼 조현식 부회장은 그룹의 이미지와 계열사 시너지에 집중하고, 조현범 사장은 신사업 개발을 통한 신성장 동력 발굴과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확대할 전망이다.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을 흡수합병해 사업형 지주회사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아트라스비엑스의 주력 사업인 납축전지 사업은 친환경 자동차의 성장 및 납축전지 기술개발의 한계와 각국의 납 규제 정책 등으로 인해 리튬전지로 대체될 환경에 처해 있다. 이에 한국테크놀로지그룹은 한국아트라스비엑스를 합병해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전문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합병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과 현금 흐름을 확보해 재무 안정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