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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직원은 역대급 희망퇴직, 회장·은행장은 줄줄이 연임

은행권이 희망퇴직 보상을 늘리며 역대급 인력감축에 나선 것과 반대로 은행 수장들은 계속해서 임기를 이어가고 있어서 대조적이란 지적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지난달 30일까지 진행한 특별퇴직 접수에 직원 총 503명이 신청했다. 작년 356명에 비해 147명이나 늘었다.

 

농협은행은 올해 특별퇴직 보상을 대폭 늘리고 대상 연령도 낮췄다.

 

만 56세 직원에게 월평균 임금의 28개월 치를 지급하고 1965년생은 35개월 치, 1966년생은 37개월 치 임금을 퇴직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어 3급 이상 직원 중 1967∼1970년생은 39개월 치 월평균임금, 1971∼1980년생은 20개월 치 임금을 각각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한다.

 

작년에는 만 56세 직원에게 월평균 임금 28개월 치, 10년 이상 근무한 만 40세 이상인 직원에게 20개월 치를 일괄 지급했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주요 은행들도 노사 합의를 거쳐 올해 안에 명예퇴직 신청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들 은행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비대면 금융의 확대 추세에 따라 퇴직 보상을 늘리거나 대상 연령을 낮춰 퇴직자 수를 대폭 늘릴 전망이다.

 

시대의 흐름상 은행권들은 몸집 줄이기로 대대적인 직원 감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반면 금융지주 및 은행권 수장들은 그동안의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나 채용비리 사건 등이 벌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연임 행보를 보여줘 대조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지난 달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국민은행장은 나란히 3연임에 성공했다. 국민은행은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은행장이던 시절 채용비리 건수가 시중 은행 중 가장 많은 곳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작년 12월 연임에 성공했다. 조 회장은 1심에서 징역 6개월 실형을 선고받았고 집행유예 2년으로 법정 구속을 면했다. 라임 펀드 사태와 관련해 곤혹을 겪고 있는 신한은행의 경우 진옥동 행장의 연임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연임을 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까지다. 금융권에서는 김 회장이 더이상 연임에 도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지난 3월 연임에 성공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금감원장을 상대로 행정 소송을 제기중이다. DLF 사태 등으로 금융 당국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연임에 성공했다. 권광석 우리은행장도 무난히 새로운 임기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권 행장은 올해 3월 정식 임기를 시작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몸집 줄이기에 은행 직원들 사이에선 인력감원 칼바람이 불고 있는데, 은행의 사건 사고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권 수장들은 책임지는 모습 대신 연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