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프렌즈의 일본 기업과의 계속된 협업이 논란이 되고 있다. 일본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대기업이 일본 기업의 국내 판매 창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프렌즈가 일본의 반다이토이와 협업해 출시한 죠르디 캐릭터 다마고치가 지난 3일 사전예약으로 공개된 후 당일 품절됐다. 정식 출시는 오는 18일이다. 

지난 10월 카카오프렌즈는 일본 화장품 브랜드 나스 상품을 구매하면 죠르디 캐릭터 손거울을 증정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이에 '일본 불매'에 동참하고 있는 고객들은 '카카오가 실수했다', '죠르디에게 이상한 짓 하지 마라' 등의 반응을 나타냈다. 

이번에 공개한 죠르디 다마고치는 다마고치 게임기와 다마고치 실리콘 케이스 등 2종으로 출시됐다. 가격은 각각 2만9800원과 1만4900원이다. 이 제품들은 사전예약을 실시한 당일 품절되며 인기를 증명했다. 

죠르디는 2017년 선보인 카카오프렌즈의 니니즈(NINIZ) 캐릭터다. 1억살의 공룡 취준생(취업준비생)이 컨셉이다. 카카오프렌즈의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이 전세대에서 인기라면, 죠르디는 MZ세대로 불리는 1020세대들에게 특히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이징 스타다. 

최근 카카오프렌즈는 죠르디를 활용한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에 죠르디의 팝업 스토어를 오픈했고, SK텔레콤, 진에어, IAB스튜디오 등과의 협업도 진행했다. 라이언과 함께 중국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쇼핑몰 진출까지 준비하고 있다. 

죠르디 관련 굿즈들도 완판 행진을 진행중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니니즈 캐릭터 매출 중 죠르디의 비중은 80% 이상에 달하고, 굿즈는 52종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프렌즈의 잇단 일본 기업과의 협업에 일부 죠르디 팬들은 반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대표 기업이 일본 불매운동이 아직 진행중인 상황에서 일본 기업들의 상품 창구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월 나스 화장품과의 협업을 진행할 당시 네티즌들은 "나스도 일본 기업이었냐", "불매 운동이 끝나기 전까지 기업들이 신중하길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번 반다이토이의 다마고치 상품에 대해서도 "이 제품 구매한 사람들은 오늘부터 친일파", "사지좀 말자" 등의 표현이 나온다. 

카카오프렌즈의 죠르디 마케팅이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기업들과의 협업이 진행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