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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카드, 불법행위 카드 모집인 2년 연속 최다...신사업 진출도 막혀 업계 2위 '위태'

삼성카드가 불법행위로 신용카드 회원을 모집하다 적발된 카드 모집인이 2년 연속으로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카드사중 유일하게 신사업 진출이 막히며 마이데이터 사업 추진도 당장 어려워지는 '이중고'를 겪게 됐다. KB국민카드와의 카드업계 2위 경쟁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 6개 카드사(삼성·우리·하나·신한·KB·롯데) 모집인 235명에게 ‘여신전문금융법’ 위반을 적용하고 과태료 처분을 내렸다.

 

삼성카드는 제재 받은 불법 카드 모집 인원이 83명으로 국내 카드사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신한카드 56명, 롯데카드 46명, 국민카드 27명, 우리카드 17명, 하나카드 6명 등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은 신용카드 모집인이 길거리 모집행위를 하거나 소속 신용카드업자 외의 자를 위해 신용카드회원 모집, 연회비의 10%를 초과하는 경제적 이익 제공, 타인에게 신용카드 모집을 하게 하거나 위탁하는 행위 등을 금지하고 있다. 불법 모집을 한 카드 모집인에게는 최대 건당 12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

 

삼성카드의 적발된 모집인 83명 중 연회비 10%를 초과한 모집인은 54명이었으며 타사 회원모집 7명, 타인위탁 7명, 길거리 모집 17명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2018년까지의 적발 내용을 지난 2월, 2019년까지의 단속 결과는 이번 달에 공시했다.

 

삼성카드의 경우 2년 연속 가장 많은 불법행위를 한 것으로 적발됐다. 2018년 상반기까지 진행한 단속에서 삼성카드는 127명의 모집인이 단속 받았다. 롯데카드는 80명, 현대카드 90명, 신한카드 67명, 국민카드 40명, 우리카드 19명, 하나카드 30명이다.

 

고객과의 신용을 최우선 과제로 둬야할 카드업인 만큼, 삼성카드는 고객유치를 위해 가장 적극적으로 불법행위를 저질러 신뢰에 금이 갔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올해 마이데이터 사업이 막히면서 신사업 진출이 어렵게 돼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평가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최근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받은 곳을 발표했다. 카드사는 KB국민카드, BC카드, 신한카드, 우리카드, 현대카드 등 5개 카드사가 예비허가를 받았다.

 

삼성카드는 애초에 대주주의 적격성을 이유로 마이데이터 예비허가 심사보류 기업으로 분류돼 심사가 진행되지도 않았다.

 

삼성카드의 지분 71.86%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인 삼성생명이 당시 요양병원 암 입원비를 미지급한 혐의로 중징계 결과를 앞두고 있어서다.

 

금융위원회 의결을 통해 삼성생명의 징계가 최종 확정되면 삼성카드는 1년 동안 대주주 적격성에 걸려 신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워진다. 당장 카드업계가 신성장 동력으로 지목하고 집중 육성하는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에 제동이 걸리게 돼 삼성카드는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2월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이 허가제로 변경된다. 삼성카드는 그 전에 허가를 받지 못하면 현재 운영 중인 서비스를 중단해야 한다. 특히 현재 삼성카드는 국민카드와 카드사 2위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카드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 4524억원으로 전년동기에 비해 4.45% 줄었다.

 

지난 1분기에는 국민카드가 삼성카드를 꺾고 2위 자리를 뺏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업계의 불황이 지속되고 있어 모든 카드사들이 생명줄처럼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며, “삼성카드가 마이데이터 불허로 신사업이 막히면 그 타격은 치명적일 것”이라고 말했다.